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몽(루시드드림) 경험담(스압)
자각몽이라면 곧잘 꾸는 편인데, 꿈속의 꿈은 처음 꿔보는군요. 색다른 경험이라서 괴담게시판은 처음이지만 글로 한번 남겨봅니다. 글이 길어질거 같은데, 재밌다고 생각되시는 분들만 읽어보시길 바래요. 아마 가벼운 흥미정도는 일어날거 같아요. 제 술자리 주된 레파토리인데 사람들이 제법 집중하는 편이더라구요.
우선 자각몽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게요~ 꿈 속에서 자기가 꿈인지 알게되는 현상인데요, 꿈이 꿈인지 알게되는게 뭐가 중요하다고라고 생각되실지 모르겠지만, 꿈인데 자기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엄청 신나는 경험이죠.
우선 자기가 꿈인지 알게되는 자체로, 사회에서 속박되는 룰들이 의미가 없어지지요. 꿈인데 뭐 어때, 깨면 끝인데~ 이 생각 하나로 평소에 상상만이 가능했던 무한한 체험들이 경험으로 다가 올 수 있어요. 자각몽은 자각몽을 꾸는 자체로 엄청나게 신납니다.
그럼 자각몽은 어떻게 꾸느냐, 저는 여기에 대한 지식들은 그다지 없는 편입니다. 그냥 제가 꾸는 꿈들이 자각몽인지는 아는 정도랄까요. 그러니 제 경험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볼까 해요.
1. 우선 제가 자각몽을 왜 꾸게 되는건지, 어떻게 꾸게 되는건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평소 꿈에 대한 제 상태를 얘기해 볼게요. 잘은 모르지만 자각몽을 꾸게 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저는 거의 매일 꿈을 꿉니다.
2) 꿈꾸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 어떤 분은 꿈꾸면 잠을 잔거 같지 않다고 하시는데, 이상하게 저는 꿈을 꿔야지만 푹잤다는 기분이 드는군요.
3) 꿈을 꾸면 거의 대부분 기억합니다. - 그런데 사람은 보통 잠을 자면 5~6번의 꿈을 꾼다고 하는군요. 그럼 전 아마도 가장 마지막에 꾼꿈을 기억하는것이겠지요. 꿈을 꾸다가 깨는 경우가 보통이니까요. 하지만 두세개의 꿈을 기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4) 가위 눌린적이 없습니다. - 가위눌린다는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잘 모르겠어요...
5) 몽정을 한 적이 없습니다. - 이거 남자라면 거의 꼭 하는건가요? 이것도 잘 모르겠네요.
6) 제 꿈은 기본적으로 꿈의 색이 있습니다. - 흑백이 아니라 컬러풀하다는거지요. 다만, 꿈에서 깨고 생각해보면 꿈은 왠지 노이즈가 있는 느낌입니다. 다만 꿈속에서는 그걸 깨닫지 못해요. 자각몽이라도요. 근데 꿈에서 깨고 생각해보면 항상 그런 느낌이라서, 실제로 꿈에서 노이즈가 있는지, 아니면 꿈을 생각해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7) 제 꿈은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 그냥 일상생활을 꿈속으로 옮긴듯한 느낌이에요... 그래서 하늘을 나는 꿈이라던지, 꿈에서 뭐뭐가 나오면 어떻게 어떻게 된다더라~ 라는 해몽같은걸 거의 믿지 못해요. 그렇지만 완전히 현실과 같지는 않습니다. 군대꿈만 하더라도 제대한지 벌써 몇년이나 됐지만 다시 군대가는 꿈을 자주 꾸니까요...ㅋ 여담인데, 군대꿈은 왜 항상 이등병일까요 ㅡㅡ;;; 제 군대 꿈은 항상 숙련된 이등병이어서 고참들한테 사랑받고 마지막에는 항상 전산착오가 있어서 두번 온거일테니까 확인해달라며 징징대다 깹니다... 병장 꿈도 한번 꿔보고 싶어요 ;;
8) 전 꿈에서도 아픔을 느낍니다. - 아파요. 꿈속에서 꿈인지 아닌지 확인한다며 볼 꼬집어봐야 의미 없는듯...
2. 제 꿈에 대한 이야기는 요정도까지만 하도록 하고요, 더 생각나는게 있으면 추가하던지 하도록 할게요. 그럼 다음은 본론인 저의 자각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경험이기 때문에 남들과 다를 수 있고, 자각몽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은 못드리지만, 제 꿈 경험으로 인하여 흥미정도는 느낄 수 있을것같네요.
1) 자각몽을 꾸는 빈도는 한달에 한두번이다. - 그렇게 자주이진 않을지 모르겠지만, 아예 안 꾸시는 분들에 비해서는 그나마 자주 일지는 모르겠네요. 자각몽을 꾸게 되면 굉장히 반갑습니다.
