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의 난, 이방원을 위한 변명.
기본적으로 조선사를 볼 때, 태종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이유는 세가지 정도 있는 것 같음.
포은 살해와 왕자의 난과 심온 가문 멸문. 의외로 삼봉을 처단했던 일에 대해선 무난하게 있을 수 있었던 일이라는 평가고.
물론 왕자의 난으로 혈육을 살해한 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실 바꿀 이유는 없음. 혈육살해는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인간의 보편타당한 감성으로는 쉴드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방원 형제들이 벌인 왕자의 난은 사실상 태조와 신덕왕후가 절대 하지 말아야 했을 일을 저지른거고 그 댓가가 세게 돌아왔으며, 그 시대 왕도정치 특성 상 살려둘 수 없었던 면이 크다고 봄.
이방원 형제들이 죽을 힘을 다해 이성계를 보필하고, 포은 살해라는 악역을 맡아 국가를 세울 장애물을 치우고 희생을 치렀음에도 신덕왕후가 낳은 아이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했고 삼봉은 또 이에 맞장구 치듯 자신의 완벽한 철인적 왕도정치의 구현을 위해 왕권이 강한 국가를 추구할 이방원 형제들을 배제한 것이 실체임.
그대로 갔으면 오히려 이방원 형제들이 사사당하거나 혹은 차례로 손발잘려서 사실상 귀양이나 다름 없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었을것임. 그들을 그냥 두기엔 신덕왕후의 두 아들의 후일이 너무 위태로울 수 밖에 없었으니까.
초기 조선은 너무 많은 세력들이 야심가로 자리매김 하고 있었고, 신진사대부라 해도 결국은 훈구세력의 경제권과 권력을 흡수한 인물들이 너무 많이 포진하고 있기도 했고, 사병도 제대로 혁파되지 못해 지방에서 다시 누군가 발호하면 혼란을 피할 길이 없었음.
실제 2차 왕자의 난에서는 형제가 서로 칼을 겨누었으나 형제의 피를 받아내지 않았다는 측면에서는 1차 왕자의 난에서 충분히 피로 청산을 하고 다른 피는 최대한 흐르지 않게 조절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함.
포은은 병립할 수 없는 자였고, 심온 대감에 대한 처사는 분명히 너무했지만 역시 세종의 치세가 이어질 수 있었던 근본 배경임을 무시하는 것도 어려움.
개인적으로는 왕으로써는 세종보다도 태종이 훨씬 더 위대한 군주라고 생각하고 더 윗 반열이라 생각함.
세종 때 모든 치세, 행정, 정치, 사법, 언론, 대학까지도 태종이 마련해 둔 반석 위에서 꽃피워졌다는 결론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음. 태종이 삼봉과 척을 지고 피를 받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삼봉의 모든 것을 그대로 받지 않았다면, 세종의 치세 자체가 올 수 없었을테니.
자신의 죽인 상대의 모든 것을 온전히 받아 자신의 것으로 꽃피워내는 재주는 인류사를 들여다봐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대그릇임.
물론, 한국사 인물의 반열로는 세종이 더 위대한 인물이라 생각하나, 조선의 왕으로썬 태종보다 큰 인물은 없다고 생각함.
[역사] 왕자의 난, 이방원을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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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난은 태조와 신덕왕후의 잘못 • 태종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이유는 포은 살해, 왕자의 난, 심온 가문 멸문 때문이다. • 왕자의 난은 태조와 신덕왕후가 이방원 형제를 제거하려 했기 때문이며, 이방원 형제는 국가를 위해 희생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신덕왕후는 자신의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했다. • 태종은 삼봉과 척을 지고 피를 받아냈지만, 삼봉의 모든 것을 그대로 받지 않았기 때문에 세종의 치세가 가능했다. 굉장해!
정치에 딱 맞는 인물임
왕자의 난은 태조와 신덕왕후의 잘못 • 태종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이유는 포은 살해, 왕자의 난, 심온 가문 멸문 때문이다. • 왕자의 난은 태조와 신덕왕후가 이방원 형제를 제거하려 했기 때문이며, 이방원 형제는 국가를 위해 희생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신덕왕후는 자신의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했다. • 태종은 삼봉과 척을 지고 피를 받아냈지만, 삼봉의 모든 것을 그대로 받지 않았기 때문에 세종의 치세가 가능했다. 굉장해!
삼봉의 모든 것을 그대로 받지 않았기 때문에 -> 삼봉의 대부분을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라고 생각합니다. : )
ㅠㅠ
정치에 딱 맞는 인물임
사실 '정치인'으로써는 완벽에 가까운 양반임은 부정하기 힘들죠. 로마 제국으로 치면 아우구스투스 포지션이고. 개인적 인물됨도 의외로 아우구스투스랑 비슷한 부분이 꽤 있죠.(아마 태종이 서양 중세의 왕이었다면 높은 확률로 '존엄한 자/어거스트, 오귀스트)'란 별명이 붙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다만 아우구스투스는 글자 그대로 '차가운' 냉혈한과 뭔가 굉장히 신경질적이었던 사람임을 뿜어댄다면, 태종은 보기보다 따뜻하고 둥글둥글한 면도 종종 보여준 부분이 많다는 게 결정적인 차이겠죠.
유쾌하고 통크게 사람좋은 잔인한 군주. 선 넘는 순간 악마가 되지만 내 백성에겐 따듯하겠지. 태종 일화 중 사간에 대한 건 너무 유명하고, 아이들이 왕의 이름을 쓴 공을 차고 노는 걸 발견하고 죄다 장아왔을 때, 이런 잡으면 나라 씨가 마른다고 이런거 잡아오지 말라던 태종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데요.
전 그보담 정말 태종스럽다고 느낀 일화가 충녕: 아바마마. 소자가 도성을 돌아다니다 봤는데 어느어느 거리의 백성이 굶어 죽게 생겼어요 ㅠㅠ 태종: 오 그래? 당장 거기 구휼조치 해. (신하들을 보며) 야 다들 봐라. 도성의 백성들이 왕자를 봐아만 구휼을 받을 수 있다는 건 구휼 담당들이 얼마나 일을 안한다는 얘기냐! 그 부서 징계좀 받자 ㅇㅇ 물론 뒷날 왕이 되는 충녕을 띄워주기 위해 어느 정도 윤색이 가해졌을 수도 있지만 '백성을 위한다'는 거랑 '신하 길들이기'를 한큐에 해대는 모습이 참 태종답다 싶더라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