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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에 이 글.
요약하자면 소년 점프의 인터넷 연재 버전인 점프 플러스가 약진하는데 비해
원조인 소년 점프는 원피스 말고 메가히트 작이 없다는 얘기 입니다.
사실 아직 좀 마이너한 점프 만화 중에도 재밌는 작품이 꽤 있긴 합니다.
라쿠고가를 소재로 다룬 '아카네 이아기'
지금 애니 방영 중인 '푸른 상자'
이번 분기 신작으로 준비 중인 '사카모토 데이즈'
제가 좋아하는 건 이 정도인데 아마 처음 들어보는 분들이 많을 거 같네요.
예전에는 그래도 소년 점프 작품이라고 하면 원나블 같은 간판작이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인지도 면에서 먹고 들어가는 게 있었는데 말이죠.
흔히들 하는 말 중에
'톰 크루즈는 마지막 무비스타일 거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정 배우의 티켓 파워가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죠.
관객들이 점점 영화를 보러갈 때
"그 영화 누구 나와?" 하고 배우를 찾지 않고 별점이나 평론가 평,
관객 리뷰 등을 참조하는 비율이 커지고 있으니까요.
안 그래도 OTT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극장을 찾는 발길은 점점 뜸해져만 가는데,
애초에 영화 말고도 요즘 세상에는 즐길 거리가 참 많죠.
모바일 게임이나 유튜브, 인터넷 방송...
공중파 드라마나 극장의 영화처럼 모두가 즐길 거리를 찾던 옛날과 달리
요즘 사람들은 개인이 좋아하는, 내 취향에 맞는 오락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서 극장에 관객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강력한 티켓 파워를 가진 배우는 톰 크루즈가 밖에 없기 때문에
톰 크루즈가 마지막 무비스타일 거라고 평가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건 만화도 마찬가지예요.
일단 종이책을 사서 보는 사람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돈 문제도 있고,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 보니 e북의 비중이 커지고 있죠.
종이책으로 만화를 사더라도 잡지보다는 단행본을 많이 살 거예요.
내가 히로아카랑 주술회전을 좋아한다면 그 책만 따로 사서 보는 게 훨씬 경제적이니까.
그런데 만화라는 매체 자체도 경쟁자가 너무 많이 늘어났죠.
드래곤볼 편집자로 유명한 토리시마 카즈히코는
"만화는 누구나 읽을 수 있고, 누구나 유입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오락" 이라고 했는데요.
요즘은 그 자리를 유튜브랑 넷플릭스가 완전히 차지해버렸어요.
시대가 이런 만큼 예전처럼 수많은 독자를 한데 모을 수 있는 신작은 더 이상 나오지 못할 수도 있을 겁니다.
톰 크루즈가 마지막 무비스타인 것처럼.
그리고 제 생각에는 만화계에서
마지막 스타 자리를 차지하는 건 원피스 뿐일 거 같네요.
스트리머 침착맨이 드래곤볼과 슬랭덩크를 비교할 때
"슬램덩크는 명작, 드래곤볼은 문화" 라고 말했었죠.
저는 원피스는 "시대" 라고 생각합니다.
드래곤볼의 영향력이 일개 작품에서 끝나지 않고 만화라는 문화 매체를 견인한 것처럼
원피스는 하나의 시대를 만들었고 지금도 이끌어나가는 중이라고요.
다양한 문화를 가진 섬, 수많은 집단들의 군상극,
현실 시간으로 20년을 넘은 연재 기간, 그 시간 동안 담아놓은 공감가는 드라마.
원피스라는 작품 속 시간 배경을 대해적시대라고 하듯이
말 그대로 하나의 시대를 만들어놓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마지막 만화...
그게 원피스인 거 같아요.
그리고 재미랑 별개로 이만한 영향력을 가진 만화는 더 나오기 힘들겠죠.
시대가 변했으니까.
그런듯..
말 그대로 이제 시대가 변했으니 당연
이시대의 이름은 원피스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