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크고 하얀 페르시안이었는데 무던한 성격에 겁도 없고 되게 잘 생긴 녀석이었지
하루는 내가 아파서 악몽을 막 꿨는데
일어나보니까 베개 옆에 사료랑 장난감이 있더라고
걱정했었나보구나… 마음이 찡하더라
얘는 내가 아프면 꼭 옆에서 머리나 이마 핥아주고 그랬어
고양이는 핥으면 되게 아픈데, 어쩔 때는 시원하고 어떤 땐 덕분에 악몽에서 깨기도 하고 그랬네
둘째는 쥐새끼 마냥 작고 마르고 볼품이 없었는데 샘이 참 많아서 어떻게 하면 사랑받고 칭찬 듣는지 아는 것 같았어
평생 사랑을 갈구하면서, 내게 큰 사랑이 주다가 갔지
이 둘은 나 20대때 만나서 40대에 갔으니,,
내가 부모와 보낸 시간만큼 혹은 더 많은 시간을 같이 지낸거야
셋째는 보호소에서 데려왔는데 딱 2년 살고 떠났어
같이 베개 나눠 베고 자고, 앉아있으면 무릎에 기어올라오고
단지 10kg이라는게 문제라면 문젤까(무거우니까)
둘는 겨울에 가고, 하난 봄에 갔는데
오늘처럼 바람이 촉촉한 날은
고양이 배에 발 넣거나 손으로 슥슥 쓰다듬으면 참 좋은데
그렇게 생각이 나네
쟤들은 나를 그리워 할까
ㅠ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