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로 들어서면서 조선 사회에는 기초적인 자본주의의 형태가 등장하기 시작해. 상품 유통이 활발해지고 농업 생산력이 증대되면서 상민들도 양반 못지않은 부를 축적하게 되었지. 이러한 과정 속에서 등장한 게 바로 부농이야. 그런데 니들 내 말은 듣고 있는 거냐?”
교수가 말했다.
“네.”
맥없는 대답이 이어졌다. 교수는 다시 책으로 고개를 돌렸다.
“좋아. 저번 시간에 임진왜란이 끝나고 조선 사회의 신분 구조가 급격하게 흔들리게 되었다고 말했을 거야. 상민들은 돈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신분 상승을 이뤄낼 수 있게 되었지. 특히 나중에 가서는 양반이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게 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 하지만 여전히 중앙 정계에 진출하는 것은 진짜 양반 출신들일 뿐 상민 출신의 양반들은 여전히 지방에 머무르게 돼.”
그는 침을 한 번 삼키고 다시 말을 이었다.
“자, 충분히 돈도 모았겠다. 양반 계급도 샀으니 누가 괴롭힐 일도 없겠다. 그럼 자연스럽게 뭘 하게 될까? 진숙이, 니가 말해 봐.”
게슴츠레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여학생은 지적을 받자 놀란 듯 했다.
“예......예? 저요. 글쎄요......아마 놀 것 같은데요.”
“그래, 맞아. 노는 거야. 배부르고 등 따시면 자연스럽게 사람은 뭘 하고 놀지를 찾게 돼. 하지만 이들 신흥 양반들은 기존의 양반들처럼 한문으로 된 책을 읽거나 한시를 짓지는 못했어. 그럼 이들이 할 일은 뭐겠어. 문자가 필요없는 판소리를 듣거나 남사당패 공연을 보러 다니고, 한글로 된 소설 같은 것을 찾아 읽는 거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발전하게 되는 게 바로 판소리계 소설이야. 그리고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오늘 배울 심청전이야.”
교수는 말을 마친 후 강의실을 훑어보았다. 수업이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건만 태반이 졸고 있었다. 아마 흥미가 없는 것이겠지. 심청전의 내용을 모르는 대학생이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국문과라면 더더욱. 인신공희 설화니 어쩌니 하는 것들은 시험 전에 인터넷만 검색해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인문대학의 교육 수준이 암만 교양 쌓기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곤 해도 이 정도면 너무하다. 그렇다고 필수 과목을 너무 어렵게 만들면 아주 난리가 나겠지. 가볍게 한숨을 쉬며 교수는 책을 덮었다.
“여기 심청전 내용 모르는 사람 있나?”
교수가 말했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없겠지. 그럼 이론은 나중에 유인물로 보고. 오늘은 딴 이야기를 해 보자. 심청이는 과연 효녀일까 아닐까? 응, 진숙아. 니가 먼저 말해 봐.”
다시 또 지적을 받은 학생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글쎄요. 아마 효녀라 보기엔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호오. 왜?”
“우선 부모보다 자식이 먼저 죽는 것은 불효인데다가, 심청이 죽으면 홀로 남은 심봉사의 봉양을 해 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실제로 맹인 잔치에서 심청이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심봉사에게는 불행한 사건들만 계속 터지기도 했고. 뺑덕 어멈 같은.”
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 때는 참신한 대답이긴 했으나 이제는 교과서적인 대답이다.
“다른 의견은?”
“전 효녀라고 생각합니다.”
구석에 앉은 남학생이 대답했다. 수염이 듬성듬성 나 있는 것이 아침에 늦잠이라도 잔 모양이었다.
“왜지?”
“그 결과가 어찌 되었든 의도 자체는 순수했다고 생각해요. 선의에서 나온 행동이 잘못되어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온다고 해도 그 의도 자체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심청의 행동은 순전히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고, 부처에게 죄를 짓게 하지 않으려는 목적에서 나왔다고 여겨지거든요.”
“그래. 그것도 답이 될 수 있지. 그럼 또 다른 의견은? 앞서 나온 것들 말고.”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없어?”
