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갔다 오면서 공원을 가로지르는데 앞에 고양이가 있더라.
문제는 공원이라 가로등은 있는데 나무가 가리고 있어서 빛이 어두컴컴함.
하필 고양이도 거의 검은색이라 이게 정말 고양이인지 뇌가 멋대로 그림자나 얼룩을 고양이로 뽀샵했는지 확신이 안섬.
속으로 '뇌 새끼야 일 똑바로 하는 거 맞냐? 시각 데이터 갱신 해라'라며 눈을 3번 정도 깜빡였음.
고양이의 눈은 반대편 멀리의 편의점 조명에 반사되어 빛나고 있었는데 두 번 깜빡여주더라.
그때 떠오르더라고. 고양이들이 눈을 깜빡여서 호의 표현을 한단 이야기가. ...근데 그건 천천히 깜빡이는 거 아니였나.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모르겠지만, 내 발이10 여 cm 거리로 스쳐지나가도 고양이가 도망치긴 커녕 앉아서 작게 뭔가 소리를 내는 것 같았고, 나도 웃으면서 지나갔음.
나도 고양이가 호감표현 해주면 좋겠당
Maid M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