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슈바이처는
대표적인 자유주의 신학자 중 한명임
한국의 반지성주의 교회들이
이를 가는게 자유주의 신학인데
얼핏 다른 종교 인정하고,
기독교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려고 들어서
좋아보이지만...
이분들이 합리적으로 나치나 자본주의,
그리고 당대 유행하던 우생학과 제국주의를 과학이라고
밀게 되는 바람에
대안이랍시고 오늘날 기독교가
과학을 부정하는 그 기독교가 됨.
===
근데 그 자유주의 신학에서도 슈바이처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예수가 인류의 죄를 대신하고 죽었다'는
역사적으로 형성된 (미개한) 미신이며...
'종말이 다가왔다!'라고 말하는게
예수 메세지의 핵심이라고
슈바이처는 주장함.
덕분에 유럽에서 엄청 쌔한 반응을 받게되어
슈바이처가 아프리카로 떠나는 이유가 되기도 함
-----
뿐만 아니라 슈바이처는
자유주의 신학자 답게 사회진화론을 긍정적으로 보았고
제국주의 또한 아프리카의 미개한 폭력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음.
----
당연하지만 당대 유럽사람도
전부 빡대가리가 아니었고
차별에는 반대했기때문에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면
많은 반차별주의자들도
슈바이처도 비판적으로 보았음.
---
근데 로어섀크 이미지를 보고
예리한 사람들은 눈치챘겠지만
... 슈바이처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음.
(이후 표현은 좀더 상황에 맞게 폭력적으로 강화되었습니다.
슈바이처는 일단 철학,신학,의학을 전부 박사 따신 분이라
말들은 품위가 있으셨어요)
슈바이처씨. 당신이 움막을 짓고 거기서 불쌍한 흑인들을 수용한다고 하더군요.
당신의 행위는 위선입니다!
상냥한 기독교인이셨던 박사님께서 어찌 그렇게 변하셨습니까?
ㅅㅂ 새끼들아. 여기 인간들은 미개해서
다른 걸 못받아들인다고!
나는 여기 문화에 맞춰서 하고 있는거야!
세상에... 흑인을 미개하다고 하다니!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같은 형제에 대해서 어찌...
당신은 과연 기독교인이 맞습니까?
ㅅㅍ.
여기 인간들은 내가 하란것도 하나도 안하고
하지 말란거 다 하는주제에
환자 뒤지면 소송건다고 ㅅㅍ
이게 미개가 아니면 뭐냐?
니들이 여기 상황을 알긴 알아?
그리고 니들은 사회진화론 안읽었냐? 무식한새끼들아?
미개 폭력 사회에서 폭력은 불가피한거야!
신이시여...
슈바이처가 공부를 많이 하더니 맛이 간 모양입니다....
진화론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진보측 진영에서 이런 반응이었으니 보수쪽은 뭐 더 할말이 있겠음?)
---
참고로 서구 사회가 이해한 '소송'은
이런거에 가까웠지만
슈바이처가 말하는 아프리카인들의 소송은
애초에 식민지가 된 상황에서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인민재판이었음.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자 마자 죽어도
슈바이처는 끌려가서 재판을 당했음.
'자본주의'개념도 없었고 '봉사'개념도 없는 상태에서
사람이 죽었다고 하니까 지역윤리적으로는 문제가 생기는거지.
하지만 슈바이처가 '문화철학'을 하시던 분이다보니까
지역의 문화에 기반해서 폭력이 아니라
'지역문화에 기반한 명확한 사법절차'라고 인식했던거지.
---
그리고 여기서 슈바이처의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설명을 하나도 안했다는거임.
기독교 선교는 물론이고
의료적인것도 설명을 안하고
그냥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서
사람들에게 욕 박으면서
강압적으로 진료를 시작하고
계속 그렇게 했음.
---
덕분에 지역주민들은
갑자기 성격 드러운
백인 '주술사(oganga)'가 나타나서
마을에 눌러앉아
사람들을 마술로 치료한다
고 이해했음.
(아, 참고로 해당 지역에는 이미 기독교가 퍼져있긴 했어)
---
위에 언급한거처럼
슈바이처의 사상의 핵심 중 하나가
종말론이었기 때문에
설명 자체가 무의미하고
그냥 행동이 많이 중요함....
니가 나를 줘팬다 하더라도
그래서 내가 뒤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내가 해야하는 일을 할거야...! 같은 느낌
---
덕분에 어떤 일이 발생하냐면
촌장님
큰일났습니다.
뭔일인데?