“저요.”
가장 뒷 자리에 앉은 남학생이 손을 들었다. 평소에 자주 보던 얼굴은 아니었다.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아 출석부를 뒤져보니 역시나 복수전공자였다. 기계공학과라. 어쩐지 신선한 대답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저는 효녀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유는?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요.”
“괜찮아. 말해 봐.”
“저는 아마 심청이 일부러 자살을 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흠?”
“심청전을 읽어보니 심청의 나이는 당시 열 다섯이었습니다. 그리고 심학규의 나이는 결혼할 때가 20대 였으니 아마 늦게 잡아도 40줄 초반이겠죠.”
“그런데?”
“당시 여자 나이 십육세면 이미 혼기가 꽉 찬 나이입니다. 하지만 심청은 아버지를 봉양해야하기 때문에 모든 혼사를 거절하고 있었죠. 아직은 젊을 때니까 뭐 괜찮겠죠. 하지만 그게 5년이 되고 10년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심청은 노처녀로 평생을 늙어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언제 아버지가 죽을 지 모르니까요.”
“그냥 혼인을 하면 되지 않겠나.”
“물론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미 동네에는 심청이가 효녀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후였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아주 이미지가 좋은 연예인이라는 거에요. 당시 혼인을 하게 되면 여자는 출가외인이 됩니다. 즉, 더 이상 아버지를 모실 수 없게 되는 거에요. 그럼 그 동안 아버지 봉양을 이유로 혼인을 미뤄왔던 심청의 이미지는 어떻게 될 까요? 아마 철저하게 무너지겠죠. 즉, 처음엔 효성에서 시작된 일이 나중에 가서는 그녀 본인의 발목을 잡는 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아버지를 봉양하면서 노처녀가 되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아버지를 버린 나쁜 년이 되는 것도 싫고. 결국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다가 늙어갈 자신의 인생에 회의감이 들었겠죠.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이 못난 아버지는 공양미 삼백석을 바쳐야한다는 말도 안 되는 약속까지 하고 말았으니 그녀 입장에서는 폭폭할 수 밖에요.”
“결국 공양미 삼백석이 기폭제가 되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장승상 댁에 수양딸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그 때는 이미 수양딸 제의를 거절한 상황이었습니다. 다시 찾아가 받아달라고 하기엔 모양새가 영 말이 아니죠. 게다가 공양미를 그 쪽에서 갚아준다고 하더라도 남은 인생이 우울할 것임에는 변함이 없죠.”
“흥미롭네. 그럼 왜 용왕은 심청을 살려준거지?”
“답은 간단합니다. 이뻤으니까요.”
강의실에서 실소가 터졌다. 하지만 그 기계공학과 학생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고전소설 중 어느 작품을 봐도 못생기면서 착한 인물은 없습니다. 박씨부인전이 유일할까 했지만 결국 나중에 가서는 아름답게 변하죠. 여기까지가 소설 내부에서 생각한 저의 진상입니다.”
“내부라 하면...소설 외부적인 것도 생각해 둔 게 있다는 건가?”
“예.”
“그건 뭐지?”
“이건 정말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는데요.”
“말해봐. 방금 전 이야기도 상당히 괜찮았어. 만약 이것도 괜찮으면 다음부터 수업 안나와도 돼.”
그러자 학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 사실 이것이 실화는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실화?”
“예. 만약 이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을 마치 동화처럼 아름답게 꾸며놓은 것이라면 어떨까 하고 말이죠. 헨젤과 그레텔처럼.”
“흥미롭네. 그럼 자네가 생각하는 진상은 뭐지?”
“심청은 인당수에 몸을 던지지 않았다 입니다. 아니, 애초에 뱃사람 같은 건 없었다고 생각해요.”
“왜?”
“심청은 공녀 출신의 황후였으니까요. 심청전의 후반부를 살펴보면 당시의 시대적 배경은 중국의 송 시대라는 것을 알 수 있죠. 하지만 이것은 위장. 소설 속 ‘장 승상댁 마님‘의 승상이라는 직책은 고려 후기 원에서 설치한 정동행성의 최고 수장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최고 수장은 바로 고려의 왕이었구요.”
