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소년탐정 김전일 90년대 애니 감성
본문은 '소년탐정 김전일'의 내용을 강력하게 스포하고 있으므로, 아직 시청하지 않은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김전일 소년의 사건부 애니메이션은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일부 재구성하여 만들어진 작품이다.
첫 방영은 1997년 4월 7일이며 한국에서는 '소년탐정 김전일'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
해당 작품은 관습, 미신, 전설 등을 이용한 시나리오가 특징이며 근친상간, 동성애, 작은 사회 등 사회적 터부가 되는 요소들을 적절히 버무려져 섬뜩한 느낌을 준다.
전근대적인 인습과 개화된 문명과의 충돌이 발생하는 20세기의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즉, 참신한 트릭, 기괴한 분위기, 범인의 처절한 동기가 어우려져 훌륭한 시너지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2020년대에 이르러서도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다.
1. 학교 7대 불가사의 살인사건
김전일의 TV 애니메이션의 첫 에피소드이다.
이 사건은 학교 괴담을 소재로 하여 구성된 사건이다.
괴인은 괴담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연출한다.
김전일에게 기대를 걸었던 사쿠라기가 괴인에게 살해된 장면.
2. 비련호 전설 살인사건
영화 '13일의 금요일'을 모티브로 만든 에피소드.
김전일 일행은 돌아가는 다리가 끊긴 산장에서 '탈옥수 제이슨'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다.
산장을 벗어나 도망치려 하는 사람들은 얼굴이 훼손된 시체로 되돌아온다.
범인이 범행 동기를 고백하는 장면.
3. 괴도 신사의 살인
김전일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슬픈 에피소드를 꼽으라고 하면 반드시 언급되는 에피소드.
사건의 배경이 되는 가모우 저택.
라벤더가 가득한 아름다운 저택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강제로 약물을 주입 당해서 폐인이 되어 정신병원에 유폐된 아버지를 재회하는 장면.
아버지는 딸을 알아보지 못한다.
딸은 아버지를 계속 돌보며 아버지가 기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아버지는 결국 기억을 되찾지만 가모우에게 혹사당했던 후유증으로 그림을 완성한 직후, 딸의 이름을 간신히 부르고 사망한다.
평생을 흩어져 살다가 고생 끝에 기억을 되찾은 그 순간에 숨을 거둔 안타까운 장면이다.
그가 그리고 있던 그림은 딸의 초상화였다.
4. 오페라 극장 살인사건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모티브로 만든 에피소드.
오페라의 유령, 팬텀의 복장을 한 범인이 살인을 일으킨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등을 맞댄 두 고등학생의 장면.
한 명은 천국을 동경하며 자신에게 큰 상처를 입힌 악인조차 안고 가지만, 다른 한 명은 팬텀이 되어서라도 복수를 이루는 지옥의 길을 걷게 된다.
5. 쿠치나시촌 살인사건
고립된 시골 마을에 벌어지는 저주와 남녀 사이의 치정, 일족 내의 다툼 등을 다루는 에피소드.
한 명문가에서 유산 상속 싸움이 벌어지는 도중에 '참수 무사'로부터 협박장이 날아온다.
저택 내에는 기묘한 장치가 있고, 그 장치를 이용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일그러진 모성애를 보여주는 장면.
6. 비보도 살인사건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 있는 '비보도'에는 보물이 숨겨져 있고, 그 보물을 지키는 산동이 보물을 접근하는 자들의 사지를 찢어죽인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보물을 탐내는 자들의 욕망 속에서 일어나는 비극을 다루는 에피소드.
토막 살인, 방화 등 잔인한 방법으로 보물찾기 참가자들이 죽어나간다.
사건의 내막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두 사람.
7. 유키야샤 전설 살인사건
심한 눈보라가 올 때 유키야샤가 마을 사람들을 죽이러 온다는 전설을 다루는 에피소드.
눈보라가 거세기 휘몰아치는 산 속 산장에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보이는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사람을 도끼롤 내리쳐 죽인 범인이 감시 카메라에 찍힌 장면.
8. 묘지 섬 살인사건
태평양 전쟁 당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병사들이 묻힌 섬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다루는 에피소드.
태평양 전쟁 이후에 유령 병사가 보인다는 목격담이 속출하고, 사람들은 한 명씩 떠나 묘지 섬은 무인도가 되었다.
묘지 섬에 찾아온 김전일 일행 앞에 서바이벌 팀이 나타난다.
김전일 일행은 서바이벌 팀과 같이 행동하는 와중에 서바이벌 팀의 멤버들이 하나 둘씩 유령 병사에 의해 살해당한다.
유령 병사를 목격하는 김전일.
9. 아마쿠사 보물 전설 살인사건
아마쿠사 땅에 묻혀 있는 보물에 대한 탐욕과 그것으로 인한 비극을 다루는 에피소드.
아마쿠사의 보물을 노리는 자에게는 '백발귀'의 철퇴가 내려진다는 전설이 있다.
보물을 찾는 일행은 한명씩 백발귀에게 사망한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와중에도 보물에 눈이 먼 자들에 의해 보물을 찾는 시도는 멈추지 않는다.
범인이 지목된 이후에도 보물을 찾는 이야기가 지속되기 때문에 에피소드가 상당히 길다.
백발귀의 습격을 받는 김전일.
10. 유키카게촌 살인사건
김전일이 중학교 시절 유키카게촌에서 잠시 살게 되었을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재회하는 에피소드.
그동안 등장했던 레귤러 캐릭터들이 등장하지 않고 김전일 혼자 사건을 해결한다(심지어 미유키조차 미등장).
이 에피소드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오버랩되면서 진행된다.
과거에 친구들이 서로 친하게 지내고 김전일도 그들에게 어울려 즐겁게 지내는 모습과 현재에 친구를 죽인 범인과 그를 추적하는 김전일의 모습이 대비된다.
이 에피소드의 소재는 '눈', '추억', '우연'이다. 눈이 내리는 마을, 김전일의 중학생 시절 추억이 어우려져 있는 아름다운 곳에서 우연에 우연이 겹쳐 비극이 발생한다.
단 하나의 우연이라도 발생하지 않거나 빗겨갔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비극이라는 점에서 우연이 하나라도 발생하지 않거나 빗나가지 않은 것에 대해 한탄한다.
유키카게촌으로 가는 도중, 유키가게촌에서의 추억을 꿈으로 회상하는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