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황이 없어 음슴체 죄송합니다.
이 이야기는 싱싱한 어제 겪은 일이며 어떠한 MSG도 없음
이번 주말 통영에 다녀옴..
나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은 다른데 사시고 할머니 품에 자랏는데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께서 건강도 많이 안좋아 지시고
얼마전부터 우리 손주 중학교 가는데 얼른 돈벌어서 교복 사줘야 한다는 말을 하시며 자꾸 나가려 하신다 하심
하지만 이미 나는 40대 가장이고 7살짜리 딸램과 와이프 뱃속에 2호기까지 있는 아재가 되어 버린거임...
코로나 때문에 많이 고민했으나 어쩌면 내가 가시는길에 못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끝에 통영행을 결정 함.
어린 딸램과 임신한 와이프를 끌고 5시간 가까운 거리를 가는게 쉽진 않았으나 흔쾌히 마눌님이 나도 인사드리겠다 하셔서
가족의 대장정이 시작되고 .. 할머니를 뵙고 장거리 여행은 아이와 임산부에게 무릴거라 판단하여 숙소를 잡고
숙소 인근에 재법 유명한 바OO기 라는 일식집을 방문 함.
(이 시국에 방으로된 식당은 일식집 계통이 거의 유일하여..)
여기서 부터 나는 인생 서비스를 받아버림..
1. 수저가 세팅되고 인당 7만원의 코스를 주문 하고 앉아있으니 스댕 물병이 나옴 .
목마르다는 애를 따라 줌 , 애가 물을 먹고 으웩 ~ 하고 토함
놀라서 물어보니 애가 울면서 물이 이상하다 함. 내가 마셔보니 이상한 간장 희석한 물? 같은게 나온거임
종업원을 부름
나: 물이 이상하니 바꿔주시겠어요 ? (이미 열받아서 부들부들)
종업원 : (컵이 든 물색을 보더니) 아 저희가 가시오가피 물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어서 물 색이 그래요
나 : (할말을 잃었다가 컵에 가득 따라주며) 마셔보세요
종업원 : 으웩 ~ 바꿔드릴게요
나 : 잠깐만요 , 일하시면서 누구나 실수 하고 있는거고 나도 이해함 근데 최소한 사과는 해야하는거 이님?
종업원 : 아 눼눼 (대충 뒤돌아서면서) 죄송합니다.
2. 찝찝한 것도 먹었겠다 입도 행굴겸 열도 가라 앉힐겸 음료랑 소주 1병 주문
10분이 지나도 안나옴 -> 벨누르고 달라함 -> 또 안나옴
3. 와이프한테 고마워서 방문한 식당 서비스가 이모양이라 와이프 볼 면목도 없고 슬슬 빡이 도는지라 참고있는데
갑자기 코스 마지막인 매운탕을 뚝배기에 담아서 갔다줌
나 : 매운탕은 끝에 나오는거 아님 ?
종업원 : ㅇㅇ 맞음
나 : 여기 매뉴판에 써있는 초밥세트랑 세우 버터구이 아직 안나옴
종업원 : 세우 버터구이는 우리가 시세에 따라 가리비로 대체함 님 가리비 구이 드시지 않음?
나 : 가리비 먹긴 먹음 근데 가리비 단 하나 던져주길래 서비슨줄 알았음 근데 니네 메뉴판에 있는 구성 주문할때 사전고지도
없이 바꾸는건 사기 아님?
종업원 : 난 모르겠고 일단 초밥 갔다드림
4. 매운탕은 나왔는데 밥도 안나오고 누락된 초밥도 안나옴
벨누름...
이미 ㅅㅂ 사장나오라해 하까 하다 애랑 임신한 와이프 험한꼴 보게 하기 싫어 참고 참음
나: 님 탕은주고 밥은 왜 안줌?
종업원 : 오늘 주방이 좀 바빠서 기다리삼
나 : 탕 나온지 20분 지나서 다 식고 밥준다믄 이거 머임?
종업원 : 데워 드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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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ㅅㅂ 도저히 여기 못앉아 있겠다 하고 나갔음
무슨 14만원짜리 코스가 3만원도 못되는 구성이 나왔으나 그건 차치하고 서비스가 너무 환타스틱해서
앉아있으면 접시고 뭐고 다 뒤집어 엎을거 같았음.
와이프가 내 안색이 심상찮으니 자기가 계산한다고 카운터에 갔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주문하고 받지도 못한 음료와 소주외에 맥주 5병이
빌지에 잡혀 있는거
도저히 와 관광지 바가지나 이런건 내 살면서 이해해도 이건 선넘는다 싶어
조용히 사장 어딧냐고 물음
주방에 있는 사장한테 찾아감
나 : 너 우리 애한테 간장소스 먹임 가시오가피 ㅇㅈㄹ?
사장 : ㅈㅅㅈㅅ 오늘 알바가 급 안나와 바빳음
나 : 너 7만원 세트인데 다 누락하고 점심 특선 만도 못한 구성으로 줬음
사장 : ㅈㅅㅈㅅ 오늘 알바가 급 안나와 바빳음
나 : 너 우리 주문들어간거 다 씹고 안먹은것도 계산에 올려놈
사장 : ㅈㅅㅈㅅ 오늘 알바가 급 안나와 바빳음
나 : 너 탕 던져주고 탕 다식고 밥이라고 던져줌
사장 : ㅈㅅㅈㅅ 오늘 알바가 급 안나와 바빳음
험한말 않하고 조근 조근 이야기 했더니 알바 타령만 하길래 꼭지돌아 아 ㅅㅂ 나 계산 못한다고 하려는 차에
와이프가 저 대리러 와서 자기야 그냥 가자 해서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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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습니다.
항상 아이한테 식당에서 서버분이 음식가져다 주시면 깍듯하게 고맙다고 인사하라
남과 다투기 전에 자신에 입장을 설명하라
니가 화내기 전에 한번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가르쳤는데...
저는 임신중인 와이프와 어린 딸래미 앞에서 종업원한테 쌍욕을 박았어야 할까요?
아니면 ㅅㅂㄻ 사장 나오라 그래 해야 했을까요?
여러모로 인생에 대한 고민을 알려준 식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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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통영 나름 유명식당 방문 하였는데 인생 서비스를 받음
2. 옆에 딸래미랑 임신한 와이프 생각해서 점잖게 항의
3. 사장은 ㅈㅅㅈㅅ 근데 니네 계산은 해야지 ?
4. 나는 아이와 와이프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지 그냥 그게 고민 중임..
저도 같은 상황이면 고민을 많이 했을것 같습니다만, 지금 드는 생각은 상황을 (당장이든 나중이든) 잘 설명해주고 항의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아는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도 아버지가 알려줘야지요! 알바가 안나왔으면 문을 닫던지... 왜 자기네들 사정을 우리보고 이해해 달라는거지.......
통영 어디임? 요번에 통영 엄니랑 여행가는데 걸르게요.
기분 좋은 통영 여행을 망치셨네요. 읽는 제가 다 열 받네요. 진심으로 그 식당 망하길 바랍니다.
어디인지요
X다향X
아~~~~~
아 읽기만해도 빡치네요 처형네가 통영이라 명절엔 통영에서 모이는데 이런곳이 있을줄이야.. 왠만하면 코시국에 좀그렇긴한데 영수증인증으로 네이버 평점에라도 후기남기세요... 당하는사람 더 안생기게.. 구글평점도 관광객들 제법 많이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