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5년생, 25살 이네요.
그냥...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적기 시작하는데
10대 땐, 솔직히 기억이 잘 없어요.
뭔가를 목숨걸고 열심히 했던 적도 없고,
그렇다고 인간관계가 괜찮은 사람도 아니었고.
십몇년 지기 친구들 만나니까 하는 말이
중학생 땐 제가 좀 미X 놈이었다네요
그러다가 대학을 갔는데, 그냥 아싸였던 거 같아요.
남들 뭐 이런거 저런거 할 때, 전 그냥 게임하고, 학점 조지고.
동아리도 아직까지 연락되는 애들은 한두명
원래 고3에 수능 보고 성적표 나오기 전에
어디 한군데 긋고 할아버지 뵈러 가려 했는데, 사람이 그게 안되네요...
그래서 이렇게 덤으로 사는 것처럼 사는 건가...
대학 갈때 아버지랑 딜을 하나 했어요.
재수해서 더 높은 곳을 노릴 것인지,
아니면 지금 대학에서 약대준비를 할 것인지.
후자를 골랐습니다.
지금은 좀 후회되네요
2학년 학기와 시험 병행했는데
어거지로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학교고 시험이고 개판.
망치고 군대 갔습니다.
공군가서, 그래도 육군 친구들보단 편했는데,
딱히 한 것도 없는 거 같아요.
토익? 한국사시험? 그 둘 정도..?
군대 갔다와서부터 cpa 준비했다는 아버지와는 달리
전 진짜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2주간의 해외여행 후,
떠밀린건지, 제가 결정한건지 모를 약대준비를 했고, 그렇게 1년 동안
아무하고도 말 한마디 없이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주중엔 단 한 마디도 안하고 살았던 거 같아요.
저번달에 PEET 시험이었고,
오늘은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이 한 달 동안 진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뭘 하고 싶은지를 모르겠습니다.
이게 문제의 시작이네요.
약대 시험 개판쳤는데, 저는 다른 대안이 없어요.
뭘 하고 싶은게 있으면 부모님을 졸라서라도 밀어붙일텐데,
살면서 그런게 생기거나 만든 적이 없군요
아버지는 답답하다고 소리치시고,
어머니는 저랑 깊게 파고드는 대화는 한 마디도 안 하십니다.
오늘 아침 10시에 성적표가 나왔는데, 가채점 봐서 이미 알죠.
개판이네요. 면접은 무슨.
이 성적을 보고도 부모님은 1년 더 하길 원하시는 거 같아요
열심히 했지만, 학원 모의고사 개판 친 성적보다 훨씬 더 잘 나온 성적인데도.
제가 보기엔 이 꼬라지로는 1년은 커녕 5년 더 해도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복학하면 14학번의 식품공학과 3학년 1학기,
학점도 안 좋고, 자격증 없고. 대외활동은 무슨.
아버지부터가 전문직으로 살아오신 분이라 취업이 아닌 전문직 공부를 밀어붙이시네요
제 성격에 취직도 어렵고 해도 문제 생길 거라고
제가 원하는게 있으면 좋겠어요.
십몇년지기 동네 친구들이 제 생일 덕분에 모여서 얘기했을 때도
전 뭘 하고 싶은지,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도통 모르겠다고 그러는데...
저도 모르겠어요
이게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들어요
내가 날 보면서도 뭐하는 놈인지 뭘 원하는 놈인지를 모르는게 힘들어요
되도 않는 점수로 다시 약대 준비를 할지,
취직해도 늦은 나이에 병X 같은 사회적응력으로 왕따나 당할지
할머니와 쌓아둔 이야기를 두고 할아버지 뵈러 갈지
아니면 제쳐두고 상담부터 받아야 할지
다 모르겠네요 이제
그냥 푸념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일단 다음주 부터 알바라도 찾아보기 전에, 좀 한풀이 하고 싶어서 올려보네요.
