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 트위터 남녀갈등을 촉발시킨 만화가 레지스터인 이유.jpg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일본 트위터 남녀갈등의 시발점 레지스터.
삼십대 후반의 남자 작사가와 고3 마트캐셔 여자애의 이야기다.
나이차 커플링에 여자쪽이 미성년이다보니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편이다.
이번 사태 터진 거 보고 구글링해보고 알게 된 건데 디시에서도 젊은 남자들의 경우에는
나이 헛처먹은 영포티가 어린 여자애한테 들이대는 물건이라고 극혐하는 애들도 많다.
아니 근데 지금 일본에서 이 개판이 난 건 일본 여자들이 이거 신고먹여서 그런거라며
단순히 나이차 커플링에 여자쪽이 미성년자라서 그렇다고 하기엔
나이차 커플링 자체는 지금 슈담뒤도 잘나가고 여자쪽이 미성년인 경우는 사랑은 비가 갠 후처럼도 인기였잖아?
특히 사랑은 비가 갠 후처럼은 엔딩곡 하나만으로도 좋아서 껌벅 죽는 애들 많던데 왜 레지스터는 못잡아먹어서 난리야?
그건 먼저 호감을 느끼는 쪽의 차이가 결정적이라고 볼 수 있음.
슈담뒤나 사비후 같은 경우에는 여자 쪽이 먼저 남자에게 호감을 보이고 남자는 여자를 여자로 안봄.
거기에 남자의 외모도 좀 호리호리하고 얇작한 인상인데
레지스터의 남주는 정 반대임.
여주인 시노자키를 마트에서 본 그 순간 떠올린 생각이 '하? 결혼해주세요'다
물론 시노자키가 미성년자인것도 몰랐고
그 생각을 하자마자 스스로 나이처먹고 이게 무슨 주책이냐고 한탄하긴 함.
여주인공이 미성년자인건 몰랐지만 자기보다 훨씬 젊은 건 확실하다고 생각했거든.
거기에 외모도 슈담뒤나 사비후 남주같은 여초픽의 하늘하늘한 아라포가 아니라
턱수염 까슬하게 달고다니는 묵직하게 생긴 비호감 아저씨임.
에이 생긴게 비호감이라고 신고를 처먹이진 않앗을거 아냐
뭔가 존나 징그럽게 들이대서 여주인공한테 민폐를 끼치거나 햇겟지ㅇㅇ
그랫으면 그나마 좀 덜 어이가 없엇겟지ㅋㅋ
실상은 정 반대임.
애초에 이 주인공은 설정부터가 그런 민폐 껄떡남의 상극에 서 있는 케이스인데
젊었을때 동거녀가 바람나서 주인공 침대에 딴 남자 끌어들여 떡치는걸 목격해서 파혼한 놈이라
연애세포가 나가 뒤진 초식남of초식남임.
시노자키가 작중에서 눈부신 미녀라서 보자마자 반하긴 했지만
바로 그 첫번째 만남에서 헌팅남이 시노자키에게 들이대서 시노자키가 곤란해하는 걸 보고
아닌 척 뒤에서 계산을 독촉하는 식으로 시노자키를 도와주며 나섰기 때문에
'시노자키에게 들이대는 것 자체가 민폐다'라는 생각을 기본전제로 깔고 있음.
그래서 자기가 시노자키에게 존재감을 어필하는 것부터가 민폐라고 보고 눈마주치는것조차 부담스러워함.
뭐지 그럼 여자애가 이상하게 눈에 콩깎지가 씌여서 주인공을 키잡하려고 달려드는거 아님?
ㅅㅂㅋㅋㅋㅋ그거라도 해당하면 또 그나마 덜웃길건데 그것도 아님
여주인공은 여주인공대로 성격이 좋게 말하면 소신있고 나쁘게 말하면 고집이 세서
신세를 지면 갚아야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끝까지 밀어붙여서 해야 하는 식임.
그래서 주인공하고 처음 만났을 때 주인공이 은연중에 도와준걸 눈치까고
고맙다고 답례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힘.
그래서 주인공을 '아는 척 해야 하는 손님'으로 의식하기 시작하고
주인공이 마트에 자주 오면서 안면트고 말도 걸고 하는 식임.
일단 정발된 2권까지는 자기 진로 고민하는 평범한 고3이고
주인공을 보는 시선은 '고등학생인 내가 보지 못하는 뭔가를 볼 줄 아는 어른'정도임.
근데 이게 월간연재라 진도가 느려서 그 뒤로도 현재까지 딱히 뭐가 없을 거 같긴 함.
작품이 기본적으로 템포가 존나 느림.
아니 그럼 영포티가 껄떡대면서 여자한테 민폐를 끼친 것도 아니고
여자애가 미쳐서 영포티한테 육탄돌격을 하는 것도 아니란 소리잔아
물론 나이 많은 남자가 먼저 어린 여자를 좋아한다는 구도가 징그럽게 보일 수는 있겠지만
그게 작가한테 단체로 달려들어서 연재중단이니 검열이니 떠들 일이야..?
물론 전부터도 일본 트위터에서 간간이 레지스터를 씹어대긴 했는데
(심지어 주인공이 여주인공 앞에서 자기 감정 티 안내려고 죽은눈하는 것조차도 무슨 살인자의 눈 같다고 까고 있음ㅋㅋㅋ
아니 그러면 영포티 부장님 빙의해서 소녀만화 눈깔 달고 접착제처럼 들러붙기라도 하라는 소리인가)
결정타는 얼마 전에 레지스터가 만화대상 3위를 먹었다는 거였음.
지들이 좋아하는 오지콘의 정 반대선상에 있는(남자의 외모나 감정의 방향이나) 물건이 감히 상을 타먹느냐고 발광하기 시작한 거지.
평소에 지들끼리 신리멸 신리멸 해대던 걸 범위를 넓혀서 신나가지고 후려친 거ㅇㅇ
애초에 뭔 사건이 굵직하게 일어나서 끈적한 로맨스가 흐르게 된 뒤면 모를까
미성년자인지도 몰랐던 여자를 '의식'한게 전부인 만화를 가지고
지들이 처보는 BL은 보편타당하게 유쾌하고 거부감없는 장르라서 당당하게 팔아먹고 있었는 줄 알았나보지.
레지스터를 2권까지 본 내 입장에서는 일본 남자애들이 개열뻗친 이유가 납득이 감.
트위터에서는 뭐 남자애들이 그렇게 공멸을 추구하는게 옳은가 어쩐가 떠들어대던데
옳고 그름 따지면서 참다가 본진 날아간 애들한테는
옳고 그름이라는 개소리가 먹힐 수가 없어요
지금 일본 남성향은 숨쉬는 걸로 이니시가 걸린 판이거든.
나가이 고 선생이 그지랄을 하며 뚫어놓은 일본만화의 자유가
고작 이런 질 떨어지는 생떼 때문에 저무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