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떨어진 히틀러가 집권한 후 했던 일
격동의 20세기, 산업과 정치, 사상뿐만 아니라 문화계에도 큰 광풍을 몰고왔고 이 시절 떠오르는 트렌드는 인간의 시각에서 탈피한 창의적인 그림들이었다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살바도르 달리, 폴 세잔 등 수 많은 예술가들이 한단계 진보한 예술을 만들어내 유럽사회의 새로운 문화를 탐미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준비없는 변화를 받아들일 순 없었고, 그들 사이에는 미대에 떨어진 후 M창 인생을 향유하던 커미션 작가 아돌프 히틀러도 있었다 (실제로 낙방 이후 히틀러는 엽서 그림 의뢰로 먹고 살았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독일에선 반유대주의라는 비이성적인 사상이 불 만난 석유 마냥 폭발적으로 타오르고 있었고, 나치당의 히틀러는 이들을 휘어잡아 권력을 얻어내는데에 성공한다
본인이 예술가로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열폭, 그런데 자기가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모더니즘 예술을 그리는 놈들은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에 배알꼴림+반유대주의 사상까지 겹치면서
히틀러는 ‘독일의 보수적인 전통’을 해치는 현대미술과 유대인들의 창작품들을 숙청하여 독일의 문화를 나치당 입맛대로 개조할 계획을 세운다
그것이 바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예술작품들을 조롱하고 폄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 ‘퇴폐미술 Entartete kunst’ 이었다
사실 히틀러와 나치당은 권력을 잡기 이전부터 ’현대미술‘의 존재에 대해 주시하고 있었고, 이들을 ’유대적이며 볼셰비즘의 사상이 담긴 반국가적인‘ 것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히틀러는 권력을 잡은 이후 유대인 예술가, 또는 모더니즘 예술가들을 모두 공직에서 내쫓고, 심지어는 1937년에는 이들의 작품을 모아 ‘퇴폐미술전’이란 것을 개최한다
공개적으로 예술가들을 조롱하고 깎아내릴 목적으로 열린 이 미술전은 그 의도에 걸맞게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을 의도적으로 훼손하거나, 전시장을 일부러 더럽히는 등 치졸한 짓을 가했고
퇴폐미술전이 끝나면 괴벨스 박사가 직접 군중들을 선동하여 예술작품들을 불태우는 만행까지 저지르기도 하였다
결국 나치의 계속되는 탄압에 수 많은 모더니즘, 유대인 예술가들은 독일을 떠날 수 밖에 없었고, 독일의 화가 에른스트 키르히너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였으며,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여류 미술가 엘프리제 베흐틀러는 T-4작전에 의해 살해당한다
자신들의 코드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예술적 자원들을 스스로 낭비하고 부숴버린 나치의 만행으로 인해 현재 독일의 문화 산업은 20세기 초 찬란했던 전성기 시절을 잃어버리고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