이 지역에 권력을 행사하던 독일 백인들이
프랑스라는 나라 백인들에게 점령되서 지배권이 넘어간다고 합니다.
백인 놈들 미개한 게 하루이틀 일이냐.
우리동네 오강가도 근본은 좋은 양반이지만
얼마나 성격이 드럽냐...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그 오강가도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포로 수용소에 끌려간다고 합니다.
허...
오강가가 이쪽 동네에서 그래도 제일 괜찮은 주술사였는데...
주술사가 없어지면 우리마을은 이제 어떻하냐?
그런 이기적인 말을 할 때가 아닙니다.
오강가를 끌고 가는 사람이 유럽인이 아니라 아프리카인이라고 합니다!
뭐... 뭐라고?
시이팔 이 미개한 흑인 새끼들 허구한날 서로 차별이나 하고 폭력을 일삼고
말도 하나도 안들어처먹고 뭐? 흑인이 백인을 이송하면 안된다고?
얼마나 인종차별적이고...
왜 갑자기 튀어나와서
또 지랄이에요 오강가!
지금 당신때문에 큰일났으니까 좀 닥쳐봐요
하... 저 성깔머리라던가 예의없는거
우리 동네사람들이니까 받아주는거고,
허구한날 치고박고 하는
미개한 유럽놈들은
원래 저러고 사는지 몰라도...
우리는 이웃이니까 이해해주는거지.
그리고 우리동네 사람들을 오래 봐와서
오강가가 사람 죽였다 살렸다 하는
오강가 마술이 안 위험하다고 아는데
다른 마을 사람들이 보면 사람 죽인걸로 오해할수도 있다고!
그리고 진짜로 사람 죽였을때 오강가 태도를 생각해봐!
무당들 중에 ㅁㅊㄴ들이 많지만
오강가는 백인이라 그런지 더해!
( 위생상태도 안좋은 상황에서 의료사고 발생률과
그 귀책의 증명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음)
안되것다.
야. 니가 사람하나 살린다 생각하고 좀 돈같은거 가져다 바쳐서
가급적이면 백인이 오강가 데려가게 좀 해봐라.
오강가. 걱정 마시오. 별일 없을거요.
편견에... 가득찬...
미개한... 흑인... 쉐키들...
닥치라고요 쫌...
지금 당신이 뒤지냐마냐의 상황이니까.
혹시 모르니까 오강가가 낫게해준
동네 아들 다 불러서
오강가에게 인사시키고 하자.
욕쟁이 할배요.
이제 다시 못봐요?
할배 여행가는거야 여행.
별일 없을거야 아마.
제발.
제발 사고치지말고
돌아오시면 좋지만
안돌아오셔도 좋으니
제발 목숨만 좀 간수하십쇼.
안뒤진다고!
나 갔다 다시 돌아올거야!
---
이러한 슈바이처의 막나가는 행동의 중심에는
'생명에 대한 외경'이라는 사상이 자리잡고 있었고
모든 생명은 그 존재 자체로 존중 받아야 한다 믿었음.
그렇기 때문에 슈바이처는 분명 강압적이고 폭력적이었지만
그 존중을 기반으로 하여
다른사람을
강요하거나 가르치려드는 태도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음.
(좀 많이 심각하게 없었음)
--
위 사진은 유진 스미스라는 사진가의 작품인데
직접 슈바이처를 만나고
이런 모습들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슈바이처를 있는 그대로 찍으려고 하다가
슈바이처를 성자로 포장하려 했던 회사한테 짤림
그러니까 품격있는 츤데레 욕쟁이 의사할배였다...이말인거지?
슈바이처도 그렇고 서양의 위인 중에 그 사람의 사상체계의 중심이 신학인 사람들이 꽤많음 대표적으로 뉴턴 - 과학이나 물리학 관련 저술 보다 신학 저술이 더 많고, 신학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음.
이런 글 흥미진진해
추가로 19세기 후반~20세기 초중반 '사회적 다윈주의'이나 '우생학' 등의 사상적 배경은 '파시즘'이나 '극우사상'이 아님. 사회주의, (당시 기준) 진보, 좌파적 사상이 더 가까움. 그래서 장애인 불임 시술 같은 우생학적 조치들도 영국, 북미, 미국 등에서 먼저 시작됐고, 나중에 히틀러나 파시즘 국가에서 수입한 거
왜 새롭고 충실한 정보인거지? 오른쪽으로 꺼져
재밌잖아
그러니까 어...
