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개봉한 [시빌워: 분열의 시대].
미친 대통령 때문에 미국에서 내전이 벌어진다는 내용이다.
다들 이러면 아 또럼프 저격하는 할리우드 민주당 영화구나 하겠지만,
사실 그렇게 노골적으로 '트럼프가 내전을 일으킨데요!' 하고 나오면 평점 이전에 이런저런 사건사고/논란 항목이 꺼라위키에 신설되기 딱 좋고 해서...덤으로 흥행도 꼴박하기 좋고.
여튼 그래서, 이 영화는 '현실 정치 이슈에 철저하게 거리를 둔 가상의 대체역사물'임을 강조하는 영화다.
작중 등장하는 맛탱이 간 대통령은 3선 임기에 FBI를 해체시킨데다 시민들 머리 위로 공습을 때리는 작자고(트럼프하고 안 닮은 외모임)
이에 대항하기 위해 캘리포니아(현실 친민주당)와 텍사스(현실 친공화당)이 손을 잡았으며, 중국은 포틀랜드 인근을 장악한 개막장 상황.
이외에도, 주역들이 종군기자임에도 작중 정치적 상황이나 전쟁의 발단 등은 거의 설명되지 않는다.
주인공들은 그저 전쟁이란 배경 속에서 생존하는 개인일 뿐.
헌데 이 영화에서, 서스펜스와 스릴 측면에서 가장 고평가 받는 장면이 있었으니
바로 여기서도 은근 짤로 돌아다닌 '어느 쪽 미국인?' 장면.
해당 장면은 다음과 같다.
동료 기자들인 제시(하얀 옷)과 보하이(주황 옷, 동양인)가 어떤 마을을 학살한 미군 탈영병 무리에게 생포되자,
주역들인 리, 조엘, 그리고 꼽사리낀 토니가 어떻게든 이들을 구하기 위해 대화를 시도한 것.
"동료라고?"
"동료인거 맞아?"
그렇게 문답무용으로 처형되는 보하이.
"...선생님. 제발"
"제발 뭐."
"우린 미국 기자들이에요."
"아까 말했잖아."
"우린, 우린 미국인이에요."
"어느 쪽 미국인인데?"
"어디 출신이야? 지역을 말해봐."
"그냥 고향을 말해."
"...플로리다요."
"...미주리."
"콜로라도에요."
"콜로라도, 미주리, 내가 말하는게 이거야. 이게 미국이지."
"미국인이네. 100% 미국인이야."
"영어 못해? 할 줄 안다고?"
"그냥 출신만 말해. 어디서 왔는지만 말하라고."
"전..."
"전 홍콩 출신이에요...."
"중국이군."
"중국이야!"
"안돼!!"
"제, 제발, 제발 멈추세요! 제발!"
"멈추라고? 네가 뭔데 하라마라 명령질이야?!"
그리고 뒤로 빠져있던 선배 기자가 차를 몰고와서 군인들을 뺑소니치고,
서둘러 생존한 세 명, 리, 조엘, 제시를 구출해 떠나는 것으로 이 씬은 끝.
하지만 선배가 그 와중에 총상을 입어 사망, 결국 일행은 세 명과 작별하게 된다.
....
사실, 평론가적 관점에서 볼 때 이 장면은 완성도가 아주 높은 씬은 아님.
민간인을 학살해 매장 중인 누가 봐도 레드넥 살육광인 놈에게 대화로 해결하자고 웃으며 걸어가는 것부터가 그렇고,
또 등 뒤에 오기 전까지 군인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무소음 트럭 역시 그렇다.
하지만 제작사에서 예고편 하이라이트에 실어줄 정도로 이 장면을 밀어줬고,
또 관객들은 삑살난 개연성에도 손에 땀을 쥐고 저 장면을 감상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왜냐하면 저 '동양인을 쏴죽이며 진짜 미국을 말하는 백인 캐릭터'가 정말 지독하게 현실적이었기 때문.
물론 위에서 나불나불 설명한 배경 스토리를 보면 저 반감이 이유가 작중 암시되긴 한다. 일단 중국이 미국을 야금야금 점령중이라고 하니.
하지만 그럼에도 저 캐릭터와, 저 장면이 어떤 것을 암시하는지는 너무나도 명백.
실제로 저 씬의 대화 장면에는 배경음이나 부가 효과들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즉 '영화적 요소'를 상당히 배제했으며, 이는 현실성을 부가해줌으로서...
그로 인해 '현실과 거리를 둔 영화 최고의 장면은 현실적인 장면' 이라는 아이러니가 성립된 것.
남의 일보단 내 일이 수십배 더 중한 것처럼, 비현실이 아닌 현실이 압도적으로 몰입감이 강력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는 본작의 평가에도 직결되는 장면이기도 한데,
실제로 저 영화의 개봉 이후 호불호 평에서
'미국 내전이라는 주제를 다뤘으면서 왜 현실 이슈와 거리를 둔 것인가? 안일하고 무책임하다'
...라는 지적은 꾸준히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제작사는 소재를 쓰면서 수반되는 현실의 정치사회적 논란을 피하고자 했겠지만,
그런 시도에는 '그럴거면 그냥 그 주제로 만들지 말던가' 라는 감상은 당연히 나올수도 있으니까.
