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에 심심하면 올라오고, 오늘도 올라온 청대 설화를 베이스로 한 만화.
곰이 꼴린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저기서 나오는 남자주인공 오의 장자, 낙포가 받은 남령시위라는 직책에 대해 약간 해설코자 함.
시위, 만주어로 '히야'라고 부르는 집단은 시위처에 소속된 정예부대인데 이름 그대로 시위대의 역할을 맡음.
...고는 하는데 사실 시위의 임무 뿐만이 아니라 문서의 출납이나 수합, 정무보조, 황제의 명을 받은 원거리 파견 임무, 자금성내 각 구역 통제 및 수비등의 임무도 맡는 황제의 손과 같은 존재들이었음.
정규 총원은 570명이지만 인원수는 유동적이었고 저기서 나온 남령시위의 경우 90명의 표준인원이지만 역시 유동적.
570명 중에서 90명만이 배정받는다고 하니 중상위급은 될 것 같지만 사실 시위중에서는 가장 낮은 직책인 정 6품.
군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정6품이라고 하니 낮아 보이지만
사실 시위는 오직 팔기만주와 몽골의 전유물로서 팔기 중심의 청조에서는 엘리트적 승진 코스의 일환이었음.
심지어 팔기만주와 몽골이라고 전부 시위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황제 직속의 상삼기(上三旗)에서만 가능했기에 더욱 제약이 심하고.
(다만 옹정제 시기에는 하오기와 일부 한족들에게도 허가되었지만 작품은 강희제 시기이므로 패스)
그런데 군공을 세워서 남령시위가 되었다? 그렇다면 진짜 승진 동앗줄 단단히 잡은 거임.
다만 아버지인 오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 원래 자신이 누리던 것을 회복한 것 정도라고 생각되는데, 낙포가 남령시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군공의 역할이 주요하지만 만주족 혈통에 상삼기 소속이었던 아버지 덕분도 있기 때문. 여기에 강희제의 사냥에 함께 했던 경사의 호위라면 그 역시도 시위 출신일 가능성이 존재함. 물론 호군영이나 전봉영, 화기영 소속으로 동참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호위'라는 표현을 보자면 시위 아니면 호군영이 적절하기 때문.
참고문헌 : 이훈, 『만주족이야기』, 너머북스, 2018
오카다 히데히로, 『강희제의 편지』, 남상긍 역, 경인문화사, 2014
증수, 『만주 팔기 증수의 일기』, 최동권 외 역, 박문사, 2012
김선민, 「청대 무란의 가을사냥과 동삼성 팔기 관병」, 『명청사연구』54, 명청사학회, 2020
송미령, 「淸末 皇族의 官職 임용양상과 入仕경로」,『명청사연구』50, 명청사학회,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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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