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은 참 눈이 안 오는 동네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녀석들은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 하는 걸
TV나 그림책으로만 보고 배웠습니다.
당연히 실제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안 들 수가 없지요.
해서 찾아간 곳이 남원이었습니다.
전북 쪽에도 눈이 제법 왔었다는 소식이 있었고
남원은 통영에서 2시간 안으로 도착할 수 있는 곳인데다가
광한루원은 아이들이 눈을 갖고 놀 수도 있을 것 같았거든요.
다행히 예상이 맞았습니다.
넓은 잔디밭은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잔뜩 쌓여 있어서
초보자인 형제들이 눈사람을 만들기에 넉넉했습니다.
근데 나중에는 작은 녀석 혼자 눈덩이를 굴리고 있더라구요.
큰 녀석은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한글을 눈 위에 쓰는 게 더 재미있었던 모양입니다.
눈사람은 비록 잔디가 덕지덕지 붙어 그리 깨끗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꽤 성공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엄마의 지분이 상당하긴 했지만요.
눈사람을 다 만들고 치워놓은 눈더미 위로 올라가 보기도 하고
뽀득뽀득 소리 들으려고 일부러 천천히 걸어보기도 하고
통영 머스마들이 눈호강 하느라 정신이 없는 나들이었습니다.
광한루원에서 나와 카페에 들러 핫초코 한 잔을 나눠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월에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서울 본가에 갔다가 바로 속초에 갈 예정인데
그때도 눈을 좀 볼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셨네요. ^^
남원 출생이라 더욱더 그리운 모습이네요. 두 아들 모두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가족의 행복이 항상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제가사는 부산에서 태어난 어린애들도 눈구경 정말 못했을텐데.. 저번 조금이나 눈발날릴때 보니 아파트앞 건물의 옥상에 애들이 올라가서 눈구경한다고 나와 있더군요
사진이 참 아름답습니다 ㅎㅎ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요 좋은 추억이 되었을 것 같아요
그리운 내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