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혼자 돌아다니기엔 북적이는 대릉원보담
선덕여왕릉이 있는 낭산이나 무열왕릉이 있는 서악동 고분군 경내 숲이 혼자 멍때리긴 좋더라. 조용히 산책하기도 좋고.
특히 선덕여왕릉 주변 소나무가 울창해서 이번에 갔을 때 굉장히 시원했음.
아 물론 무덤 주인이 둘 다 한국사의 유명인들이다 보니 역사체험(?) 차원에서 가족단위나 학교 등에서 방문하거나 둘러보려고 오는 관광객이 신라의 숱한 왕릉들 중에서는 비교적 많은 축에 속하긴 한데...ㅋ 그래도 대릉원에 비해서는 압도적으로 한적해서 머리 식히기 좋은 스팟이었음.
뭐 숲이 울창하기로는 월성이나 계림도 괜찮긴 한데 여기도 제법 북적대는 편이라서ㅋ
역시 경주는 다르군.
사실 신라 왕가의 후손인 박씨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 우리 집안은 면천가라고 넌지시 알려줬던 거 같아ㅋㅋㅋㅋㅋ 대놓고 말씀을 못 하시고ㅋㅋㅋ
난 이상하게 그 황룡사지가 그렇게 좋아요. 뭔가 막 상상력이 자극되고 그 공간에 올라간 황룡사가 연상되고. 너른 평원에 가까운 대지인데, 그 터만으로도 그런 상상이 되더라구요.
전 이번에 황룡사지는 일정상 못가고 문무대왕릉 다녀오는 김에 감은사지만 갔었는데 감은사지도 그런 상상력이 많이 자극되더라구요 ㅎㅎ 황룡사지는 몇 년전 갔을 때 갔었는데 그때 참 경내도 넓고 그 9층 목탑이 남아 있었다면....하는 아쉬움도 많이 받았지요 ㅠ
감은사지, 여기도 겁나 좋아합니다. 여기가 신라시대엔 나루터 앞이였다는 추정을 들을 땐 눈 앞에 강이 확장되는 느낌까지 받았다구요.
용이 된 아버지가 잠시 쉬어가시라는 뜻으로 설계된 절임을 생각하면 여러 모로 뜻깊은 스팟이지요. 정작 직선거리는 대왕암이랑 감은사지, 그리고 이견대가 모두 가까운데 통로가 영 불편해서 도보로 다니기엔 차로 갓길로 가야 된다는 ㅎㄷㄷ한 부분이 있긴 하지요 ㅋ
확실히 차 없으면 접근성이 지극히 떨어지긴 하더라구요. 감은사지 앞 가게에서 마시는 믹스커피는 왠지 참 맛있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