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요약
1. 자 룰이라는 랩퍼와 50센트라는 랩퍼의 개싸움
2. 자 룰 때문에 칼도 맞고 총도 맞으면 힘들게 살던 50센트
3. 그런 50센트를 구원해준 에미넴, 그리고 에미넴도 싸잡아 까기 시작한 자 룰.
4. 까다 까다 결국 에미넴 딸을 건드린 자 룰. 에미넴이 이성을 잃음
5. 결국 몰락한 자 룰. 아무리 빡쳐도 애는 건드리지 말자 애는.
1. 발단
자 룰이라는 랩퍼가 있었다. 대략 2000년대 초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랩퍼로, 당시 제2의 투팍이라고 불리던 DMX의 인기마저 씹어먹을 정도의 괴물이었다. 이 자 룰에게는 찐친 베프가 있었으니,
외힙 좀 듣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50센트(이하 오백(원)이) 되시겠다. 진실 여부는 알 수 없으나, 후일 자 룰 본인의 술회에 따르면 소프트볼 게임도 같이 할 정도로 친했었다고 한다.
하여간 이 둘이 친하게 지내던 당시, 오백이의 지인 중 하나가 자 룰의 목걸이를 훔치는 사건이 있었다. 이에 빡친 자 룰은 아무 잘못도 없는 오백이에게 따지기 시작했고, 오백이가 이에 대해 디스곡을 내놓으면서 자 룰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러던 어느 날 애틀란타의 어느 클럽에서 만난 둘은 말다툼 끝에 치고박는 몸싸움을 벌였고, 결과는 오백이의 승리였다. 빡도 치고 자존심도 크게 상한 자 룰은 2000년 3월, 친구에게 사주해 오백이의 등에 칼을 꽂아버렸다. 은유적인 게 아니라 진짜로 칼을. 오백이는 세 번이나 봉합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에도 한 살인청부업자가 오백이에게 총을 9발이나 발사했는데, 이게 또 쏘는 족족 백발 백중으로 다 맞아버린다. 그 중 1발은 오백이의 이빨을 뚫고 혀에 박혔는데, 이 때문에 혀가 부어올라 질식의 위험까지도 갔다고 하며 심지어 혀를 조금 잘라낼 정도였다고. (나중에 FBI수사 결과 이 총격 사건은 자 룰이 시킨게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
이 사건으로 오백이는 오른손 관절도 잃고 한동안 걸을 수도 없었다. 그러나 부단한 노력끝에 근육남으로 변모하며 랩 연습도 열심히 해서 지금의 흐물흐물한 플로우의 랩을 구사하게 되었다.
2. 오백이의 수난시대
그렇게 복귀를 준비하던 오백이의 소식을 들은 자 룰은 "오백이랑 같이 작업하는 놈들은 다 죽여버릴꺼임"이라는 선언을 하게 되는데,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자 룰의 소속사 Murder inc.는 회사 전체가 갱단 조직원으로 이루어진 회사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선언으로 인해 오백이는 몸담고 있던 컬럼비아 레코드에서도 방출 당하고, 다른 레이블에서도 계약을 거절 당하는 등 힘든 시절을 보냈다. 그나마 배드 보이 레코드의 사장이었던 퍼프 대디가 오백이를 받아주었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오백이는 금방 배드 보이를 떠나게 된다.(퍼프 대디의 게1이 성상납 게이트가 터진 지금 생각해보면 왜 떠났는지 알 것도 같다.)
이후 오백이는 캐나다로 넘어가서 자기 레이블을 세우고 음악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때 Guess Who's Back LP를 발매하고 평판이 조금씩 나아지자 친구들과 함께 G-유닛도 결성하게 되었다. 몇몇 레코드사에서 연락도 받기 시작했다고. 이 당시까지도 자 룰은 미국에서 승승장구하며 잘나가고 있었다.
그러다 오백이는 한 남자의 전화를 받게 되니..
