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지만 답이 좀체 나오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글로 옮겨적어봅니다.
저는 31세의 청년입니다. 3년째 부동산에서 중개보조를 하고 있습니다. 자격증은 취득했지만
어머니가 하시는 가게에서 하고 있습니다. 외아들인 저는 그야말로 온실 속의 화초입니다.
부모님과 같이 살구 있구요, 뚜렷한 취직 경험도 없구요. 뭐든 수동적이고
주체적으로 무엇을 하는게 거의 없습니다. 특히 책임감이 필요한 일에서요.
때문에 31살인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정신적, 사회적 나이로 보면 전 몹시 미숙하고 여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태 살아오면서 자신감 또한 없다보니 연애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쟁취하는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 상대가 관심을 보이고 저도 괜찮다 싶으면 상대부터 시작되는 관계였습니다.
1년 전 쯤 친구와 간 여행지에서 우연히 여행 온 중국 아가씨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 한명이 제게 관심을 보여 연락을 이어가다가
자연스레 연인으로 발전되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의 연애에 저는 정신없이 빠져들었습니다.
저보다 5살 어린 (26살) 그녀는 매우 좋은 사람입니다. 광저우에서 살며 3남매의 막내로 가정도 화목하고 유복하게 자라온 것 같으며 직업도 초등학교 음악교사로
일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는 것 같아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대하는 그녀의 마음이 진실되게 느껴집니다.
400여일 동안 제가 중국에 가고 그녀가 한국에 오고 하는 식으로 만나왔습니다. 중국의 명절이나 그녀 학교의 방학기간을 이용해서 말이지요.
어머니 가게에서 일하는 저는 비교적 시간을 내기가 쉬웠습니다. 어머니가 고생을 하시긴 했지만요. 보통 두어달에 한 번 씩 만난 것 같습니다.
짧게는 4박 5일 정도 길게는 10박 정도로요. 외아들인데다가 어렸을 때부터 혼자가 익숙했어서 그런지 저는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오래 있다가 보는게 제 시간도 많이 가질 수 있어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하루만 보고 헤어지는 게 아니라 며칠을 같이 지내게 되니
만나고 나면 지치는 감이 없진 않았습니다. 초반엔 서로의 집이 아닌 밖에서 나날을 보냈지만 갈 수록 서로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한국에 오면 저희 집에서 지내고, 제가 중국에 가면 그 친구네서 지내는 식으로 말이지요. 그녀도 그녀의 부모님과 오빠, 오빠 여자친구 등
많은 사람들과 한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감사하게게도 제게 무척 잘해들 주십니다. 아 여자친구와는 간단한 영어로 소통하구요.
가족들과 소통할땐 번역기 어플을 사용했습니다. 그녀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덕분에 그녀의 친구들과도 많이 만나 같이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1년 정도를 넘게 만나다 보니까 그녀와 그녀의 가족이 제게 그 다음은 어떻게 하지? 하며 묻는게 잦아졌습니다.
(저희 가족은 별 말 없었습니다. 오히려 아버지는 초반에 관계를 끝내길 원했습니다.)
어느덧 1년이 되었다니 참 시간이 빠르다 느껴졌지요. 인생에 있어 별 계획 없이 그때 그때 살아가는 저로써는 그 뒤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여차하면 중국에 가서 살면 되겠지 뭐'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며 그들에게도 그런 식으로 얘기하며 넘겼습니다.
(중국에 간다면 일단은 여자친구 집에서 지낼 수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그런 대화가 잦아지고 그에 따른 갈등 또한 잦아지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 제 마음을 짓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로는 더 이상 만남을 지속해선 안된다는 부담감이 느껴졌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일궈놓으신 재산이 조금 있어(부모님 명의 조그만 원룸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냥저냥 생활이 가능해서 그런지 지금 일하고 있는 것도 온실 속에 앉아있는 것 같습니다. 치열한 사회생활에서 동떨어져 이 생활에 안주하고 종종 권태와 우울을 느끼던
차에(하지만 이곳이 편안합니다) 여자친구를 만나게 된 겁니다. 중국인 여친을 만남에 있어 그녀를 통해 중국으로 가서 살 수 있겠다는 게 어떻게 보면 뚜렷하지 않은
현재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겠다는 마음도 분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저를 중국에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분들에게 단 하나의 자식이고
제가 거기서 잘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십니다. 그리고 그 곳이 중국이라는 걸 탐탁치 않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거기에서 산다면 두다리 뻗고 잠을 잘 수 없다는 것이지요. 저 또한 중국에서 지내고 있으면 제게 잘해주는 그녀와 그녀 친구, 가족들 덕에
무척 편했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그곳에서 앞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다 잊고 다시 한국생활로 돌아왔었지요.
진짜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확신을 갖고 그 어떤 시련이 찾아와도 맞서서 해답을 찾으려 하는게 사랑인걸까요?
