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다, 어릴적 기억이 떠올라 써봅니다.
# 1
제가 5~6살때의 일입니다.
집앞에 놀이터가 있어서 매일같이 아침에 밥먹고 달려나가는게 일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렇듯 얼굴을 모르는 아이여도 함께 뛰어놀다 보면 금세 친해지곤 했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아이는 놀이터의 풀숲에 있는 나무들 사이에 항상 서있곤 하였습니다.
뭔가 다른 것도 같이 하며 놀았을 법 한데, 그 아이와 나눈 대화는 모두 그 나무들 사이에서 이루어 진걸로 제 기억에는 남아있습니다.
문제는, 그 아이의 오른손에는 항상 못들이 박혀 있었고 피에 늘어붙은 붕대가 아무렇게 감겨져 있었다는 점입니다.
당시에는 왜인지 피를 보았는데도 이상하다고 생각되어지지 않았고, 제가 그 아이에게 물어봤던 기억도 납니다.
"너 손 왜그래?"
"다쳤어 못이 박혔어"
"되게 아플거 같다. 안아파?"
...
그 뒤로도 그 아이는 쭉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 손으로 저의 자전거도 타보겠다며 즐겁게 타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상태로 계속 지낸다는 것은 전혀 말이 안되는 이야기인데 말이죠.
물론 이제 더이상 그게 실제로 있던 일인지, 아니면 그냥 제가 어릴적에 꾼 꿈을 현실로 착각하는 것인지조차 확신이 안서지만..
얼굴도 아직까지 선명하게 기억나는 그 아이의 정체는 대체 뭐였을까요?
# 2
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의 일입니다.
위 일이 있고 몇년 후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요. 공교롭게도 이사간 집의 앞에도 놀이터가 있어, 10층 저의 창문 밖에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다만 이 때는 초등학생이었고, ADSL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며(인터넷을 하며 전화도 쓸 수 있게 된 파격적인 변화가 일어나던 시기입니다)
놀이터는 예전만큼 찾는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당시 저는 밤에 잠을 자는 걸 싫어해서, 초등학생 주제에 새벽 라디오를 듣다가 2~3시쯤 잠에 들고는 했습니다.
그 날도 2시까지 라디오를 듣다가 끄고 본격적으로 잠을 자보려고 하던 때였습니다.
고요한 적막감이 감도는 와중에 창문 밖에서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분명히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소리였습니다. 서로 이름도 부르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소리였는데요,
당시에는 그저 '아 나도 오랜만에 밖에 나가서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잠들었습니다.
그 뒤로도 항상은 아니지만 가끔 새벽에 그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들렸고, 저는 창문밖을 볼까 하는 생각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무섭다거나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창문밖을 봤다가 그 아이들에게 들키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밖을 처다보지는 않고 항상 혼자 부러워 하다 잠들었었습니다.
새벽 2시에 한 두명도 아닌 여러명의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즐겁게 뛰어놀고, 아무리 고요한 새벽이라지만 10층 방 창문 바로 밖에서 아이들의 소리라니..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창문 밖을 확인하지 않은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솜씨가 없어 잘 표현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혀요
첫번째는 골절때문에 핀 박은 걸겁니다. 정형외과에서...
그런거였다면 정말 좋았겠네요.. 하지만 피가 눌러붙은 붕대를 아무렇게나 감아주진 않죠..
당연히 처음엔 잘 감았겠지만 아이라서 놀다가 부주의로 상처가 벌어져서 피범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고층에 살아도 놀이터에서 노는소리 은근히 올라와요. 밤에는 더 잘들리는 느낌이고... 애들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소리 지르고, 숨넘어 갈 듯 웃으면서 놀더라구요 ㅋㅋㅋ 새벽에 놀이터에서 논다는게 좀 뜬금없을수도 있긴 하지만 가끔 그런애들 있긴 하더군요 ㄷㄷ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 아니였으면 기묘한 분위기가 쭉 있었을텐데 저한마디땜에 다깸
전혀요
???
첫번째는 골절때문에 핀 박은 걸겁니다. 정형외과에서...
그런거였다면 정말 좋았겠네요.. 하지만 피가 눌러붙은 붕대를 아무렇게나 감아주진 않죠..
당연히 처음엔 잘 감았겠지만 아이라서 놀다가 부주의로 상처가 벌어져서 피범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뒤로도 계속 그런 모습이었다고 써있는데요!?
기억왜곡일듯 아마
놀이터 하니까 생각나는게, 안양이었나 어디 아파트 놀이터에서 수년동안 방치된 리어카 하나가 굴러다니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것때문에 애들이 다쳐서 철거하려고 하다가 알고보니 거기에 부패한 토막살인 시체가 보관되어 있었던거...
기억은 항상 왜곡되는 법이죠..
콩박사 납시오!!
기억은 항상 왜곡되는 법이죠..
고층에 살아도 놀이터에서 노는소리 은근히 올라와요. 밤에는 더 잘들리는 느낌이고... 애들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소리 지르고, 숨넘어 갈 듯 웃으면서 놀더라구요 ㅋㅋㅋ 새벽에 놀이터에서 논다는게 좀 뜬금없을수도 있긴 하지만 가끔 그런애들 있긴 하더군요 ㄷㄷ
어렸을때 제사때면 친척들 다 모이고 그땐 제사하면 밤늦게 하는게 당연한거라서 그때까지 안자고 신나게 놀았었죠 문잠긴 초등학교도 들어가서 운동장에서 저희들끼리 뛰고 놀고 했었는데 (좀 많았어요 초딩~중딩 정도까지 열댓명) 밖에서 그소릴 들은 사람들은 무서웠을수도 있겠네요;;
기묘한 놀이터... 뇨뇨의 기묘나 모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