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여친은 매일 아침 제 스포티파이 계정에서 절 쫓아내요. 그게 너무나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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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여자친구(여 22)와 저(남 23)는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제 하루는 여자친구보다 훨씬 빨리 시작됩니다.
저는 보통 아침 6시 30분까지 사무실에 출근하는데 여친은 그 시간쯤에 일어나서 준비를 시작합니다.
저는 사무실에서 가장 먼저 출근하는 사람 중 한 명이기 때문에 하루를 시작하면서 항상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습니다.
약 15분쯤 음악을 듣다보면 출력 장치가 변경되었다는 알림과 함께 음악이 멈춥니다.
제 Spotify 계정에 연결된 구글홈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자친구는 일어나면 "구글, ㅇㅇ 틀어줘..."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아침을 준비하면서 음악을 듣죠.
저는 항상 휴대폰을 통해 그녀가 무엇을 듣고 있는지 확인하고 7시 30분경에 외출하면 제 계정을 돌려받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이 작은 루틴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을 것이고 저는 그녀에게 그걸 알릴 생각도 없습니다.
물론 계정을 바꾸는 건 쉽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일어났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것이 기쁩니다.
또 다른 장점은 현재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함께 차에 타거나
그냥 앉아있을 때 어떤 노래가 그녀를 행복하게 할지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끔은 그녀가 절 의심하는 것 같기도 해요.
우리 둘은 매우 행복하게 지내고 있고 몇 주 안에 프로포즈를 할 계획입니다.
그녀와 함께 남은 인생을 보낼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추가1 : 여러분을 위한 후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제 여친과의 관계를 다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그녀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다정하다고요? 그녀를 직접 보면 알 수 있을거예요.
우리는 약 5년전 대학에서 만났습니다.
미적분학 강의 자리를 놓고 다투다가 결국 같은 전공이라 팀업을 하기로 했죠.
우리는 약 3년동안 절친으로 지냈고 이제 사귄지는 2년 되었습니다.
지금은 멋진 고양이 두마리랑 같이 동거중이예요.
약혼반지는 2주쯤 뒤에 나올 예정이고 다음달에 로맨틱한 휴가를 보내기위해 여행을 계획중입니다.
저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 둘다 하이킹을 즐깁니다.
그래서 우린 항상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하이킹을 갑니다.
그러면 언제나 봉우리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때문에 그때 프로포즈를 할 계획입니다!
기회가 되면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사랑은 거창한 행위가 아니라 사소한 것들이 쌓여서 만들어진다는 걸 배웠습니다.
추가2 : 프로포즈 후기!
여전히 후기를 기다리는 분들, 사랑해요.
반지가 나왔습니다.
반지는 지금 우리집 어딘가에 숨겨놨습니다.
우리가 이사할 귀여운 작은 타운하우스를 찾아서 이사가 결정되는 바람에 원래 휴가는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금방이라도 프로포즈를 하고싶지만 의미가 있는 프로포즈를 하고싶어요.
그래서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곧 좋은 소식으로 찾아뵐게요.
최종 후기 : 아직도 이 글을 찾고 계실 분이 있을까봐 마지막으로!
저 오늘 프로프즈 했습니다!
너무 오래 걸려서 죄송하고 여전히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생활 환경이 너무 많이 바뀌어서 프로포즈가 늦어졌지만 그래도 결국 할 수 있게되었으니 다행이죠.
결국 해냈고 정말 멋졌어요.
아내도 울고, 저도 울고, 부모님도 울고, 친구들도 감동했어요.
이제 결혼 계획에 들어갑니다.
이 멋진 여성과 남은 인생을 함께 보낼거예요.
여러분 모두가 사랑을 찾길 바랍니다.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요.
처음엔 결국 헤어졌다는 이야기일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제 남친도 비슷한 행동을 했었거든요.
우리는 유튜브 프리미엄 계정을 공유했는데 가끔 그가 음악/동영상을 검색한다고 저를 화나게 하곤 했습니다.
그땐 그게 정말 짜증났었는데 저도 당신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네요.
남친이 죽은 후 출근길에 똑같은 일이 벌어진 적이 있엇습니다.
누군가 제 계정에 접속해있었죠.
남친의 휴대폰은 그의 어머님이 가지고 가셨고 제 구글 계정에는 아무도 접속할 수 없어야했던 터라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제 활성 디바이스에 접속했더니 최근 활동에 그의 휴대폰이 나타났습니다.
더 놀라운 게 뭔지 아세요? 검색중인 노래가 그가 자주 듣던 노래였습니다.
그 후 몇 주 동안 계속 활동을 추적했지만 그 이후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한심하게도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제 마음속 어딘가에선 그가 실제로 어딘가에 살아있기를 은근히 바랐습니다.
말도 안되는 일이죠.
슬픔은 이상한 것입니다.
어쨌든 요점은 가능한한 그런 태도를 유지하는 게 좋아요.
언제 그런 것들이 사라질지 모르고 성가시게 한 일들조차 그리워하게 될 겁니다.
당신과 여친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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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마지막은 괴담이잖아..
마지막은 너무 슬프네... ㅠ 앞 내용은 감동인데
나도 그런데..ㅋㅋㅋ 지니계정으로 음악듣다가 다른 접속있다고 뜨고 끊기면 울와이프 퇴근하는구나 내지는 출근하는구나 짐작함 그리고 카톡보냄 이런 도둑ㄴ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