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머리 위에 붉은 숫자가 나타났다. 엄청난 고통이 엄습해 왔다. 아득해지는 정신을 간신히 붙잡으며, 소녀는 마지막 발악을 준비했다.
털썩- 최후의 딜러가 쓰러졌다.
희미한 시야 속, 의식을 잃어가며 던진 EX는 어디에도 닿지 못한 채 허공에서 사라졌다.
신비로운 푸른 기운을 내뿜으며 폭발적인 광역기를 쏘아대던, 붉은 로브를 뒤집어쓴 거대한 괴물은 신경 쓸 가치도 없다는 듯 철수 헬리콥터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평소보다 많은 학생을 태운 헬리콥터가 힘겹게 앞으로 나아갔다. 중상으로 의식을 잃은 딜러 학생들과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스페셜 학생들의 침묵만이 헬리콥터 안을 메웠다.
수십, 수백번의 모의전 결과들, 처음부터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저 총력을 다해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로서 마침내 당도하고 마주해버린, 평소 발랄하고 수다스럽던 학생들의 무거운 침묵 속에서, 선생이 느낄 수 있는 것은 압도적인 무력감 뿐이었다.
-2024.11.18. 예로니무스 신비 인세인 공략 : ...[실패]
프라나 : 그냥 센세가 와카모 전무도 안 찍어준 허접이었던게...
아로나 : 팩폭은 그만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