부모님께서 그녀를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것 같으면 저도 제 마음을 줄여가고 '우린 못보낸다' 하면 '맞네 난 못가는 구나' 하는것도 사랑일까요?
돌연 부모님도 꺼려하시고(저번에 한국에 왔을 땐 잘 대해주셨습니다) 요즘 많이 보이는 반중감정이나 중국의 문제점 등을 보고 내심 핑계를 대는
저를 보면서 이렇게 생각하는건 사랑이 아니다 느껴져 서둘러 그녀에게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 그만하자고 통보도 했었습니다.
독하지도 못한 저는 그녀를 잃는다는 괴로움에 몸부림치다 하루만에 다시 연락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녀는 제가 그럴 때마다 몹시 고통스러워 하면서 저를 다시 붙잡았습니다. 그러면 저는 다시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 까하는 양가적인 감정을 느낍니다.
그녀를 한국에 데려오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데려와서 살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생각했었지만 다시 보면 마찬가지로 부담을 크게 느낍니다.
중국에서 잘 지내고 있는 그녀를 타향만리로 데려와 책임져야한다는 중압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두려움 등이 제겐 너무 크게 느껴집니다.
갑자기 그녀에게 차가워진듯한 부모님과 상의 하기도 두렵습니다. 이미 부모님은 제가 중국에 잠깐 잠깐 가려고 하는 것도 싫어하시는 눈치입니다.
계획대로라면 2주정도 뒤에 중국을 갔다오기로 되어있었는데 이런 고민에 섣불리 표도 비자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유부단하고 갈팡질팡하는게
제 어쩔 수 없는 성격인건지 그녀를 향한 마음인건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에 다녀오면 다시 용기가 생길지 아니면 다시금 이별을 유예하는 것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계속 만나자니 중국에서 결혼 적령기인 그녀와 그녀만 바라보는 가족에게 더 나쁜짓을 하는 것 같고,
헤어지자니 못난 나를 이토록 사랑해줄 사람이 없을 것 같은 마음에, 너무나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에 갈등이 됩니다.
어떤 선택을 해도 큰 후회가 뒤따를 것 같은 공포감이 엄습합니다. 왜 진작 이런 사태를 예상하지 않았나, 또다시 그녀를 괴롭게 만들 생각에 자책감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너무나 사랑하면 중국 을 가던 한국으로 대려오던 하셔야 할듯 아니면 깨끗하게 보내주시던지 선택은 본인 몫
일단 글쓴이의 쓰신글을 보고나니 진심어린 고민이라는건 알겠습니다. 일단 아직은 후회없이 연애를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결혼까지 생각할 나이도 아닐뿐더라 조금더 서로를 알아가는게 더 중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결혼을 생각하신다면 한쪽이 한쪽나라의 언어를 공부해야할것 같습니다. 그래야 시민권이 나오는걸루 알고 있습니다. 두분이서 일단 진지하게 고민해 보시고 결정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글쓴이분이 진정으로 여자친구를 사랑한다면 중국어 공부 부터 하세요.
교사직업을 포기하고 여친을 부르기엔 답이 없어 보이고 님이 중국가서 몇개월이든 동거해보시고 판단하세요. 님이야 어짜피 돌아와도 어머니 밑에서 보조원 하면 될 것이고 그런 실패도 인생의 좋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부모님께 진지하게 말씀하셔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1년 살아보고 온다고 하세요. 막상가서 본인도 다른 나라사는게 좋고 적극적으로 변하고 여친이랑도 계속 행복하다면 부모님은 말리지 않을 거에요.
