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난달 보복공습으로 이란 핵 기밀시설 파괴” (msn.com)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지난 달 말 이란의 핵무기 연구 시설이 파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등은 미국과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5일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의 파르친 지역 군사기지 내 ‘탈레간 2’ 시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졌다고 전했다.
같은날 미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탈레간 2’ 시설이 핵폭탄 폭발 장치를 설계하는 데 사용되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시설은 과거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동원되었다가 2003년 이후 폐쇄됐다고 알려졌지만 꾸준히 핵 연구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 왔던 곳이다.
특히 이번 공격으로 연구 시설 내 주요 장비가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이 시설 안에 핵장치 내의 우라늄을 폭발시키는 데 필요한 주요 장비가 보관되어 있었으며 이번 공격의 결과로 이란이 핵무기 연구를 재개하려는 노력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 장비는 핵폭탄 개발 후반 단계에 필요한 것으로, 이란은 아직 이 장비를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란이 핵폭탄 개발의 진전을 원한다면 미래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였다”이라며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이것을 갖고 있지 않으며,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앞서 이스라엘에 이란 핵시설 공격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이번 보복 공격에서 의도적으로 ‘탈레간 2’ 시설을 표적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밀 시설은 이란이 공식적으로 신고한 핵 프로그램의 일부가 아니므로 이곳을 타격하더라도 이란이 공식적으로 핵시설 피해를 주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 시설에서 핵 개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란 정부 내에서도 극소수만 아는 기밀이었다고 한다. 미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이란 정부 내 극소수 집단만이 알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 상당한 수준의 정보를 갖고 있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