2) 의도적으로 자각몽을 꾼적은 없다. - 뭐 말 그대로입니다. 저에게는 자각몽을 꾸게 되는건 운이 좋은 날이지요.
3) 자각몽은 항상 깨닫는다. - 자각몽이라는 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그냥 평소처럼 꿈을 꾸다가, 어떠한 계기로 이건 꿈이다!! 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지요. 그럼 그때부터는 스스로의 움직임이 통제가 됩니다. 어느정도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하구요. 보통 제가 꿈인지 깨닫게 되는 과정은, 어떤 사람을 볼 때, 저 사람을 이렇게 쉽게 만날리가 없어, 저 사람이 저런 행동을 할 리가 없어, 또는 물건을 볼때, 아.. 이 물건이 여기 있을리가 없어라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시작하더군요. 의심을 하다보면 꿈인지 깨닫게 되고 그때부터 자각몽이 시작되는 패턴이지요.
4)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한 감각은 꿈속에서도 경험할 수 없더라. - 이건 제 자각몽이 시시하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네요. 자각몽을 꾸는 다른 분들은 하늘도 날고 그런다던데 저는 그렇게 되지는 않네요. 높은 곳에서 떨어져 보려고 해도, 자각몽이라도 무서워요. 큰맘먹고 떨어져봐도 그대로 잠에서 깨버립니다. 인셉션 보신 분들은 이해하시지요? 그 킥이라는 것이 무척 공감이 갑니다.
사실 이건 좀 재미있는 부분인데요, 고등학교 때 야한 꿈을 자각몽으로 꾸게 되면, 항상 결정적인 부분에서 잠에서 깨버리더라구요. 그래서 못내 아쉬워 한적이 많아요... 그런데 웃긴게, 대학을 가고... 제가 동정탈출(*-_-*)을 한 후에는 야한 꿈이 끝까지 가능하더란 이말이지요... 다 끝나고 담배한모금 빠는 여유까지...;; 경험이 꿈까지 이어지는 재미있으면서도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5) 내행동은 컨트롤이 되지만, 꿈속의 타인까지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 제가 꿈속에서 어떠한 행동을 하게 되면, 꿈속에서 등장하는 다른 사람이 제 생각대로 움직여주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리고 꿈에서는 특히나 인과관계가 그렇게 정확히 서있지 않으므로, 제가 알고 있는 당연한 반응을 하지 않을 때도 있지요.
6) 다른사람은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닌데, 왠일인지 물건들은 내 마음대로 되는 편이다. - 가령 꿈속에서 어떤 옷을 입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 옷을 파는 가게가 주위 어딘가에 꼭 있어요. 그 옷가게에 들어가서 옷을 사려면 돈이 필요한데, 왠지 주머니속에는 돈이 있기 마련이구요. 그렇지만 재밌는건, 한번 인지한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다 써버리면, 그 돈이 보충되지는 않는다는거에요. 그럴때 돈이 필요하면 꿈버전 GTA가 시작되는거죠. 아마 제가 꿈이랑 현실이랑 명확하게 구별을 못한다면, 지금쯤 범죄자가 되어있을지도...
7) 자각몽 내에서의 시간개념 - 보통 꿈에서의 시간은 현실과 같이 순차적으로 흐르지 않더라구요. 자각몽도 마찬가지에요. 자각몽을 깨닫는 시점에서는 왠지 그 순간 시간이 멈춘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꿈에서 자각몽을 깨닫게 되는 그 과정이 세일러문 변신하는 시간처럼 혼자만의 시간이 존재한다는 느낌? 그리고 아쉽게도 자각몽에서의 시간 또한 제 뜻대로 흘러가는게 아녜요. 시간의 흐름이 비정상적인 속도로 흘러가도 제 나름대로 대처해야하는거죠. 그리고 꿈 속의 시간이 현실에서 실제로 잠드는 시간보다 시간의 양이 풍부하다는건 절대적으로 공감이 갑니다.
8) 자각몽을 꾸다 깬다. - 보통은 꿈을 꾸다가 알람이 울리면 깨게됩니다. 꿈속에서 강렬한 충격을 받아도 꿈에서 깨게 되지요. 여기까지는 인셉션을 보면서 아주 공감했었는데요, 그러면 현실에서나 꿈속에서나 어떠한 충격도 받지 않으면 못 깨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할 수가 있죠.
자각몽을 꾸다보면 자기가 컨트롤한 행동에 의해서 주위 환경이 엉망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럴땐 꿈에서 깨고 싶다고 느끼지만, 꿈에서 깨어나지 못해요. 인셉션처럼 의도적으로 킥을 해본 경우가 없어서 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네요. 글을 쓰다가 깨달은건데, 다음에 자각몽을 꾸게 되면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요.