여러가지 복합적인 고민들이 있군요. 이럴때는 먼저, 그 고민들의 순서를 정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1. 여자친구와 둘만의 명확한 결단이 없음 2. 중국에서 살게되면? 한국에서 살게되면? 3. 부모님의 반대 일단 글만 봤을때는 이렇게 구분해보죠. 3가지를 한번에 해결을 하려고 하니까 복잡한것 같습니다. 먼저 1번 여자친구와 제대로 상의해보시고, 서로의 마음에 확신을 세우세요. 여러 문제점들을 우리가 이겨내고, 나와 결혼을 할 마음이 있는지, 나와 함께 해줄수 있는지? 여자친구분이 당신을 믿고, 정말 사랑한다면 둘 사이에 그런 확신만 있다면, 2번 고민을 해결하시죠. 2번 본인이 중국에 가면 할수있는 일이 있는지. 여자친구가 한국에 들어와서 함께 살수 있는지. 고민자 본인께서 지금 하고 있는일이 안정적이고, 한국에 온 여자친구를 정말 잘 보살펴줄 자신이 있는지 다시한번 확인해보세요. 무엇이 서로에게 좋은 방법인지.. 3번 위에 고민들이 해결되었다면 그 확신이 있는 계획들을 가지고, 부모님을 설득하셔야 합니다. 지금 1번,2번이 아무것도 해결안된 상태에서, 사랑한다는 이유만 내세우면서 부모님의 반대에 맞서기에는 턱없이 설득력이 부족하죠. --------------------------- 이 고민을 적으신것 자체가, 본인 스스로 너무 자존감이 낮으신게 맞네요. 너무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시고, 진짜 이 여자를 사랑한다면, 밀어붙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후회라는 것도, 도전해 본 사람들만 할 수 있는거에요 아무것도 안한것에 대한 후회는 사치죠.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소중한 외아들이 여자친구 데려왔는데 처음부터 냉대하진 않았겠죠 하지만 결혼하고 다른문화의 사람과(반중 감정일 수도 있고요) 가정을 만든다는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걸 아실겁니다. 그래서 반대하시는 걸수도 있고요, 이 문제에 답은 없지만 같이 산다면 둘중에 한명은 한 쪽 생활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만큼 국제연애가 어려운거구요 님도 막상 중국가서 살면 갖고있던 기술하나 없으니 완전 새로운 삶을 살아야해요. 어찌됐건 당사자 둘의 이야기이고, 만나서 진솔되게 얘기를 해 보세요. 현실을 직시해야 하니까요
일단 글쓴이의 쓰신글을 보고나니 진심어린 고민이라는건 알겠습니다. 일단 아직은 후회없이 연애를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결혼까지 생각할 나이도 아닐뿐더라 조금더 서로를 알아가는게 더 중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결혼을 생각하신다면 한쪽이 한쪽나라의 언어를 공부해야할것 같습니다. 그래야 시민권이 나오는걸루 알고 있습니다. 두분이서 일단 진지하게 고민해 보시고 결정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글쓴이분이 진정으로 여자친구를 사랑한다면 중국어 공부 부터 하세요.
짧지 않은 글 읽어주시고 정성스레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너무나 사랑하면 중국 을 가던 한국으로 대려오던 하셔야 할듯 아니면 깨끗하게 보내주시던지 선택은 본인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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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직업을 포기하고 여친을 부르기엔 답이 없어 보이고 님이 중국가서 몇개월이든 동거해보시고 판단하세요. 님이야 어짜피 돌아와도 어머니 밑에서 보조원 하면 될 것이고 그런 실패도 인생의 좋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부모님께 진지하게 말씀하셔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1년 살아보고 온다고 하세요. 막상가서 본인도 다른 나라사는게 좋고 적극적으로 변하고 여친이랑도 계속 행복하다면 부모님은 말리지 않을 거에요.
짧지 않은 글 읽어주시고 정성스레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고민들이 있군요. 이럴때는 먼저, 그 고민들의 순서를 정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1. 여자친구와 둘만의 명확한 결단이 없음 2. 중국에서 살게되면? 한국에서 살게되면? 3. 부모님의 반대 일단 글만 봤을때는 이렇게 구분해보죠. 3가지를 한번에 해결을 하려고 하니까 복잡한것 같습니다. 먼저 1번 여자친구와 제대로 상의해보시고, 서로의 마음에 확신을 세우세요. 여러 문제점들을 우리가 이겨내고, 나와 결혼을 할 마음이 있는지, 나와 함께 해줄수 있는지? 여자친구분이 당신을 믿고, 정말 사랑한다면 둘 사이에 그런 확신만 있다면, 2번 고민을 해결하시죠. 2번 본인이 중국에 가면 할수있는 일이 있는지. 여자친구가 한국에 들어와서 함께 살수 있는지. 고민자 본인께서 지금 하고 있는일이 안정적이고, 한국에 온 여자친구를 정말 잘 보살펴줄 자신이 있는지 다시한번 확인해보세요. 무엇이 서로에게 좋은 방법인지.. 3번 위에 고민들이 해결되었다면 그 확신이 있는 계획들을 가지고, 부모님을 설득하셔야 합니다. 지금 1번,2번이 아무것도 해결안된 상태에서, 사랑한다는 이유만 내세우면서 부모님의 반대에 맞서기에는 턱없이 설득력이 부족하죠. --------------------------- 이 고민을 적으신것 자체가, 본인 스스로 너무 자존감이 낮으신게 맞네요. 너무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시고, 진짜 이 여자를 사랑한다면, 밀어붙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후회라는 것도, 도전해 본 사람들만 할 수 있는거에요 아무것도 안한것에 대한 후회는 사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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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소중한 외아들이 여자친구 데려왔는데 처음부터 냉대하진 않았겠죠 하지만 결혼하고 다른문화의 사람과(반중 감정일 수도 있고요) 가정을 만든다는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걸 아실겁니다. 그래서 반대하시는 걸수도 있고요, 이 문제에 답은 없지만 같이 산다면 둘중에 한명은 한 쪽 생활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만큼 국제연애가 어려운거구요 님도 막상 중국가서 살면 갖고있던 기술하나 없으니 완전 새로운 삶을 살아야해요. 어찌됐건 당사자 둘의 이야기이고, 만나서 진솔되게 얘기를 해 보세요. 현실을 직시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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