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딩 때 우리집엔 이딴 놈이 있었는데 이건 흑백화면이었음
당시 아버지가 신입사원 한달월급을 하드디스크 20MB 사는 데 때려박아서 그냥 켜면 부팅되긴 해서 유딩이 만질 수 있었음
하나워드로 타자 치는 거랑 아빠가 깔아놓은 테트리스 빼곤 할 게 없고 그마저 수시로 아빠가 회사일 한다고 뺏어감.
도트프린터란 게 연결되어서 종이로 뭔가 뽑는데 겁나 시끄러움
패미컴이나 재믹스 있는 친구 집에 가면 화려한 컬러 그래픽에 막 총을 쏘고 마리오고 뛰놀더라고
그래서 패미컴이 XT보다 훨씬 좋은 물건인 줄 알았어
지금도 85년도 미국 컴퓨터 카탈로그 같은 것이 집에 남아있던데,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통신회사 근무하셔서 당시에 얼리아답터 기질이 있으셨던 듯
앞으로는 모두 컴퓨터로 업무와 통신을 할 거고 그래서 한국통신이 우리나라 최고 기업이 될 거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기도 하셨고
Kt:ㅎㅎㅈㅅ
그때 아버지는 이 나라의 신경망을 우리가 깐다며 자부심이 넘치셨다고
거기다가 자동화가 덜 되어 있을 때라 장비도 크고 그거 관리하는 사람도 많아서 도마다 광역사업본부 건물이 지역에서 손꼽히게 큰 건물일 정도의 규모로 서 있고, 전화국 건물도 크게 있고, 인프라 깐다고 하는 일도 많고 그래서 겉으로 보이는 위용도 대단했음
이거보다 약간 위로 가면 애플2 vs msx 나뉘었지 글고보니 kt가 시총1위 한적 있었나? 한전은 1위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