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아닌 만큼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음. 그 점 양해바람.)
정답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에 가깝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어느 정도 모두까기의 스탠스를 취했으나.
그건 자신의 주장인 시민군이 제일 강하다는 말을 증명하기 위해 인과관계를 비틀거나 과장한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용병에 관한 주장을 요약하자면 대충 이렇다.
용병은 믿을만한 게 못 된다.
평화로울 때는 도적 때요. 전쟁 때는 돈 빨아 먹는 귀신들이고 잘 싸우지도 못한다.
유능한 용병 대장은 언제나 군주의 자리를 노리고, 무능한 용병 대장은 잘 싸우지도 못하는 밥버러지들이니 고용할 필요가 없다.
대류... 시민군이 짱이다.
시민군은 자기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 훈련된 시민군이 이뤄낸 업적을 봐라!
로마는 시민군의 힘으로 일어났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럴 것이다.
안이... 용병들은 싸워서 돈 벌어먹고 사는 애들이라 신뢰도가 중요한 건 애들도 아는 사실 아님?
저런 용병대가 어딨슴?
마키아벨리가 너무 과장한 거 아님?
하지만 서글프게도 저런 용병대가 현실 역사에 실존했으니.
바로 마키아벨리가 살아가는 동네인 이탈리아 용병대가 딱 저랬다.
그리고 이때 당시 이탈리아에서 그 스위스 용병의 트롤짓으로 공작이 패배해서 포로로 잡히는 일도 있었다.
(프랑스의 산악사단에 이탈리아 군이 괜히 막힌 게 아닌듯. 역사적으로 이탈리아의 군대는 그리 좋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그때 당시 도시국가로 흩어져. 각각 도시의 부는 꽤 대단한 편이었지만.
아무래도 커다랗게 하나로 뭉친 국가에 비해서 쓸 수 있는 여력이 부족했다.
그렇기에 신뢰도 갑 중 갑인 스위스 용병대를 쓰지 못했고.
마키아벨리의 주장대로 시민 상비군을 운용하기도 돈이 너무 많이 들었다.
(언제 어디에서 통하는 격언. 군대는 돈 먹는 하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급이 떨어지는 용병단이 이탈리아에 우후죽순 생겼는데.
그놈들은 정말로 돈만 받아가는 십버러지 용병단들이 대다수였고.
(서로 대충 합의하고 싸우는 척만 하다가 돈만 받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정말로 유능한 용병대장이 있었긴 했지만.
마키아벨리의 언급대로 통수를 오지게 쳐서 군주가 되어버린 사례가 있으니.
프란체스코 1세 스포르차다.
이 사람은 용병 대장으로서 온갖 곳에 붙어서 편을 바꿨으며.
어떨때는 밀라노, 어떨 때는 피렌체, 어떨 때는 교황령.
자주 편을 바꿔먹으며 뛰어난 야전사령관으로 이름을 떨쳤으며.
밀라노 공작의 딸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고.
공작이 죽고 공화국으로 돌아간 밀라노에 입성해 다시 공작으로 오른 레전드 오브 레전드였다.
프란체스코는 명군이었지만. 아무래도 공화국을 지지하는 입장에 있었던 마키아벨리의 눈에는 공화국을 무너뜨리고 공국으로 만든
그에게 시선이 그리 좋지 못했다.
그렇기에 항상 그를 예시로 들며 유능한 용병대장은 경계 해야 한다고 군주론에 써놓았다.
게다가 스위스 군의 트롤짓으로 공작이 패배한 일도 있었으니.
저 프란체스코의 아들인 루도비코 스포르차는 밀라노 공국의 자리에 오르고.
이탈리아 전쟁을 겪었는데.
2차 이탈리아 전쟁 당시. 루이 12세가 밀라노 공국의 소유권을 두고 전투를 벌였는데.
루도비코가 고용했던 스위스 용병이, 프랑스에서 고용한 스위스 용병을 보고 자국민들끼리 싸울 수 없다며 그대로 회군했고.
그 결과 루도비코는 포로로 잡혀 포로 생활을 하다가 죽은 사례가 있었다.
그렇기에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 전쟁 당시 스위스 용병의 용맹은 인정했지만.
앞선 사례들 때문에 용병을 그리 믿진 못했던 것 같다.
그렇기에 마키아벨리는 스위스 용병대를 용맹으로 까진 못하고.
프랑스 군의 편제를 비판했는데.
기병은 그대로 프랑스 군을 가져갔지만.
보병대는 스위스 용병을 고용함으로서 프랑스 군의 사기를 떨어뜨렸고.
스위스 군에게 더 많은 특혜와 대우를 주었기 때문에 나머지 자기 군대의 불만을 키웠다.
그렇기에 프랑스의 장 다르메는 스위스 용병 없인 싸울 수 없을 정도로 약하다고 평가받으며. 허약하다고 평가 받는다.
그러니 우린 자국민으로 이뤄진 군대를 가져야만 한다.
라고 주장을 했다.
여기서 보이듯 스위스 용병대의 용맹이나 신뢰성을 까는 문구는 없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가 아무리 주장해도.
이때 당시의 전쟁의 양상은 기병에서 보병이 주축을 이룬 파이크 병과 총병으로 양상이 넘어갔고.
그건 이탈리아 전쟁에서 있었던 최대 격전 파비아 전투가 증명한다.
스위스 용병단과 그 용병대의 뒤를 이어 만들어진 란츠크네히트의 용병 전성기 시대에서.
시민군을 만들자는 주장은 먹히지 못했다.
시대를 너무 앞서나간 것인지, 아니면 시대를 역행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주장은 결국 시대를 따돌리지 못했다.
애초에 로마군도 공화정 후기는 사실상 권력자 개인이 반쯤 사비로 굴리는 반쯤 용병이었잖아 제정때도 시민군이라기 보단 직업군인이고
마키아벨리는 사실 자기 주장에 자기가 먹힌 사례에 가깝지.
그런건지 그냥 잘모르고 떠든건지.....
모 만화가 떠오르네
자작유머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