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우주 저 멀리에서 우주인이 지구에 찾아왔습니다.
스스로 유기금속생명체라고 불리는 우주인은, 지구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멀리서 관측한 결과 지구인들은 자연환경과 다른 동물들에게 잔혹할 뿐만 아니라, 동족에게도 잔혹합니다.
적어도 지구인들끼리만이라도 서로 미워하지 않고, 도우며 착하게 사는게 어떻습니까?
그렇게 한다면 저희는 지구인들을 친구로 삼아 거의 무한한 우주 너머로 인도하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데블(나이 3X세, 무직, 닉네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고 차별함은 인류의 오래된 역사이며, 본성입니다. 벌써 2천년도 전에 당신과 비슷한 말을 한 종교지도자를 처형했지요."
아뿔사.
데블은 30살이 넘었음에도 중2병이 낫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에 유기금속생명체는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받았습니다.
우주를 위해서라도 지구인은 사라지는게 맞지 않을까?
그런 생각의 배경에는 데몬 블레이드(나이 3X세, 무직, 닉네임)의 외모가 외계인이 보기에도 썩 좋지 못하다는 사실도 있었지만.
어찌되었건.
지구 정찰의 첨병이라고 치기에는 지나치게 고위층이었던 그 유기금속생명체는 자신들의 본성에 가서 그 사실을 알렸고, 곧 지구와 그 역사에 대한 정밀조사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죠.
저 추한 지구인의 말이 맞았다.
우리들은 우주을 위해 지구인을 배제해야 한다고요.
이런 폭거를 저지른 그 무직 백수남은, 어짜피 인터넷에 이런 이야기를 해봤자 아무도 믿지 않을거라는걸 알기에 라면을 끓여먹으며 배를 긁고 휴대폰이나 만지작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파국이 다가오고 있는데도요.
서울 싸이버맨 대학에 들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