교수는 학생이 가진 지식에 내심 감탄했다.
“그래서?”
“심청은 몰락하긴 했지만 엄밀히 상위 계층의 자식입니다. 그리고 원나라에 공녀를 납품하는 것은 바로 고려의 왕이죠. 자기 백성을 타국의 성노리개로 판다? 암만 몰락한 왕이라도 이건 체면이 말이 아니죠. 그래서 심청을 데려간 것이 승상이 아니라 비천한 뱃사람들이 될 필요가 있었다는 겁니다.”
“위장이라는 거군. 그렇다면 뱃사람들이 아니라 실제로는 승상 댁. 즉 왕의 부하들에 의해 차출된 공녀다?”
“그렇죠. 게다가 이후 심봉사에게 주어진 보상 역시 일개 백성이 받기에는 지나치게 과분한 양입니다. 뱃사람들이 심청의 효성이 갸륵하다고 쌀 2백석과 돈 3백냥, 무명과 삼베를 추가로 지급하는 건 솔직히 말해 오버스럽죠. 제 값의 수 배를 치르다니. 심청을 데려간 사람들이 일반 뱃사람은 아니었다는 거죠.”
“그러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지?”
학생은 잠시 숨을 골랐다. 교실 안은 어느새 정적만이 맴돌고 있었다.
“장 승상댁, 즉 왕에게 차출된 상류 계층의 자식인 심청은 그대로 원나라로 갑니다. 그리고 황제의 눈에 띄어서 바로 황후가 되죠.”
“그렇다면 맹인 잔치는 뭐지?”
“공녀 출신의 황후는 정치적 배경이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기껏해야 자신을 추천해 준 소수의 대신들만이 그녀의 뒤를 받쳐줄 사람들이었던 거죠.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정통성, 즉 효심이나 충 같은 유교적 가치였던 거죠.”
“허나 원나라는 유교 사회가 아니었어.”
“하지만 충분히 유교에 영향을 받은 사회였죠. 원나라가 멸망하게 된 계기 중 결정적으로는 명의 탄생이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중원인들의 사상에 감화가 되어 내부적으로 약해져 있었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교적인 가치가 그들 내부에서 충분히 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구요.”
그가 나직하게 말을 이었다.
“그런 이유로 심청은 자신의 위치가 확고해지기 위해서는 효라는 유교적 가치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 고국의 아버지를 불러달라고 황제에게 요청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문제라니?”
“바로 심봉사의 사망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재밌는 것이 심청이 팔려간 이후 심봉사의 재산은 날로 늘어갑니다. 황후를 뒷배경으로 둔 아비의 힘이죠. 그리고 여기서 뺑덕 어멈이 등장합니다. 뺑덕 어멈은 날로 늘어나는 심봉사의 재산을 보고 들어온 첩이죠. 그리고 이어진 황제의 부름. 소설 속에서는 맹인 잔치라는 형태로 나타납니다만. 어쨌건 심청의 아비는 수도로 떠납니다. 그리고 중간에 황봉사가 등장하죠. 바로 뺑덕 어멈을 빼앗아가는.”
“황봉사가 왜?”
“고려에서 원의 수도까지는 엄청난 거리입니다. 그리고 그 길이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구요.”
“마적떼군.”
“그래요. 뺑덕 어멈은 심학규의 첩인데 이 첩을 빼앗겼다는 것은 바로 마적떼를 만나 가족과 재산을 빼앗겼다는 것이죠. 그리고 목숨까지도.”
“하지만 그렇게 되면 맹인 잔치에 등장한 심학규는 뭔데?”
“심청은 심 봉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원나라 내에서 실제로 그의 아버지를 본 사람은 없죠. 그래서.”
“그래서?”
“가짜를 만들기로 한 거죠.”
“대리인을?”