심지어 학원알바도
학부모 쪽에서 새로오신 알바 선생님 너무 로봇같고 딱딱하다고
두번 잘린게 유머 포인트라면 포인트
저도 하고 싶은 것 없이 살다가 수능 성적 맞춰서 생화학 전공으로 진학했습니다. 사회력도 없어서 대학 생활도 안 했기에 동기 몇 명 말곤 친한 친구도 없었고요. 생화학 전공했으니 남들 다 하는 피트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도 안 하고 맨날 학원 가서 잠만 자다가 왔는데 처음엔 그래도 지방대 약대 정도는 비빌만 한 성적이 나왔어요. 그러다보니 괜히 눈만 높아서 한 번 더 재수했지만 공부가 재미도 없고 집중도 안 되어서 오히려 더 떨어지고 그렇게 포기했어요. 주변에 약대 진학한 지인도 몇 있었는데 단 번에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보통 세 번 정도는 응시해본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어차피 별 흥미가 없었기에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서 그냥 두 번만 시도하고 그만뒀습니다. 그렇게 여전히 생각 없이 복학했는데 다행히 약대 준비하면서 조금이나마 공부했던 게 학부 공부에 도움이 되더군요. 그렇게 수업을 듣다가 교수님 눈에 들어서 졸업 후 작은 중소기업 제약회사에서 학술지원 업무를 하며 3년 일했습니다. 사실 졸업하기 전까지도 별 생각이 없어서 공부나 계속 해야지 하고 대학원을 알아봤어요. 그런데 교수님이 일자리를 제안해주셨으니 마침 공부도 싫겠다 돈이나 벌자 하고 취직했죠. 하지만 취직하고서 회사 생활을 하다보니 그제서야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회사도 ㅈ같고 상사도 ㅈ같고 그동안 생각없이 살아온 게 후회되고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은 나 자신에 화도 나고요. 어떻게든 전공 살려보겠다고 야간 대학원을 다녀서 학위를 딸까 아니면 연구 보조로 업무를 바꿔달라고 할까 아니면 상사 연줄 통해서 타 제약회사 생산라인 QC로 전향해볼까 등등. 결국은 전공 버리고 국비 지원 받아서 재교육 받고 지금은 아예 다른 일 하고 있습니다. 꼭 제 방법을 따라하라는 건 아니고, 일단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피트 망치고 복학해서 졸업할 때까지도 미래에 대해 별 생각없이 살았어요. 그냥 졸업하면 뭘 하든 먹고 살겠지 하고요. 글쓴 분께서도 어차피 처음부터 약대 진학을 간절히 원해서 시험을 치른 게 아니신 거 같으니 일단 복학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부 공부 열심히 하시면서 되도록 졸업 전까지 하고 싶은 일을 찾으세요. 대학원을 진학하든 전공을 살려 취직하든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든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피트를 한 번 더 치르셔도 좋겠지만 본인의 뜻이 없다면 추천하고 싶진 않네요. 꼭 약대 시험이 전부는 아니에요. 진학에 실패했어도 시험을 치른 경험에서 되도록 무언가를 얻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조차도 여의치 않아서 정말 아무 것도 얻은 것 없이 세월만 보냈다 하더라도 뭐 어때요. 아직 대학생이잖아요. 졸업하기 전까지 하고 싶은 걸 찾아보면 되죠. 심지어 졸업하고도 여전히 찾고 있는 사람도 제 주변에 얼마나 많은데요. 그러니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많은 생각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뭘해야 할지 모르는게 아니라... 뭘 해야 남보다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는거에요 어중간하게 아니면 남보다 못해지는걸 두려워해서 그래요 내가 만족하고 내가 좋은걸 찾아봐요 부모님께서 밀어주시는것 만큼 좋은 환경 없지만...그것도 정 못할거 같으면 다른거 찾아야지요 본인이 찾을수 밖에 없어요
공무원 준비하시고 떨어지면 다시 여기에 고민글 쓰세영
식품공학이면 지금부터라도 학점복구하고 열심히 다니시면 취업가능한 곳 굉장히 많으실텐데요. 지금이야 나이가 어려서 못느낄 수도 있습니다만 나중엔 하고 싶은 것도 돈없으면 못해요. 적어도 내가 먹고살 방법은 지금부터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30살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고 5년 동안은 고생 좀 하시더라도 취업준비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자수성가한 부모님을 둔 경우가 그렇죠 나는 어렵게 노력해서 이정도 했는데 너는 왜 그 모양이냐 같은 소리 들으면 주늑들고 살맛 안나죠 부모님 세대하고는 엄연히 다른데 그걸 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해 하고 남들 자식하고 비교하고 가슴에 기스나는 말들을,, 그래도 너무 심각하게 듣지 마시고 부모님이 걱정되서 하는 말인가보다 하고 넘겨야 합니다 안그럼 쌩병 나요 ㄹㅇ 25살이라고 비관하지 마시고 인생을 길게 보시길 바랍니다 군대도 무사히 갔다왔겠다 인생의 큰 문턱을 잘 넘긴걸 축하합니다 시험 실패는 고통스럽겠지만 그 과정에서 공부했던 부분들이나 경험들을 곰곰히 반추해서 자기걸로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낙천적인 성격인거 같은데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 털고 일어나는 자산이 될겁니다 20대를 진작 넘겨버린 사람으로서 좀더 많은 걸 경험하지 못했던게 아쉽습니다 주늑들거나 이제껏 겪은 일들의 방어기재로서 뭐든 무심하게 넘기지 말고 신나게 보내세요
뭘해야 할지 모르는게 아니라... 뭘 해야 남보다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는거에요 어중간하게 아니면 남보다 못해지는걸 두려워해서 그래요 내가 만족하고 내가 좋은걸 찾아봐요 부모님께서 밀어주시는것 만큼 좋은 환경 없지만...그것도 정 못할거 같으면 다른거 찾아야지요 본인이 찾을수 밖에 없어요
