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우리 아버지가 중산층에 올라갈 기회를 실제로 잡았었으니까
원주에서 도보로 50분 걸어서 등하교하던 아버지는 결국 알콜중독으로 집에 코빼기도 안보이는 할아버지와 시장에서 좌판놓고 장사하던 할머니 밑에서 아득바득 공부하고 취직해서 자기 이름으로 사업 하나 차렸으니까
엄마는 아빠가 그저 다른사람 말에 쉽게 휘둘리는 사람이라고만 하지만 난 IMF가 없었으면 우리집이 소위말하는 잘사는 집이 됬으리라 생각함 왜냐면 내가 태어난 곳은 서울이고 유년기 성장한 곳은 일산 신도시 였음 그리고 시대가 초성장시대였고 난 그랬던 사람의 아들이니까 그게 정말 가능했을거라 생각함
그래서 IMF사태는 기득권층의 사다니 걷어차기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종종 듦 그걸로 아버지의 사업은 파탄이 났고 내 유년 시절도 반복되는 이사와 돈에 궁해 의기소침해진 아버지 밖에 기억나는게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