3. 구세주의 등장과 오백이의 비상
바로 이 남자, Rap God 에미넴 되시겠다. 에미넴은 당장 닥터 드레에게 오백이를 소개했고, 이때부터 오백이의 인생에 빛이 찾아오게 된다. 이때 에미넴은 한창 8mile ost를 작업하던 시기였는데, 에미넴은 이 ost앨범에 오백이가 부른 WANKASTA라는 곡을 실어주게 되었다. 결과는 대히트. 이 곡을 녹음하던 당시 에미넴이 녹음을 끝내고 부스에서 나올 때, 오백이가 혼잣말로 '내 인생을 저 허연 놈이 구제하는구나..'라고 중얼거렸는데 에미넴은 이걸 듣고도 아무 말 안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어쨌든 WANKASTA의 성공으로 한껏 뽕이 차오른 오백이는 바로 데뷔엘범을 준비, 그 앨범이 바로 북미 힙합 역사상 최고의 몬스터급 명반 중 하나라고 전해지는 Get RIch or Die Tryin이었다.
이 때 자 룰은 당시 발표한 새 앨범이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침체기에 빠져 있었는데, 그 와중에도 끊임 없이 오백이를 디스하며 찌질한 추태를 보이고 있었다. 오백이도 이에 뒤지지 않고 그동안 자 룰에게 당해왔던 설움을 맞디스로 풀어내고 있던 시기였는데, 자 룰은 오백이만 까는데서 그치지 않고 오백이를 구원해준 에미넴을 향해서도 디스를 날려대며 툭툭 건드리고 있었다. 에미넴은 이 디스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웬 개가 짖는가.. 하고 있었다. 적어도 이 때 까지는.
4. 자 룰의 어리석은 선택, 신의 아이를 건드리다.
그렇게 에미넴을 툭툭 건드려 봐도 별 재미를 못보던 자 룰. 고심 끝에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게 되는데, 바로 디스곡 Loose Change에서 당시 에미넴의 9살 난 딸 헤일리를 저격하고 만 것이다.
Em, you claim your mother's a crackhead and Kim is a known slut, so what's Hailie gonna be when she grows up?
(엠, 네가 말하길 네 엄마는 크랙 중독에 부인은 창녀라며? 그럼 헤일리는 자라서 뭐가 될까?)
평소에도 딸사랑이 지극해서 헤일리를 위해서라면 간 쓸개 다 빼줄 사상 최강의 딸병1신 이었던 에미넴도 드디어 꼭지가 돌아버렸다. 이성을 잃은 에미넴은 Hailie's Revenge, Bump Heads, Hail Mary Remix, Bully, Bully Part 2, Go To Sleep 등 수많은 디스곡을 발표/참여하면서 자 룰에게 그야말로 빅엿을 씨게 박아버린다.
그 뿐이랴, 에미넴 외에도 에미넴의 조력자인 닥터 드레, 자 룰 본인의 스승같은 사람인 DMX 등등 수많은 래퍼들도 자 룰을 대놓고 디스하기 시작했다. 이유야 다들 예상하듯 9살짜리 애를 디스전에 끌어들였다는 것이었고.
거기다 당시 에미넴에겐 ‘내가 헤일리의 엄마가 되어주겠다’라며 폭주하는 여성팬들이 넘쳐나던 시기였다. 당연히 여론도 자 룰을 분자단위로 갈아버렸다.
5. 자 룰의 몰락, 그 이후.
디스전 이후, 자 룰은 그야말로 몰락해버렸다. 이후 발매한 음반 판매량이나 차트 순위는 그럭저럭 잘 나왔지만, 여론은 그냥 자 룰을 희대의 악인, 천하의 씹1새1끼 정도로 취급했다. 한 술 더 떠서 자룰의 소속사인 Murder inc.는 갱단 활동과 관련된 자금세탁 혐의로 FBI로부터 압수수색을 받고 공중분해 되어 버린다.
한때 제이지, 나스같은 걸출한 메인스트림 랩퍼들과도 협업하고, 그에 걸맞은 위치에 있던 자 룰은 이제와선 ‘에미넴한테 깝치다 발린 애’ 취급 받고 있다. 애초에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본인 랩 실력도 하향세였고.
자 룰 콘서트 소식에 오백이가 앞좌석 티켓 200장을 사들인 뒤 아무도 그 자리에 못앉게 해서 엿 먹인 사건은 유명하고, 디스전 이후 잊을만 하면 자 룰을 까던 에미넴이 Kmikaze에서 ‘내가 자 룰 묻어버린거 기억나게 해줄까?’ 라고 언급했더니 자 룰은 트위터로 ‘이제야 헤일리 가사가 먹히나보네ㅋㅋㅋ’라고 아가리를 털며 찌질거렸다. 이걸로 또 트위터리안들한테 신명나게 까인건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