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동서양에는 두 명의 정복자가 있는데 몽골의 칭기즈칸과 정복왕 이스칸달(fate)이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을 아는가?
바로 그들의 무덤이 아직까지 어디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
보통은 제국 황제라고 생각하면 무덤도 으리으리 하게 짓고 참배객도 많이 오게 할거 같고 저세상까지도 부귀영화를 가지고 가려고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 두 사람은 아무도 모를 정도로 조용하게 갔고 소리소문 없이 묻혔다.
공수래 공수거라고 했던가
온 땅을 정열적으로 겁탈하다가 떠날때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상남자처럼 떠난 것일까?
사실은 그게 아니라 남들의 보복이 두려워서 비겁하게 무덤 위치를 숨긴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일반적인 왕이라면 성군이든 악군이든 한 나라에서 태어나 그 땅만 치리하다가 그 자리에 묻힌다.
하지만 정복자들은 생전에 전 세계에 피를 흘릴 뿐더러 태생적으로 여기저기 다른 민족들이 사는 땅을 워낙 돌아다니는 탓에 고향땅이 아니라 타지에 묻혔을 확률도 있으니 보복을 두려워 하는건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
그래서 칭기즈칸은 말년에 자신의 무덤을 절대로 알리지 말고 철저하게 비밀리에 묻으라고 명령한 기록이 남아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두려워서임을 알 수 있고
정복왕 이스칸달의 경우에는 무덤에 관련한 특이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바로 페르시아를 정복했을 때의 이야기다.
페르시아 대제국에는 초대 황제 고레스라는 인물이 있는데 성경에도 나오는 유명한 왕으로
정복왕이 그 고레스의 무덤을 도굴하려 갔다가 비문에 글이 하나 적혀있는 것을 발견한다
'정복자여. 나는 언젠가 내 땅이 누군가에게 정복당할 것을 알고 있다. 부디 내 무덤을 건들지 말고 그냥 떠나 주시오. 너도 언젠가는 나처럼 될 것'
이에 정복왕은 고레스의 무덤을 그대로 떠났고 자신의 무덤에 대해서도 생각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정복자들은 무덤이 없다
그래서 이 세상에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것이고 왠만하면 남들과 원수지지 않고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