이런 글 흥미진진해
왜 새롭고 충실한 정보인거지? 오른쪽으로 꺼져
그러니까 품격있는 츤데레 욕쟁이 의사할배였다...이말인거지?
츤데레라기보단 사상이 좀 뒤틀려있는데 아무튼 선인이긴 한..?
재밌잖아
슈바이처도 그렇고 서양의 위인 중에 그 사람의 사상체계의 중심이 신학인 사람들이 꽤많음 대표적으로 뉴턴 - 과학이나 물리학 관련 저술 보다 신학 저술이 더 많고, 신학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음.
tsasfr
추가로 19세기 후반~20세기 초중반 '사회적 다윈주의'이나 '우생학' 등의 사상적 배경은 '파시즘'이나 '극우사상'이 아님. 사회주의, (당시 기준) 진보, 좌파적 사상이 더 가까움. 그래서 장애인 불임 시술 같은 우생학적 조치들도 영국, 북미, 미국 등에서 먼저 시작됐고, 나중에 히틀러나 파시즘 국가에서 수입한 거
그것도 사실 더 들어가보면 다른게 나치가 제일 위험하게 생각하던게 진화론이었음. 우생학과 사회진화론의 가장 큰 차이점이 사회진화론은 폭력사회가 자유평등사회의 이전단계로 보고 폭력사회로부터 자유평등사회의 발달은 다윈 진화론에 기반해 '철저하게 우연에 달려있다'고 보고 도덕적 혐오에 반대한다는거임. 근데 나치는 '우연? 아리아인에게 우연이라고? 아리아인은 선택받은 민족이야!"라는 발상으로 진화론을 철저하게 탄압함.
나치야 자신과 아홉 가지가 같아도 한 가지가 다르면 탄압하는 녀석들이니까, '나치가 탄압'했다는 사실만으로 연관성을 부정할 순 없지. 거슬러 올라가면 사상적 배경이 그렇다는 얘기임.
글치. 알다시피 나치의 롤모델이 당시의 미합'중국'이었고
참 위에 '영국, 북미, 미국'이 아니라 '영국, 북유럽, 미국'임. 북유럽 사민주의가 지금은 굉장히 이미지 세탁이 잘 되서 그렇지, 우생학 같은 제도를 제일 열성적으로 시행한 지역임.
우연성 논의는 스펜서 및 다윈의 진화론과 우생학이 갈리는 부분이라서 그렇게 간단하게 넘어가기 어려움... 이 우연성이 배제되면서 점차적으로 서구의 실증주의적 폭주의 근간이 되거든.
ㅇㅇ
어디 꺼라위키의 다윈 항목을 보면 다윈이 우생학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하는데, 내 생각은 좀 다르거든. 물론 차이는 있었지, 하지만 다윈이 우생학적 논의에 대해 우리 생각만큼 비판적이었던 건 아니야.
근본적으로 사회진화론과 다위니즘은 당대에도 명확하게 자유주의의 근간이라고 판단되었음. 그래서 전체주의의 근간이 되는 우생학과는 지속적으로 계속 싸워왔는데 이걸 싸잡는건 정말 여러가지로 실제 역사랑 괴리가 큼... 본문에서도 묘사되었지만 슈바이처는 사회진화론은 긍정적으로 보았어도 의사로서 우생학은 명확하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음. 우생학이 적용되면 애초에 의술 자체를 아프리카인들에게 시도하는 것이 어렵게 됨. 다른 종으로 보니까>
생각보다 도덕 논리 이전에 학술논리로서 우생학이 당대에도 비판을 막고 실용적 측면이 사회학이나 정치학쪽에서 한정적으로 유효했음. 근데 과학이나 의학쪽에서는 생각보다 도움이 안되서 걍 파는애들만 파고 실제 응용이나 적용은 거의 안되었다는걸 너무 간과하는거임
슈바이처까지 끌어오진 말구. 우생학도 19세기에 처음제시됐을 때 이론 단계에서부터 '열등 인종 말살'을 주장한 건아냐. 그리고 당시 시기에는 애초에 '차별은 나쁘다, 평등은 좋다'라는 기본 개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던 시절이야. 그러니까 어떤 지식인이 다른 건 다 맞는 말만 하다가 갑자기 '유색인종은 열등하다'라는 말을 던지고 간다고 해도 충격 받거나, 새롭게 저평가(?) 할 필요는 없지.