??? : 퇴근길에 와이프한테 한소리 듣겠네......... *시빌워 주인공인 커스틴 던스트 실제 남편
저거 유튜브 댓글에서 '누가 봐도 혼연일체의 싸이코 레이시스트 레드넥이군...' 하는거 보고 개웃었음ㅋㅋㅋㅋ
이런 장면은 한국 영화에도 종종 나오지
사실 난 좀 실망까진 아니라도 아쉬운게 저 너는 어떤 미국인인데? 라는 대사가 서스펜스로 성립되는게 내전으로 분열된 미국에서 어떤 미국이냐로 헉 노답인데 하는 장면처럼 느껴진다는 건데 그냥 미국인이야 에서 아 님 미국인임? 우리 같은 편임 ㅎㅎ 하는 거에서 서스펜스가 확 식긴 했음
미국 현지 거주자 리뷰글이 꽤 재밌었는데 민주 공화 보수 진보의 문제는 영화가 대충 뭉뚱그리면서 가지만 트럼피스트만큼은 존나까기 해야겠다고 생각한듯 나온게 저 씬이라고 본대요 빨간 선글라스 자체가 공화당 색깔 빨간색으로밖에 세상이 안보이는 놈인거라고
나도 이 장면 무서웠음 ㄷㄷㄷ 만약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나왔다면 '어디 출신이야?' '전라도/경상도' 탕! 했을 거 아냐 ㄷㄷㄷ
ㅇㅇ 사실상 그냥 끝까지 어디가 발작버튼인지 알수가 없었던 ㅁㅊㄴ임 미국인이라고 살려줄건지조차 종잡을수 없었음
??? : 퇴근길에 와이프한테 한소리 듣겠네......... *시빌워 주인공인 커스틴 던스트 실제 남편
저거 유튜브 댓글에서 '누가 봐도 혼연일체의 싸이코 레이시스트 레드넥이군...' 하는거 보고 개웃었음ㅋㅋㅋㅋ
DDOG+
미국 현지 거주자 리뷰글이 꽤 재밌었는데 민주 공화 보수 진보의 문제는 영화가 대충 뭉뚱그리면서 가지만 트럼피스트만큼은 존나까기 해야겠다고 생각한듯 나온게 저 씬이라고 본대요 빨간 선글라스 자체가 공화당 색깔 빨간색으로밖에 세상이 안보이는 놈인거라고
이런 장면은 한국 영화에도 종종 나오지
사실 난 좀 실망까진 아니라도 아쉬운게 저 너는 어떤 미국인인데? 라는 대사가 서스펜스로 성립되는게 내전으로 분열된 미국에서 어떤 미국이냐로 헉 노답인데 하는 장면처럼 느껴진다는 건데 그냥 미국인이야 에서 아 님 미국인임? 우리 같은 편임 ㅎㅎ 하는 거에서 서스펜스가 확 식긴 했음
근데 거기서 안심할수가 없었잖아 사실상 멘타트 할배가 뺑소니 안쳤으면 다뒤졌음
그렇긴 한데 대화로 쌓는 서스펜스는 그걸로 끝난 거라 물론 이후 죽은 홍콩사람은 유감이지만
아니지 않았나? 애초에 미주리 가지고 show me 주가 왜 그런지 아냐? 그거 대답 되냐 아니냐로 돌게 만들고 대답 못하니까 막상 또 그거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답 못하는게 미국인이지 ㅋㅋㅋ 이러면서 종잡을수가 없던데
아 생각해보니 중간에 그런 거도 있었지
야자와 니코니코
ㅇㅇ 사실상 그냥 끝까지 어디가 발작버튼인지 알수가 없었던 ㅁㅊㄴ임 미국인이라고 살려줄건지조차 종잡을수 없었음
애초에 어느 진영인지도 몰라서 노답이었지 처음에 플로리다라니 화답해서 이놈 플로리다 연합인가? 했는데 미주리 콜로라도도 ok라면 이놈 뭐야 하고
미주리 주는 ㅇㅇㅇ의 주 라는 별명이 있는데 왜 그런지 알아? ??? : 몰라요 너 완전 미국인이네. 이게 미국인이지. (살려줌)
근데 진짜 서로 갈라치기하면서 싸우는 현대에서 저 어느쪽 미국인이란 말은 진짜 머리속에 콱 박힘.
근데 영화보면 어차피 가지고 놀다가 결국 죽일거 같던데 ㅋㅋㅋㅋ 못볼걸 봐벼렸는데 기자라고 했어서
나도 이 장면 무서웠음 ㄷㄷㄷ 만약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나왔다면 '어디 출신이야?' '전라도/경상도' 탕! 했을 거 아냐 ㄷㄷㄷ
일베같은 늄인거지 우리나라로 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