“그래요. 잔치 마지막 날에, 그것도 거지 꼴로 도착한 아버지. 충분히 마적단에게 시달림을 당한 인물로 보이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장님이 눈을 떴다는 건 뭘까요. 즉, 처음부터 두 사람은 동일 인물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완전한 별개의 인물을 자신의 아버지로 위장시켜 등장시킨 거죠. 실로 극적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섬뜩하지. 하여간 자네 말대로라면 심청전은 그 모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지어낸......”
“위장이라는 겁니다. 정적들이 제기하는 의문들을 일소시키고 황후를 천상의 선녀처럼 여기게 하기 위한.”
“그렇다면 그 가짜 심봉사는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
“글쎄요. 잠시 이용당하다가 어디서 독살이라도 당했겠죠.”
시계를 보았다. 수업이 끝날 시간이었다.
“좋아. 여기서 수업 끝.”
학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흩어지기 시작했다. 교수가 학생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하나 있는데 말이야.”
“설마요. 그냥 지어낸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렇겠지.”
“그래요.”
“하여간 재밌었네. 자네는 다음부터 수업 안 나와도 좋아. 시험에 백지만 내지 않는다면야.”
그렇게 말한 후 교수는 자리를 떴다. 잠시 창 밖을 바라보던 학생은 이내 책들을 가방에 챙긴 후 밖으로 나갔다. 강의실은 조용했다.
건빵쥔자식 // '제대로 좀 봐라'는 반말이고요. 예의지키세요
이걸 기황후와 연결시킬 줄이야...
기계과 학생이 멀 저리 문학적인 부분에서 역사적인 것까지 결합시키며 설명해..;
이런 얘기 자체도 재밌을텐데. 이걸 대화식으로 풀어가는 그 흥미진진함이 대단하네요
하지원이요
이걸 기황후와 연결시킬 줄이야...
내용 중 심청이 자살설은 제 생각과 유사하네요. 심청이가 왕후가 된 후, 맹인 잔치를 열었다는 점에서 애당초 심봉사가 눈 뜰 수 있다는 희망이 심청에게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눈을 떳다면 못 만날 가능성도 있는데 다짜고짜...그런면에서 아버지가 공양미니 뭐니 해도 눈을 떳다는 생각을 전혀 안했다고 여겨지네요. 그럼 기대 심리도 없이 임당수에 몸 던진 이유는, 그냥 미래도 없고 장님인 아버지 수발도 지치고, 게다가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기고 해서 그냥 겸사 겸사 자살 시도 아닐까 하네요. 그리고 어차피 심봉사가 주거지를 옮긴 것도 아니고, 그냥 아버지를 모시고 오면 되지, 맹인 잔치니 한 것은 뜻하지 않은 본인의 출세를 맘껏 보여주고 싶어서가 아닐까 하구요. 생각만큼 효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소설은 소설일뿐이지만 재미는 있네여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이런 얘기 자체도 재밌을텐데. 이걸 대화식으로 풀어가는 그 흥미진진함이 대단하네요
전지적시점이 어디 나오는지.. 1인칭 관찰자 시점 아닌가요
'나'가 안나오는데 1인칭은 될 수 가 없죠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걸 이렇게 연결시킬줄은;; 근데 이렇게 대화로 풀어가니까 진짜 잼있네요
근데 마지막이 이해가 안되는데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하나 있는데 말이야.” “설마요. 그냥 지어낸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렇겠지.” “그래요.” 여기가 이해가 안됨. 이해좀 시켜주실분??
윗댓글에 기황후라고 있네요..
좀 제대로좀 봐라 윗댓글에 떡하니 써있는걸
건빵쥔자식 // '제대로 좀 봐라'는 반말이고요. 예의지키세요
윗댓글에 써 있어도 저 대화랑 연계가 안될수도 있지 뭘 그리 까칠해
니가 안다고 다른 사람도 안다고 생각함?
기황후가 누군데?
하지원이요
닉값 ;; 건방지시네요.
안녕 과거의 나! 와 신기하다 이렇게 심성이 뒤틀린 사람이 존재한다니... 저같은놈 뭐라고 그런 댓글까지 달아주시고 ㅎㅎㅎ 늦었지만 따끔한 지적 감사합니다~
ㅋ 잼있네요..잘 읽었습니다.
