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직장에서 마지막 월급이 나왔네요. 퇴직금과 함께 정산해서
30대를 다 보낸 직장인데 아쉽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고.
사실 동료들 하나하나 일이 너무 힘들다고 그만둘때 버티고 버텨서 과장까지 왔는데
한계가 보이더라구요. 아무리 국내 1위 인력관리회사라지만 힘든건 힘든거니까...
사람 관리하는게 왜이리 힘든지....
관리자도 뽑아야지, 또 그 관리자를 제가 관리해야지...
하루에도 전화 거짓하나 안보태고 백통씩 받아야지...
이러고 살다가 뭐 기술이 있는것도 아니고, 더 나이들기전에 퇴사 결정했네요.
웃긴건 사직서를 제가 내고 제가 수리해요ㅋㅋㅋㅋㅋ
이쪽 업계가 참 웃깁니다. 위에 올리는게 아니라 제가 제껄 내고 제가 수리하고 퇴직금 정산도 이쪽 지사 옆에 사무 여직원이 하고ㅋㅋ
얼마나왔냐 물어보는것도 웃긴ㅎㅎ
방향을 잡고 나와야되는데, 그냥 푼돈이나마 당분간 버틸돈은 있으니
슬슬 여행이나 다니면서 생각좀 해볼가 했는데...
하필이면 코로나가 돌때 퇴사라서.....에휴....어디 돌아다니지도 못하겠네요.
그나마 쿨하게 퇴사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나이가 30대 후반인데 장가를 안갔? 못갔? 아무튼 혼자몸이라서...
가정있었으면 이 악물고 더 버텼겠지만...
오늘 딱 오전에 월급 나오고, 지사 사무실 가서 박카스 두박스 돌리고, 인사 하고
나왔습니다.
인력관리 이 짓도 할짓이 못된다는걸 너무 전 늦게 알았나 싶기도 하고.
아버지 따라서 축산이나 할걸 그랬어요. 진짜 할거 없으면 소나 키우지 뭐...하는게 현실이 될지도...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
고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