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이랑 누나들이랑 다같이 몰려다니면서 놀던 초딩시절에
사촌동생이 막 엄청 실망한 표정으로 집안에 들어오면서
그 왜 옛날에 포켓몬이나 디지몬 모양의 고무로 된 딱지? 그게 유행이었잖아
그걸 어떤 동네 초딩한태 치사한 조건으로 하다가 다 뺏겨서
왔다는거야.
당시 사촌누나가 초딩 때 싸움으로 이름좀 날리던 사람이었어서
바로 잡으러 가겠다고 애들 노는 공터로 바로 출동함. 난 구경하러 갔고 ㅋㅋㅋ
바로 그 딱지를 몰수한 초딩이 있는데 우리를 딱 알아보곤 겁나 빠르게 도망치더라고
온 동네를 빙글빙글 돌면서 쫓다가 결국 다시 공터로 모였는데,
어른들이 웅성웅성 모여있는거임.
봤더니 우리가 쫓던 그 초딩이 한 4~5층 정도 되는 빌라를 빨간 도시가스 배관을
잡고 올라가고 있는거임;;
우리한태 쫓기다가 도망을 못가겠으니까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선
빌라 벽을 타기 시작한거ㅋㅋㅋㅋㅋㅋㅋㅋ어른들 막 기겁하고 내려오라고 막 그러는데
애는 이미 빌라 중간 이상을 올라간 상태임ㅋㅋㅋㅋㅋㅋㅋ 어른들은 왜 올라갔냐고 소리치면서
물어보니까 아니 어떤 형누나들이 막 쫓아왔따고 울면서 도망쳤다고 말하더라곸ㅋㅋㅋㅋ
그리곤 우리랑 눈 마주치니까 더 울면서 더 기어올라가더라곸ㅋㅋㅋㅋㅋㅋ 진짜 원숭이 같드라
결국 그 애는 옥상까지 올라갔고 어른들이 구하러 올라갔음.
사촌동생이랑 누나, 그리고 난 꽤 만족스런 구경을 했어서 그냥 다시 집에 돌아감
옛날이나 지금이나 초딩남자애들은 진짜 겁이 없었던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