기계과 학생이 멀 저리 문학적인 부분에서 역사적인 것까지 결합시키며 설명해..;
저도 기계관데 순간 내 교양이 너무짧았나하고 의심했네요
공대생 학식이 풍부하네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글 예전에도 재밌게 읽었는데..오랜만에봐도 재밌네여 ㅎ
와....최고네요.....
시대배경이 고려라는 것이 흥미롭네요. 심청전 삽화들을 보면 죄다 조선식복식이라서..
스님이 부처님께 공양하라고 나오는것 보면 국교가 불교였던 고려(내부적으론 유교사상이 있었으니 고려중기~ 후기)시대가 맞을듯 합니다.
와...진짜 잘 읽고 가요.출처 남기고 퍼갑니다.
제가 원래 괴게에선 작문을 잘 안읽는데, 이 글은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근데 심청의 원본은 바리공주 이야기임. 무속 신화가 오리지날임.
정말 오래간만에 괴겔에 오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 몇년전 까지만해도 이런 글이 괴겔엔 풍족했는데 ㅠㅠ
지어낸거라도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맨 프롬 어스 생각나네요 ㅋㅋㅋ
재밌게 읽었습니다^^
공녀 출신 황후에서 내림. 허경영이 썼나
앞에 자살썰 까지는 괜찮았는데 뒷부분이 좀...
기황후 ㅋㅋ
반박하자면 한도 끝도 없어서 그만두었다
퍼왔다고 말이라도 해라 ㅋㅋㅋㅋ
이런 문체 너무 좋네요 ㅋㅋㅋㅋ 뭔가 90냔대 즈음 그다지 좋은 상태 아닌 종이책에서 볼거 같은 뭔가 매케함? 아무튼 내용도 너무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number=58468 웃긴대학 왁스원샷님이 2011년에 올렸던 글입니다.
굉장히 흥미롭네요. 일리있고.
재미있는 글이네요.
재밌네요 ㅋㅋㅋ
곡성군에서 심청축제를 한다면 산골에서 무슨 심청이냐 또는 그곳에 인당수가 있느냐 하고 의아해 한다. 그런데 곡성군에 전해오는 효녀 원홍장 이야기 (관음사 창건설화)가 1930년 대 김태준의 [조선소설사]에 소개된 이래로 심청전의 근원설화 또는 배경설화로 국문학계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고 하면 또 한 번 놀란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자치시대의 곡성군은 심청을 문화자산으로 활용해서 다양한 심청사업을 펼칠 자격이 충분하다. 이제껏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지났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크고 소중한 자산이기에 성큼 내세울 수는 없는 일이었다. 연구용역을 통해서 한번 정리를 해보고 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양권승 전문연구원이 중심이 된 연구팀은 원홍장 이야기가 기록된 [관음사사적]이 관음사의 역사기록이라는 점에 착안해서, 서기 300년대 철의 주산지였던 섬진강변의 처녀가 무역항로를 따라 중국 양자강 어귀의 관음불교 성지인 보타도(普陀島)에 이르는 경로를 추적했다. 그곳 심가문진(沈家門鎭)에 심가촌(沈家村)이 여러 곳 있고 심수도(沈水道)와 연화양(蓮花洋)과 성비궁터 등 심청전의 무대를 연상시키는 지명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원홍장 이야기를 실화로 복원하고, 이로부터 인당수와 인신공희 및 용궁환생 등 비현실적 요소가 가미된 소설 심청전으로 발전한 경로와 판소리 심청가에 황주 도화동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추론했다. 말하자면 심청전에 대한 최초의 역사적 접근을 통해서 역사기록인 [관음사사적]과 문학작품인 [심청전]을 연결시키고 심청이 실존인물임을 제기한 것이었다. 