그리고 반대로 자각몽을 한참 신나게 만끽하고 있는데, 몸이 잠에서 깰거같은 느낌은 알수가 있어요. 알람이 울린 것도 아니고, 꿈속에서 무슨일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몸이 충분히 잠을 자서 이제 깰 거같은 느낌을 같이 느끼는거죠. 그럼 굉장히 초조하고 아쉽습니다. 아직 조금만 더 자각몽을 꾸고 싶지만 점점 잠에서 깨게되는거죠.
9) 깨고나서 다시 잠들게 되면 자각몽이 이어지더라. - 소위 꾸던 꿈 마저 꿔야겠다~ 라는 말이 있지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깼다가도 곧 다시 잠들 수 있게 되면 자각몽 마저도 다시 이어지더란 말이에요.
10) 자각몽은 훈련이 가능하다? - 이건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에 저는 의도적으로 자각몽을 꿔본 경험이 없습니다. 꾸고 싶으니까 꿔야지의 경우는 없었어요.
인터넷상에서는 훈련으로 자각몽을 꾸는게 가능하다는군요. 제 이야기를 들은 지인중 몇분은 신기해하면서 제 이야기를 듣고 자각몽에 대해서 찾아보는 중, 훈련으로 자각몽을 꿀 수 있다는 이야기를 발견하고는 자각몽 꾸기에 도전하신 분들이 계시는데, 그렇게 필사적으로 도전한건 아니어서 그런지 성공하셨다는 분은 없네요. 생각해보니 인터넷상이 아닌 리얼에서 자각몽을 꿨다는 사람은 아직 만나보지 못한거 같아요.
어때요, 재미있으셨나요? 제 색다른 경험은 꿈속의 꿈을 꾼것인데 어째 이야기는 자각몽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네요. 두서도 없는 그냥 제 일기같은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었으면 좋았겠네요.
자각몽에 대한 질문이 있으시면 쪽지로도 답변드리고, 댓글로도 가끔식 눈에 띄면 하도록 할게요. 하지만 전문적인 대답보다는 제 개인적인 경험의 답변이 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자각몽에 대한 글을 쓰게 된 꿈속의 꿈 경험을 간략하게 쓰고 글을 마치도록 할게요.
1. 우선, 낮 12시 50분 경에 알람을 20분동안으로 맞춰놓고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2.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꿈을 꾸기 시작했죠. 그렇지만 이 꿈은 자각몽이 아니었어요. 그냥 보통의 꿈인줄 모르는 그런 꿈이었죠.
3. 근데 그 꿈에서 다시 피곤함을 느껴 또 자게 되었는데(꿈속의 잠), 그때 또 꿈을 꾸게 되었죠, 근데 꿈속의 꿈은 그것이 꿈인줄 알게 된겁니다.(자각몽상태)
4. 꿈속의 꿈이 자각몽인 것을 깨닫게 된 것은, 그냥 커다란 건물안의 홀에서, 시계 쇼핑을 하던 중에 익숙한 시계를 봤는데, 그 시계가 전날 인터넷쇼핑 눈팅을 하던 그 시계와 같은 디자인이었던거죠. 왠지는 모르지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자각몽 상태가 된겁니다.
그러니까 1 - 내가 현실에서 잠을 잔다. 2 - 꿈에서 또 잠을 잔다(여기는 자각하는 것을 못 느낌. 현실인줄로 암. 내가 날 컨트롤하지 못함) 3 - 꿈에서 자각을 하게 됨(자각몽 상태) 그러니까 꿈을 꾸는 당시에는 꿈속의 꿈인지 모르고 그냥 꾸는 꿈이었다는거죠.
5. 꿈속의 꿈에서의 자각몽은 조금 시시했습니다. 사람들이 거의 없었기에, 그냥 아이쇼핑만 했었죠. 자각몽 상태였기 때문에, 쇼핑을 하면서 무수한 상품들이 지나가고, 왠지 처음 보는거 같은 상품들을 보며 제 머릿속을 감탄하고 있었습니다. 창의력 쩌는데? 이러면서 ㅋㅋ 꿈속에서 자기가 꾼 꿈의 배경을 평가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좀 웃기더라구요.
6. 그러다가 알람이 울려서 잠에서 깼습니다. 영화 인셉션에서는 꿈을 꿀때 각 단계별로 꿈에서 깨던데, 전 한번에 꿈에서 깨더군요.
그런데 어떻게 꿈속의 꿈인줄 알았을까요? 그것은 바로 꿈에 대한 기억입니다.
분명 제가 잠든 것은 낮동안의 노곤함을 해결하기 위한 20분이라는 폰알람을 설정하고 잔 것이었는데, 제가 기억하는 것은 밤에 정상적으로 이부자리를 펴고 잠든 것이지요. 거기에서 또 꿈을 꾸었을땐 자각몽이라서 그 꿈을 계속 인지하며 기억하고 있는 것이구요.
굉장히 기묘한 느낌이었어요, 꿈속의 꿈이란 것이. 어쩌면 이러다 정말 인셉션처럼 림보상태까지 가버리는거 아냐?라는 생각까지 미치자 약간은 오싹하기도 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