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정권이 진짜 골때리는게 역사를 지네 정권의 시녀로 만듦
짤은 오늘 새벽부로 미국 투어 하러 가신 DJ MADURO가 자신의 무장 팬(ARMY)들로부터 선물 받은 그림
저 그림에서 가운데 있는 게 시몬 볼리바르(남미의 독립영웅)고, 왼쪽이 원조 마두로 우고 차베스, 오른쪽이 DJ MARUDO임
차베스는 1998년부터 2013년까지 15년 동안 대통령직을 해 먹으면서 '볼리바르 혁명'이란걸 자기 정치 의제랍시고 내세웠는데
여기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강했으면 국호도 베네수엘라 공화국에서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으로 바꿈
볼리바르는 위에서 말했듯이 남미의 해방자 시몬 볼리바르의 성인데
차베스가 볼리바르를 얼마나 존경했으면 자기가 추진하는 정치경제사회적인 개혁 어젠자들에도 볼리바르 자를 붙임
문제는 저 볼리바르 혁명의 주된 사업이 석유 판 돈으로 자국민에게 사회 보장 제도를 마련해 주는 건데
당연히 자국의 경제 생산 여건을 개선시키는 다른 산업 분야에는 거의 투자도 안 했고
심지어 잘난 '혁명'을 수호할 친위 조직을 만든답시고 지지자들을 동원해서 지역 단위로 서클을 꾸리게 함
근데 그 서클에다가 무기도 대 주고, 정부에서 보내주는 사회복지 물자 같은 거 배분권도 주고
또 정치 집회나 선거 때가 되면 서클 사람들 동원해서 반대파들 겸사 겸사 때려 잡고 (그리고 그 서클의 수장은 '대통령' 차베스였다)
그러면서 차베스는 자기가 하는 여러 개혁들은 미국의 제국주의적 속성을 내다 본 시몬 볼리바르의 독립 정신을 계승하는 거라고 선전해댐
시몬 볼리바르가 콜롬비아인에게 독살당했느냐는 음모론을 검증하겠답시고 유해 발굴도 하고, 겸사겸사 영묘도 새로 짓고
대통령궁에서 연설할 때마다 시몬 볼리바르 초상화를 뒤에 걸어두고 연설하고
독립기념일 행사 때도 가장행렬을 하면 항상 시몬 볼리바르의 독립군으로 시작해서 맨 마지막에는 차베스 지가 하는 정치 의제들 선전으로 끝남
물론 시몬 볼리바르가 차베스 말대로 미국의 제국주의적 속성을 경계한 건 맞음
중남미 국가들을 통합해서 그란 콜롬비아라는 대공화국을 세운 거도 미국에 대항하는 의미가 있었고
근데 시몬 볼리바르는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을 탐독할 정도로 자유주의자였는데
정작 차베스는 '21세기 사회주의'를 내세우면서 주권자인 국민만 동의하면 정부의 형태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함
그래서 3선 출마가 금지된 헌법도 지지자들 등에 업고 뜯어고치고, 임기도 6년으로 늘리고
그래서 2012년에 4선에 성공했다가 암에 걸려서 죽어버린 게 DJ MADURO가 등장하기 전의 일임
당연히 DJ MADURO는 자기가 차베스의 계승자라고 주장하고 나섰고
차베스가 시몬 볼리바르의 계승자라고 자처하니, 볼리바르-차베스-마두로로 이어지는 남미 혁명(?)의 계보가 만들어짐
문제는 시몬 볼리바르는 차베스 등장 이전부터 베네수엘라의 국민적인 영웅이자 국부 대접을 받고 있었고
좌파 우파 막론하고(일단 빨갱이 차베스도 존경했으니까?) 온 국민의 위인이었는데
차베스가 지 정치운동 하는데 위인의 이름을 끄집어 들이는 바람에
다른 정치세력들은 시몬 볼리바르를 존경해도 그걸 공공연하게 말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몰림
이미 볼리바르라는 이름 자체가 차베스-마두로 빨갱이들의 상징이 돼버렸는데 어쩌겠어
우리도 NL 빨갱이들이 뻑하면 독립운동가 이름 팔아먹으면서 ㅈ랄하니까
반대급부로 극우 뉴라이트 앲 새끼들이 독립운동을 폄하하고 조롱하는 가스실 쳐보낼 짓을 하고 앉아 있는데
같은 일이 베네수엘라에서는 이미 20년 전부터 일어나고 있었음
물론 정권이 과거 역사를 정치적으로 동원하는 시도는 늘 있어 왔는데
차베스-마두로는 그중에서도 가장 악질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생각함
역사적 위인의 기억이나 정신을 자기들 정치를 통해서 소환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만들어버렸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