이 연구 성과 [효녀 심청의 사학적 국문학적 고증]이 2000. 4. 1. 방영된 KBS 1TV의 「역사스페셜」을 통해서 전국에 소개되었던 바, 제목은 “역사추적, 심청의 바닷길”이었다. 이로써 심청은 1700여 년 만에 곡성 땅에 부활했고 곡성심청은 날개를 단 셈이 되었다. 일찍이 간송미술관 최완수 연구실장에 의해서 [관음사사적]이 절의 역사기록임에 착안하여 관음사 연기설화를 창건설화(이야기)가 아닌 역사로 복원해 보려는 시도가 있었다 (“성덕산 관음사” [불교춘추] 1997년 1월호, 86-111 쪽). 이 연구에서는 원홍장을 고려인으로서 원나라 황후가 된 기황후로 보고 그 무대를 개성의 대흥동으로 추론하였다. 또 옥과가 옛날 당골이었고 판소리의 명인이 많았다는 데에 착안하여 관음사 연기설화가 이 고장의 수많은 소리꾼들과 무당에 의해서 판소리로 짜여 졌을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완판계 [심청정]이 나왔을 것이라는 추론을 한 향토사학자도 있었다 (옥과고 정일선 교사, “심청전의 고향 옥과 성덕산 관음사”). 그러나 이런 연구가 학계나 지역사회의 논란을 불어 일으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원홍장을 고려인으로서 원나라 황후가 된 기황후로 보고 그 무대를 개성의 대흥동으로 추론하였다." 위 글은 전직 곡성군수인 고현석이 (사) 한국지역문학인협회, [제4회 대한민국 문학메카] 자료집에 2004 년 기고한 글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곡성 관음사 창건설화인 효녀 원홍장 이야기가 심청전의 원전이고, 간송미술관 최완수 연구실장이 원홍장이 기황우라는 추론을 내세웠다는 이야깁니다. 저도 원글 때문에 검색해보고 알았습니다. 역사스페셜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고마워요 심청웨건!
이런 고전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하는 글이 괜찮음.
재미삼아 한 해석 보고 다들 재밌네~ 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진지 잡수신 분이 몇 분 보이시네. 이게 심청전을 학문적으로 분석한 논문으로 보이시나 봄.
대중적 상식을 빌려서 근거가 그럴싸하면서도 내용은 참신한 이런 해석 너무 좋음ㅋ
오른쪽에 왠 소설이지 하고 읽었는데 졸잼이넹;;;;;;;
공대생이 학점털러 문과대 교양수업이나 경영수업가기도 하는데 사실이네요.
이야...이걸 이렇게 연결시키나 ㄷㄷ;;;
와~참신한 해석 대단하고 재밌습니다.
햐, 글재주있네요. 이렇게 몰입해서 본건 참 오랜만이네요. 게다가 문체까지도 미려해!! 재밌게 잘봤습니다~ ^^
기승전기황후 ㅋㅋ
참신이고 뭐고 그냥 하나부터 열까지 말이 안되는 글인데요 이거;; 기계공학과라서 역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그냥 소설썻다는게 요점이려나... 우선 눈에 띄는 것만 살펴 보자면 일단 심청전의 배경은 명나라고..... 원에서 공녀를 징발한건 정동행성 설치보다 훨씬 이전임.. 정동행성 설치 이후에도 공녀 징발은 결혼도감에서 했지 정동행성에서 관여 하지 않았음.. 결혼도감은 원의 공녀 요구에 응하기 위해 고려에서 직접 설치한 기관으로 정동행성과는 하등 관련이 없습니다. 그리고 출가외인 ???? 고려시대 얘기하면서 왜 최소 16세기를 넘어서 17세기 이후 성리학이 사회 전반에 뿌리박혀있을떄 이야기를 하시나.. 고려뿐만 아니라 조선에서 훈구파가 정권을 잡고 있을 시기인 15세기까지만 하더라도 남녀가 동등한 사회였습니다. 재산 상속도 남녀 구분없이 이루어 졌고 첫쨰가 장남이 아니라 장녀면 여자가 제사를 지내기도 하던사회 였고.. 고구려떄부터 내려오던 서옥제가 일반화 되 있던 사회였죠. 