이 영화의 관객수가 그렇게 충격을 받을 정도였나? 한다면 개인적으론 그정도는 아닌 거 같음.
물론 작품의 완성도가 부족했다는 뜻은 전혀 아니고.
박찬욱 감독이 봉준호와 더불어 거의 대한민국 투탑의 명감독 대우를 받는 위상이고
감독으로서의 역량이나 결과물을 따져봐도 이견을 달 사람이 거의 없겠지만
한편으로는 대대로 이상할 정도로 대중흥행이 잘 안되는 감독이기도 했음.
JSA로 확 뜨고 올드보이가 칸 입성으로 역주행하면서 인지도가 치솟긴 했지만
그 복수 3부작 중 바로 전작이었던 '복수는 나의 것'만 해도 내 기억에 관객수 50만 인가도 안됐었음.
그 뒤 나온 금자씨나 박쥐, 아가씨 같은 경우도 거의 매번 200~400 수준으로 왔다갔다 했고
아마도 감독 특유의 고 강도의 수위높은 연출이나, 극단적인 인물 서사나 플롯 때문에
일반 관객들한테는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편하게 보기 어렵고 괴로운 영화라는 인식이 없잖아 있고
반면 한편으로 찐팬들은 바로 그런 요소들을 박찬욱 신작에서 매번 기대함.
근데 헤어질 결심은 개봉 초반에 지배적이었던 표현이 '박찬욱 감독 치곤 많이 순한 맛'이라는 얘기였음.
그러다 보니 복수3부작 등같은 핫식스 급 자극을 기다리던 관객층들한테 좀 삼삼하다 아쉽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지.
그리고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 이 영화는 거의 현인류사 상 최악의 시기라 할 수 있는 시점에 개봉했던 영화임
그런데도 결과적으로 190만이 본 거면 감독의 네임밸류를 봤을때 많이 아쉬운 거지, 무슨 폭망 수준은 아님.
적어도 경악 내지 한국 영화계의 판도가 뒤집히는 충공깽 사태였나? 한다면 개인적으로 그정도 까진 아닌 듯.
음 그거 작성자인데, 경악인건 맞다고 생각해. 정확하게 말하면 코시국부터 시작된 연쇄적인 경악/폭망 상황에서 한 돌출점 정도. 님 말대로 '거의 현인류사 상 최악의 시기라 할 수 있는 시점' 에 우리가 지금 있고, 그 최악급 시기의 한 예시로 헤결 정도가 나오는거지.
그 최악의 시기~ 얘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업계에서 부정 못하게 된 예시로 남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