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베트남 화폐단위 게시물도 있지만, 그거 엄청나게 힘든거거든.
디노미네이션은 기본적으로 화폐 가치절상, 절하의 문제는 아니야.
그냥 단위명칭을 바꾸거나 0을 하나 빼거나 하는 정도로 컨셉츄얼한 단순작업 처럼 보일 뿐이지, 그 실체는 절대 단순한게 아니기 때문이지.
기본적으로 화폐를 죄다 새로 찍어내 유통을 시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구권을 모두 회수해서 현금교환을 해야해.
근데말이지.... 아무리 통계가 있고 자시고 해도 금고에 자는 돈, 블랙마켓의 현금, 부동산에 박혀있는 돈, 각종 현금화 자산의 규모를 제대로 추산해서 준비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두 가지 화폐가 공존하며 교환되는 시기는 가능한 짧아야 하고, 아무조건 없이 자금 세탁이 가능하도록 가져오면 무조건 바꿔주는 것도 말이 안되지.
합법적인 자금 세탁밖에 더 되나. 그게.
바꿔줄 돈이 모자란다고 새로 찍으면 인플레, 넘친다고 회수하면 디플레,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아도 돈이 안도는 스태그... 와우.
현시창이지.
여차하면 구권 현금화 해서 신권 현금으로 보유하려는 투기보유 화폐수요도 짐작도 안되거니와, 일시적으로 한 국가에 현금이 그래 풀려버리면 완전 난리 나는거다.
또 당연히 개인들은 - 경제에서의 개인은 이기적인 경제활동의 주체로 정의되곤 한다.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 그 상황을 이용해서 더 큰 자산을 만들고 싶어하는 각종 합법, 불법을 하게 될거고, 해외 나간 통화도 다시 들어오게 되지.
바꿔야 하니까.
인플레, 디플레, 스태그... 그 어떤 이론으로도 한 나라의 경제가 어떻게 변하고 튀게될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
단위가 너무 커서 불편하다는 이유로만은, 난 우리나라가 디노미네이션을 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고 생각한다.
통일이라는 이슈가 발생해 경제를 통합해야 하지 않는 이상, 그럴 일 만들지도 않을꺼야.
EU를 봐라. 지금은 그나마 정착이 되곤 있지만, 로컬화폐가 없기를 해 아니면 부작용이 없길 하냐.
사실상 통합경제체제에서 화폐단위만 다르게 쓴 곳도 그 지경이 되는거 봤을거야.
베트남도 그 화폐단위, 엄청난 고역이고 고민이겠지만, 다시 호치민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 한 아무리 사회주의 국가라도 디노미네이션 결정 못할거야.
국가 명운을 걸고 해야하거든.
베트남이 그 정도인데, 해외에서도 제법(?) 돈 취급받는 한화의 디노미네이션은 경제적 재앙을 수반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수렴한다.
경제구조가 백일하에 들어나고 강제 폭로되는 효과도 있어서, 개인의 재산권 침해 문제 때문에라도 힘들거임.
와탕... 아니 외쳐, 짐바브웨!!! 뭐, 저긴 차라리 쉽겠다. 경제 안정화 되면. 바닥 치고 더 팔것도 없으니.
부카니스탄......?
인간적으로 거긴 좀 제외하고 얘기하자. 물론 부카니스탄이라고 해서 쉬울 리는 없다만, 왕조 하나만 털면 크게 정리되는 곳은 이런 논의에 끼워넣고 싶지도 않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