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이상하게도 올빼미가 죽었다. 당시 올빼미의 죽음은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다. 뚱뚱하고 털이 북슬북슬한 새가 허연 배를 내놓고 마당이며 거리에 여기저기 죽어 누워 있는 광경이란. 살아 있을 때 해가 지기 전에는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새였기 때문에, 올빼미는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않고 죽어 갔다. 중세에 흑사병이 번졌던 방식과 비슷했다. 중세에는 하늘의 새가 아니라 땅의 쥐들이 사람보다 먼저 죽었다. 하지만 이제 흑사병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왔다.
필립 K 딕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중에서.
소설속에서는 핵전쟁이후의 일이었는데,
그냥 기후변화로 일어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