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3명에 프로그래머 2명 기획자 1명으로 갈아쓰던 중소기업인데 일본에 유명 IP사서 만들기 쉬운 런게임이나 디펜스 게임 만들던 회사였음.
나는 디자이너중 한명이었고...
게임 하나를 6개월만에 뽑아내야하는 프로젝트였는데 기존에 완성됬던 디펜스 게임의 리소스를 일부 활용하는거라 기간을 짧게 잡았다더라고...
근데 개발이라는게 그렇게 흘러가진 않는 법이지...대부분은 새로 그려야했고 당시엔 주말근무나 야근을 해도 돈을 더 주던 시기가 아니었음에도 주말이니 야근이니 해가며
어떻게든 6개월 쯤 걸려서 게임이 거의 완성 되어갔어...
근데 그쯤에 회사 경영진이랑 우리 아트 팀장님 분위기가 안좋더니 회사가 갑자기 경영난이라고 출시는 힘들것같다면서 회사에 더 나와도 돈을 줄수가 없으니 선택하라더라..
사실상 나가라는거지. 그나마 이번달에 일한것까지 월급은 다 챙겨주더라. 그것마저 못챙겨줘서 몇달간 밀리고 밀리는 중소기업도 더러 있었으니 감지덕지 했지...
아쉬운건 게임을 완성하지못해서 출시도 못해보고 그만두는거였지. 출시까지 해야 경력으로 쳐주는게 보통이거든.
근데 나가는날 아트팀장님이 마지막으로 밥한끼 먹자면서 아트팀 본인까지 3명이 모여서 술자리를 했는데 자기는 안나간다더라?
알고보니까 다니던 그 회사가 이전부터 프로그래머 1명이 사장과 함께 경영진중 한명이고 게임 완성 될때쯤에 경영진이랑 그 프로그래머 한명만 빼고 다 내보내고
자기들끼리 게임 출시해서 수익 나눠가지는 식으로 연명하는 회사였더라...그중에 수정하거나 보완할 리소스는 뭐 널리고 널린 디자이너 하나 뽑아서 메꾸고 다시 내보내는 식이고
게임은 아무리 만듦새가 좀 그래도 유명ip인 만큼 어떻게든 수익은 나오는 모양이더라고..
아트팀장은 이번에 하던 프로젝트는 자기 위주로 리소스를 그려내서 따라하기 쉽지않았던지라 자기가 안나가고 리소스들 보완해주는 대신 자기도 판에 껴달라고 해서 안나가는거더라고...근데 너희는 그동안 고생했으니 미안해서 알려주는거라고 ㅋㅋㅋ
뭐 당시엔 지속 된 야근과 주말근무로 지쳐서 따지기도 싫었고 침뱉고 집에왔지...
개발중에 어느날은 전에 다녓다가 그만 둿다는 기획자 한분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사장실에서 뭐 막 집어던지고 “나한테 왜그랫냐”고 소리지르고 싸우는걸 본적이 있는데
그분도 이런식으로 갈리고 부품취급 당한 사람이더라..
뭐 저 회사 이후로는 내 실력 부족도 계속 느꼇고 자신감도 없어진데다 그전 회사와 저 회사까지 다녀보고 내가 생각했던 직장과 많이 다르구나 싶어서 저 길을 포기하긴했는데
공돌이 생산직하고있는 지금 생각해보면 저렇게라도 저 업계에서 일하는게 지금보다 돈과 체력은 안되도 심적으론 행복했던것같아.
계속 버티고 다니며 실력도 키워왔으면 최근 서브컬쳐의 유행에 올라타서 취향에 맞는 그림도 그리고 재미있게 다닐수있었을텐데...하고 포기한거 자체는 후회되네..
암튼 ㅈ같은 경험이었지만 그래도 하고싶은 일은 계속 하는게 맞는것같아. 후회해봐야 늦었지만 ㅠㅠ
에휴... 게임업계가 박봉에 취급이 사람이하이지만 좀 버티면(많이) 사정이 나아진다고는 들었는데.... 근데 씨1발 저렇게 사기치는 개쓰레기들이랑 일하긴 싫긴함.... 양자택일( 나가던가 버티던가)이 엿 같은 직군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