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 부추겨 김영삼 당선돕자”
부산 기관장 8명 대책회의…국민 녹음테이프 공개
신문사 간부 매수·민간단체 동원키로
검·경·안기부 선거개입 협조 논의
부산시장 등 부산지역 기관장 8명이 지난 11일 김기춘 전 법무부장관의 주도로 김영삼 민자당 후보 지원을 위한 관계기관장 대선대책회의를 열어 관권개입 방안 및 지역감정 조장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이런 기관장 대선대책회의의 진상이 공개됨에 따라 대선국면은 막판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김동길 국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1일 오전 6시 부산시 남구 대연3동 초원복국집에서 김 전 장관, 김영환 부산시장, 박일룡 부산경찰청장, 이규삼 안기부지부장, 김대균 기무사지대장, 우명수 교육감, 정경식 지검장, 박남수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모여 지역감정 자극 등을 통한 김영삼 후보 물표 유도 방안을 논의했다”고 폭로하고 이들의 대화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 및 사진자료 등을 증거물로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은 이날 대책회의에서 지역감정을 부추겨 김영삼 대통령만들기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고, 신문사 간부들을 매수하여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보도토록 공작을 하며, 민자당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눈감고 다른 당은 엄격히 수사토록 하고, 상공회의소 등 민간단체를 이용하여 유세장 인력 동원 등 선거운동을 벌이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국민당이 공개한 녹음테이프에 따르면 김 전 장관 등은 지역감정 자극 문제와 관련해 “당락을 불구하고 (부산·경남에서) 표가 적게 나오면 우리는 멸시받는다” “다른 사람이 되면 부산·경남 사람들 영도다리에 빠져 죽자” “민간에서 지역감정을 불러일으켜야 된다” “정주영 운운하는 부산놈은 쓸개가 없는 놈이다” “호남 쪽에서 두들겨 맞고 오면 대구·경북도 ‘에이’하고 돌아선다” “지난 대선 때처럼 그런 소동이 나서 그렇게 되면 경상도 표가 모인다”라는 등 극도의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이를 선거에 악용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부산에서 김영삼 후보가 80% 득표를 하기 위해 지역감정을 일으켜야 한다는 전제 아래 이런 활동을 민간단체에서 주도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장관 등은 이와 함께 언론계에서 친 김영삼 논조를 적극적으로 펴도록 하기 위해 부산지역 재계에서 〈부산일보〉 〈국제신문〉 등의 사주와 편집간부들을 접촉해 설득하거나 광고주로서 압력을 넣는 방법도 논의했다.
모임의 참석자들은 이러한 활동이 위법으로 적발되지 않도록 검찰과 경찰에서 묵인하는가 하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선거과정에 개입할 것을 합의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날 모임에는 김기춘 전 장관이 전날 부산 사직운동장에서 열린 김영삼 후보 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 왔다가 해운대에 있는 한 호텔에 묵으면서 김영환 부산시장과 정경식 검사장에게 부산지역 기관장들과 만나게 해 줄 것을 요구해 김 시장과 정 검사장의 연락으로 이루어졌다.
한편 김기춘 전 장관과 김영환 부산시장은 이날 아침 모임이 있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11일 모암은 고향을 다녀오는 길에 부산지역의 후배 기관장들과 식사를 함께 한 매우 사사로운 자리였다”면서 “국민당이나 언론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특정 정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는 대책회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때가 선거철인 만큼 자연스럽게 선거가 화제에 오른 것일 뿐”이라며 “사사로운 모임에서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행위와 마찬가지로 그것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행테에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관장회의에는 강병중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도 참석했다.
1992년 12월 16일자 한겨레신문
ㅋㅋㅋ우리가 남이가~~ 영도다리에서 다 죽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기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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