공무원 준비하시고 떨어지면 다시 여기에 고민글 쓰세영
식품공학이면 지금부터라도 학점복구하고 열심히 다니시면 취업가능한 곳 굉장히 많으실텐데요. 지금이야 나이가 어려서 못느낄 수도 있습니다만 나중엔 하고 싶은 것도 돈없으면 못해요. 적어도 내가 먹고살 방법은 지금부터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30살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고 5년 동안은 고생 좀 하시더라도 취업준비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자수성가한 부모님을 둔 경우가 그렇죠 나는 어렵게 노력해서 이정도 했는데 너는 왜 그 모양이냐 같은 소리 들으면 주늑들고 살맛 안나죠 부모님 세대하고는 엄연히 다른데 그걸 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해 하고 남들 자식하고 비교하고 가슴에 기스나는 말들을,, 그래도 너무 심각하게 듣지 마시고 부모님이 걱정되서 하는 말인가보다 하고 넘겨야 합니다 안그럼 쌩병 나요 ㄹㅇ 25살이라고 비관하지 마시고 인생을 길게 보시길 바랍니다 군대도 무사히 갔다왔겠다 인생의 큰 문턱을 잘 넘긴걸 축하합니다 시험 실패는 고통스럽겠지만 그 과정에서 공부했던 부분들이나 경험들을 곰곰히 반추해서 자기걸로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낙천적인 성격인거 같은데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 털고 일어나는 자산이 될겁니다 20대를 진작 넘겨버린 사람으로서 좀더 많은 걸 경험하지 못했던게 아쉽습니다 주늑들거나 이제껏 겪은 일들의 방어기재로서 뭐든 무심하게 넘기지 말고 신나게 보내세요
본인도 스스로를 잘 모르는 상황같은데 뭘 할 때가 아니라 스스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될 거 같네여 아무 생각 없다는 무책임한 말 마시구여 본인이 모르면 누가 알겠습니까
인생 참 편하게 살아왔네.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가족에게 들러붙어서 편히 살아왔으면 가족들은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겠니? 십원 한푼 가진거 없이 길거리에 노숙해봐야 정신차리지
저도 하고 싶은 것 없이 살다가 수능 성적 맞춰서 생화학 전공으로 진학했습니다. 사회력도 없어서 대학 생활도 안 했기에 동기 몇 명 말곤 친한 친구도 없었고요. 생화학 전공했으니 남들 다 하는 피트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도 안 하고 맨날 학원 가서 잠만 자다가 왔는데 처음엔 그래도 지방대 약대 정도는 비빌만 한 성적이 나왔어요. 그러다보니 괜히 눈만 높아서 한 번 더 재수했지만 공부가 재미도 없고 집중도 안 되어서 오히려 더 떨어지고 그렇게 포기했어요. 주변에 약대 진학한 지인도 몇 있었는데 단 번에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보통 세 번 정도는 응시해본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어차피 별 흥미가 없었기에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서 그냥 두 번만 시도하고 그만뒀습니다. 그렇게 여전히 생각 없이 복학했는데 다행히 약대 준비하면서 조금이나마 공부했던 게 학부 공부에 도움이 되더군요. 그렇게 수업을 듣다가 교수님 눈에 들어서 졸업 후 작은 중소기업 제약회사에서 학술지원 업무를 하며 3년 일했습니다. 사실 졸업하기 전까지도 별 생각이 없어서 공부나 계속 해야지 하고 대학원을 알아봤어요. 그런데 교수님이 일자리를 제안해주셨으니 마침 공부도 싫겠다 돈이나 벌자 하고 취직했죠. 하지만 취직하고서 회사 생활을 하다보니 그제서야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회사도 ㅈ같고 상사도 ㅈ같고 그동안 생각없이 살아온 게 후회되고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은 나 자신에 화도 나고요. 어떻게든 전공 살려보겠다고 야간 대학원을 다녀서 학위를 딸까 아니면 연구 보조로 업무를 바꿔달라고 할까 아니면 상사 연줄 통해서 타 제약회사 생산라인 QC로 전향해볼까 등등. 결국은 전공 버리고 국비 지원 받아서 재교육 받고 지금은 아예 다른 일 하고 있습니다. 꼭 제 방법을 따라하라는 건 아니고, 일단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피트 망치고 복학해서 졸업할 때까지도 미래에 대해 별 생각없이 살았어요. 그냥 졸업하면 뭘 하든 먹고 살겠지 하고요. 글쓴 분께서도 어차피 처음부터 약대 진학을 간절히 원해서 시험을 치른 게 아니신 거 같으니 일단 복학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부 공부 열심히 하시면서 되도록 졸업 전까지 하고 싶은 일을 찾으세요. 대학원을 진학하든 전공을 살려 취직하든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든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피트를 한 번 더 치르셔도 좋겠지만 본인의 뜻이 없다면 추천하고 싶진 않네요. 꼭 약대 시험이 전부는 아니에요. 진학에 실패했어도 시험을 치른 경험에서 되도록 무언가를 얻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조차도 여의치 않아서 정말 아무 것도 얻은 것 없이 세월만 보냈다 하더라도 뭐 어때요. 아직 대학생이잖아요. 졸업하기 전까지 하고 싶은 걸 찾아보면 되죠. 심지어 졸업하고도 여전히 찾고 있는 사람도 제 주변에 얼마나 많은데요. 그러니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많은 생각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