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학급 문고라고 각자 집에 있는 책을 가져와서 교실 한 켠에 두고 빌려볼 수 있게 했는데
난 어릴 때부터 독서를 좋아하기도 했고, 도서관은 빈약했음
초등학교니까 더 그랬겠지만
여튼 학급문고의 책은 다 읽었고 도서 바자회는 연에 몇 번 없으니 좀 불만족스럽고
그러다 옆 반을 지나는데 완전 재미있게 보이는 책이 눈에 들어온 거야
근데 옆반엔 아는 사람이 없고, 관리대장은 해당 학급 내부용이니 내가 가서 빌리면 안된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생각한 방법, 하교 타이밍이라 다들 복도에 나와서 어수선한 때에
그 반에 몰래 들어가서 책을 가져갔다가 읽고 갖다놓자
작전은 성공했고, 그 뒤로도 다른 반에 잠입해서 책을 훔쳐(?) 봤음
ps
키보드 설정을 바꿨더니 자꾸 중간에 등록버튼을 눌러버리네
그걸 다읽는 애도있었구나 대단
다들 본인이 좋아하는 책들을 가져와서인지 재미있는 게 많았어 근데 학급 문고에 해골성의 비밀, 오멘 넣어둔 사람은 대체 누구였을까...
오멘 ㅋ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
전글에서 말한 오멘 소설이 학급문고에서 읽은 건데, 애들이 소화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니고 책표지, 소개문도 영화판 포스터를 따온 거라 아마 누가 학급문고용으로 부모님 책장에서 대충 뽑아온 게 아닐까 싶었음 학급 도서장부를 내가 관리했는데 해골성, 오멘은 나 말고 읽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