보통 서옥제의 경우 신랑이 처가에 살다가 시댁으로 돌아가지만 처가에 그냥 눌러 사는 경우도 많았는데 심청이 같은 경우 아버지를 꼭 모셔야 아니 그냥 아버지 모시면서 처가에서 그냥 셋이 산다해도 딱히 이상할 것 없는 사회였습니다. 그리고 말 안되는것 또 하나 16세의 나이를 혼기가 꽉 찻다고 한건 공녀 징발을 피하기 위한 고려의 조혼풍습때문인데... 아버지를 생각할 마음이 있으면 혼사를 거절할게 아니라 오히려 받아들여서 처가살이를 하는게 맞음... 16 17 18세 까지 계속 미혼인 상태로 있으면 공녀로 끌려갈 확률이 높은데 이억만리 원나라로 끌려가는거 보단 결혼을 하는걸 택했어야죠.. 또 하나는.. 심청이를 공녀라고 주장하는 근거에 대해서 심봉사가 엄청난 제물을 받았다....라고 써놨는데.. 공녀는 말그대로 공녀입니다. 차출할거에요 공녀 갔다고 보상 안줍니다... 공녀의 공貢 자는 세금의 개념인데 세금 천원 냈다고 만원 돌려주나요 그 뒤부터는 사실 그냥 망상 수준이라 딱히 더 말할것도 없넹
이거 산다이바나시임ㅋㅋㅋ 당연히 허술할수 밖에요 ㅋㅋ
위에 [ ▶◀철쇄아 ] 님 글 안읽으셨져?
철쇄아님이 제시한건 원전과 그에 기반한 해석이고 리플 쓰신 님은 그거 없이 그냥 알려진 심청전에 따라 분석하신 거 같고
루리웹-47415080님은 역사 해석을 너무 타이트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습니다. 심청전은 "송나라 말년에 황주 도화동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성은 심이요, 이름은 학규였다" 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배경은 송나라입니다만, 그것은 심청전의 작가가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해 만들어낸 도구적 설정일 뿐입니다. 17-18 세기 조선의 시대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여러 구전 설화 등의 도구적 설정을 끌어들여 만들어지 이야기입니다. 곡성 관음사의 원홍장이 기원적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고, 부가적으로 끼어든 시높 중에 기황후의 스토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정도입니다. 역사적 추론을 가능성 이상으로 판단하는 건 좀 위험하죠
재미로 보시고... 믿지는 마세요 ㅎ
재미로 읽어달라는 소설들이 차포 떼어져서 정설인양 퍼지는 경우가 허다하니... ㄷㄷㄷㄷㄷ
나만빼고 수재웹.
어째 기억에 있는 글이다 싶어 찾아보니 예전 오유에 올라왔던 글이네요. 11년도 6월에. http://todayhumor.com/?humorbest_359605
난 이거 완전 억지 같아서 볼때마다 굉장히 어색하던데
알려진거랑 원전이랑 다른케이스도 제법 많죠 대표적으로 신데렐라가 있고. 까마귀가 눈알을 파먹는다던가, 억지로 신은 유리구두가 살이 파여 피투성이가 된다던가 하는 .. 그림형제의 동화는 말이 동화지 표현력이 잔인해서 수정된게 많은듯.
솔까 외국대학에서는 넘 엉뚱하게 말하지 않는 이상은 저런 추론정도는 교수들이 신선하게 받아 들일텐데 과연 대한민국 크라스인가?
나와 다른건 틀린거
교수도 재밌었다고 하면서 백지답안만 안내면 수업 프리패스 시켜주겠다는데 그게 신선하게 받아들인게 아니면 뭐죠
원의 수도인 대도는 지금의 북경인데 엄청난 거리라고 하긴 그렇네요. 개성에서 출발하면 걸어서 보름길인데요?
어..추천을 눌렀더니.. 이미 추천하셨습니다..
이런거에 죽자사자 들이 받으면서 정작 드라마 기황후는 그냥 드라마로 보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죠아마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우와 이걸 이렇게....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