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방도시는 인프라가 안돼.
당장 일산 킨텍스 생각해봐. AGF 할 때 거기 가는 지하철, 버스 부족해서 연장해도 사람 미어 터져서 버스만 1~2시간 기다려본 사람 있을걸?
끝나고 나가는 건 더 문제임. 부산 벡스코는 관광지 근처라 지하철 버스가 여러군데 분산되어 있어서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
그리고 지스타는 B2C 뿐만 아니라 B2B도 하는 행사임.
당연히 바이어, 행사 관계자, 행사에 동원되는 인력이 머무는 숙박, 편의, 유흥시설이 받침이 되야함.
실제로 지방도시 관계자들이 대형행사를 하는 이유기도 하고.
일산에서 했을 때 행사 끝나고 1시간 정도 차타고 홍대가서 밥먹고 술먹고 비즈니스 자고
다시 1시간 차타고 행사장 돌아와서 다음날 준비하면서 불만이 쌓임.
이후 부산이 벡스코 1전시관을 통째로 내주면서 지금의 지스타 형태가 자리잡았는데...
예전에는 벡스코에서 지스타 하는 날 다른 행사도 같이하곤 했는데,
지금은 1관~2관, 오디토리엄(예전에 여기서 LCK 윈터 결승 자주 함, 작년에는 피파 행사 했던가)까지 내주고도
부족해서 신관을 올린다 만다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형국임.(벡스코 건너편에 공터 예정이던가)
이게 한국게임산업협회(지스타조직위원회)가 요구하는 주요 공간 요구임.
저기서 요구하는 땡땡관, 땡땡라운지가 방한칸 그정도가 아님. 꽤 넓은 공간이어야 함.
e스포츠 행사는 제대로 된 관람이 가능한 공간이 근처에 있어야 하는 거고...
이 조건에 맞는 게 현재 부산 벡스코 말고는 대안이 없음.
본론으로 돌아가서 현재 4일간 약 20만명이 오는 행사를 받아줄 수 있는 규모가 있는 전시장에 교통, 숙박, 식사, 유흥 등의 인프라가 되는 지역은
서울 코엑스, 일산 킨텍스, 부산 벡스코임.
서울 코엑스는 최소 3개, 거의 6개 관 정도는 대여해야 지스타 진행이 가능한데, 이건 사실상 불가능함.
코엑스는 대형 전시회하려면 최소 1~2년 전에 예약해야 함. 아예 전문으로 전시회 준비하는 회사들이 거의 통째로 대여해놓은 상황이기도 하고.
그리고 지스타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조직들이 엮인 행사라 지스타조직위원회가 개최지를 입찰 방식으로 선정함.
이 이야기는 서울시가 지스타 유치를 원해야 가능하다는 거임.
하지만 서울공화국에서 굳이 지스타를 다시 서울에 유치해야 할 매력은 적은 편임.
개최를 위한 준비부터 장소부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생각할 때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비교하면 타산이 애매함.
대형행사의 서울 집중이라는 비난까지 써가면서 유치하기에는 매력이 떨어짐.
실제로 지스타는 전신인 대한민국게임대전 시절에 코엑스에서 했었고,
코엑스에서 수용이 불가능한 사이즈가 되자 일산 벡스코로 옮김.
이때는 일산이 신도시 이미지가 옅은 편이었고, 서울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머무는 숙박용 위성도시란 이미지가 강해서
B2B관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는 물론, 수용조차 못했음.
부산은 사정이 좀 나은가... 하면 서면, 해운대 같은 관광도시 인프라가 차타고 20분 정도 거리라 충분히 수용 가능함.
실제로 지스타 기간 중에 해운대 가보면 온갖 게임업체들이 하는 행사, 비즈니스 네트워크 파티 하느라 대형 술집, 호텔 1층, 클럽까지 대여함.
트릭컬도 지스타 기간 중에 해운대에 콜라보 카페하지?
거기 부사장이 게임기자 출신이라서 여기다 카페하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B2B, B2C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생각함.
실제로 CDPR이 위처3로 비슷한 걸 했었는데...
이때는 코스프레 모델들을 지스타에 침투시켜서 지네 비즈니스 파티 한다고 관계자들한테 홍보해서 욕을 좀 먹긴 했지...
예전에 성남시가 지스타를 시작으로 코엑스 행사를 분산한다는 취지로 대형 전시공간 추진하던 프로젝트도 있었음.
판교역 근처에 카카오 건물이랑 비슷한 규모로 뜬금없이 호텔이 크게 있는 이유도 이때문임.
실제로 성남은 2017년 유치를 목표로 꽤 열심히 작업도 했는데....
인프라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는지 사실상 포기 절차를 밟음.
그래서 코로나 시기가 끝나고 2022년~2024년 시즌에 지스타 방문객 현장 발권 안했는데도 역대급 찍는거보고
사실상 이제 부산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옴. 그래서 이번에 단독입찰로 선정된거기도 하고.
실제로 지난 몇년 간 부산 시장들 2~3명이 지스타 개최일 VIP로 와서 영구유치를 강력하게 어필하기도 했음.
굴뚝없는 공장도시 부산을 외치면서 공장 다 내쫒고 아파트 올리면서, 게임회사 유치에는 적극적이라니 아이러니하지.
이런 행보를 하는 이유는 지스타 유치만으로 부산 비수기인 벡스코 대여만으로 기간대비 효율적인 한철 장사를 넉넉하게 함.
지스타 가본 사람은 벡스코 안에 한 10평? 정도 되는 코딱지 만한 편의점에 주말에 일하는 사람만 5명이 넘는거 보면 짐작이 갈거임.
이건 KBS 뉴스 기사에서 발췌한거임.
2022년 기준 지스타 매출액 1600억원, 경제 파급효과 2600억원임.
약 1000억원의 돈이 지스타 개최기간 전후 적게는 1주일 많게는 3주일간 숙박, 식사, 교통, 편의 시설 이용으로 쓰인다는 소리임.
이정도 돈이 오가는 대형 행사를 부산이 놓치기는 뼈아프고, 다른 지방도시가 군침을 안흘릴리가 없음.
종합하면
현실적으로 경쟁이 불가능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부산시가 충분한 지원을 해왔다고 보는 게 맞음.
시설만 따지면 대구가 되긴함 문제는 여기 윗대가리가 꼰대에 썩어문들어져서...있던 겜회사도 나가는 처지임
대구는 B2B 관람객을 위한 교통, B2C 관람객을 위한 숙박이랑 유흥이 많이 부족해서 탈락됐었던 걸로 기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