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여전히 상대팀에게 손잭스 라며 차마
글로 옮기지 못할 단어들로 조롱당하며
아군의 타워를 유린당하던 중
유달리 고슴도치 마냥 날선말을 내뱉던 하던
상대팀 원딜 둘이 실수인지 고의인지 몰라도
전체 채팅으로 이야기 하더라
"우리 둘 입대 얼마 안남았다고."
그 순간 수많은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12사단 사망사건, 51사단 사망사건, 힌남노 포항해병 사망 사건,
그 이외 심심하면 쳐맞던 내 군생활과
굵직 굵직한 데려올땐 우리아들
죽으면 느그아들 일들이 말이다.
그 순간 그래도 역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분주히
움직이던 양손이 모두 키보드로 자연스럽게 움직여
그 둘을 향해 말하게 되더라.
"군대 조심히 다녀오고 영창가는 한이 있더라도 못하는건 못한다고 말하고 힘든일 있으면 헌병이나 바깥에 알려라. 날이 더우니 더 조심하고 "
진심과 걱정이 담긴 말.
하지만 돌아오는건 더욱 사나워진 욕설이였다
미필이 미필걱정하네
니네 넥서스 걱정이나 해라
xx아 xx 해사 뭐 xx이 많다.
니도 군대 안다녀왔으면서 ㅈㄹ 도 xx이다
순간 중사전역자인 내가 저런 소릴 들으니
머리가 어질했으나
나 또한 입대전에 저것보다 더 사나웠던 기억이 나서
계속 잘다녀오고 군인권센터 전화번호는 몇번이다 라먀
이야기 해줬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발버둥쳐도
결국 우리팀 넥서스는 파괴되었고
나는 마지막에 군대 잘 다녀오라 따뜻한 환송의
메세지를 보냈다.
그 뒤 점수창에서 무수한 감사의 메세지가 올라오던데
아마 고맙다는 말인것 같아 뒤도돌아보지 않고
다음 칼바람 나락을 떠났다.
지금쯤 입대해서 훈련소일껀데
요즘 훈련소 얼차려 없어졌다 하더라
그래도 그대의 국방의 의무수행에 감사를 보낸다.
그날 따라 칼바람나락의 바람은 칼날보다도 날카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