그래서 본문에도 간접적으로 묘사되었지만 오히려 다윈주의자들의 당대 반응은 우생학적 미개가 아니라, 도덕적 정치적 미개로 후진국을 설명하는 쪽으로 구체화됨. 이건 명확히 구분되는 지점이야. 또한 제국주의의 다른 명확한 원동력이기도 했고. 이걸 섞어버리면 여러가지로 역사이해에 문제가 생김.
그러니까 '열등인족 말살'과 '열등 인족 지배'는 명확히 다른 맥락이라고.... 더 나아가서 '차별이 나쁘다'는 표현이 현대의 레토릭인지 아니면 진짜로 받아들여졌는지 이런 표현 자체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음. 애초에 스펜서가 말했던 '폭력 사회'라는건 '인종차별주의자를 논리적으로 설득할수 없으니 결국 처벌등의 폭력방식으로 대할수 밖에 없다'는 발상 자체가 '미개사회'특징이라고 할 정도로 넓은 범위였어. 현대 사회에서 차별에 반대하는 사람들 중 과반이 오히려 스펜서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걸 간과해서는 안됨.
'흑인들은 차별을 하니까 미개하다. 나도 이 미개사회에서는 똑같은 폭력으로 대할수밖에 없다'라는 표현들이 슈바이처의 저서나 당대 사회진화론에서 명확하게 제시되는 내용들임.... 이건 다윈도 마찬가지고. 다윈은 오히려 이런 정도가 덜한데 슈바이처는 이런 태도가 굉장히 강한 사상가중 한명이야 오히려. 그래서 본문이 성립하는거지.
그래서 나는 '세계인권선언'이 나오기 전 혹은 1960년대 이전에 자신의 사고체계를 수립한 사람들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를 할 때는 현대의 윤리도덕 잣대를 들이대지 않으려는 편임. 그 사람 전체를 평가하든지, 당대의 평가를 더 중요시하지. 이제와서 '그 사람이 아동 성매매를 했네', '인종 차별주의자였네', '노예제를 옹호했네' 이런 개별적인 요소들을 일일이 따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그러니까 어...
아! 슈바이처 센세는 로어셰크 처럼 청국장 스러운 매력이 있는 ↗간지 욕쟁이 의사양반이었다 이거구나!!
우마이한 글이다
마찬가지로 무대뽀인 나이팅게일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설득(폭력, 권력, 정보 조작)을 적극적으로 했는데, 슈바이처는 설명? 설득? 어차피 종말이 오면 다 뒤지는데 무슨 소용임? 그냥 아픈 놈 고칠 거야 하고 다녔구나
그런 종말보다는 '누군가 (구세주) 올 거에요' '더 잘해야 해요' '정확하게 해야해요' '언젠가 다 뒤질거니까 준비해야해요' 이런거 보다 '그 누군가는 이미 왔어. 그러니까 준비할거 없이 당장 다 질러야해.' 이런 느낌이라고 보면 됨.
아이 씨부럴 탱탱부랄 것들아 건강하게 지내라
그러니까 멋대로 사람을 미개하니 뭐니 판단하는 인종차별적 태도가 있었지만 동시에 그런 미개한 사람들의 생명도 그 자체로 소중하니 일단 생명은 구하고 봐야 한다 이건가. 진짜 여러모로 흥미로운 사람이네 ㅋㅋㅋ
서구열강이 소위 제국주의로 물들어 가면서 인종차별이 만연해졌음에도 당연히 모든 서양인들이 다 인종차별자이거나 이윤과 합리를 이유로 도덕이나 인본주의를 무시한 것도 아니었음 예를 들면 아편전쟁만 해도 의외로 "아편 좀 파는게 뭐가 나빠?" 라는 단편적인 이유도 아니었고 찬반투표도 거의 반반의 결과였으며 반대표를 던진 영국 정계 인사들은 세상이 어찌 이러냐며 인의와 도덕을 울부짖으면서 낙향을 하거나 은둔해 버림
미개하니까 우리가 어떻게 해야함 -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차별도 분명 있지만 미개하다는 다른 의미로 '개선여지가 있다'고 생각보다 저시기 미개하다는 '봉건 기독교 사회'에도 통용되는 표현이었음. 그래서 열등하니까 말살해야한다. .../레벤스라움해야한다 는 주장과는 맥락이 좀 많이 달랐어.
이쪽하곤 살짝 비슷한가 아닌가
이쪽은 철저하게 금전논리로 가니까 다른의미로 반대지.
일단 치료하고 줘패는 타입이셨구나
욕쟁이 할배라고 하니 갑자기 친근감 느껴진다
실제로 욕은 안했음.... 아마.
메디컬 로어셰크;;
(좀 많이 심각하게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