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누워있다보니 도쿄가 매우 가고싶어졌는데
이미 두번의 도쿄여행으로 유명한 관광지(시부야, 신주쿠, 우에노, 오다이바..)는 대충 구경해봐서
이번엔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가봤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은 폰카로 찍었습니다.
여행 날짜: 8/10~8/14
8/10: 요코하마
8/11: 에도 도쿄 건축 정원, 시모키타자와, 국립근대미술관
8/12: 탐정 언덕, 히카리가오카, 카사이린카이 해상공원
8/13: 코미케
8/14: 아키하바라
포켓와이파이를 여행전날 예약하려다 보니 직접수령하는 것 밖에 답이 없더군요.
국내 기업 도 모시기는 인천공항에서 받을 수 있지만 비싸서 ivideo라는 대만(?)회사를 예약했고
공항에서 곧장 아사쿠사로 와서 와이파이만 챙겼습니다.
사진속 표지판은 포켓 와이파이 수령전 길을 잃은채 헤매다가 발견한 Asakusa free wi-fi 가 적힌 관광객용으로 설치된 표지판입니다.
저거 못 발견했으면 여행일정이 매우 꼬일 뻔 했죠 ㅠㅠ
숙소는 카구라 자카에 위치한 'unplan kagurazaka'라는 게스트하우스 였습니다.
가격과 시설도 괜찮고 게스트 하우스임에도 조용한 편이라길래 골랐습니다.
숙소를 찾아보니 아사쿠사쪽이 많던데 제 여행지가 동쪽은 아키바 정도라서
카구라 자카가 중앙에 있다는 것도 나름 메리트 였습니다. (교통은 뭐...)
사진은 짐 맡기러 왔는데 청소가 일찍 끝나 바로 체크인 시켜준데서 기다릴때 찍었습니다.
캡슐마냥 나무와 커튼으로 칸막이 된게 아주 좋았습니다. 안에 무드등도 있어요!
문 바로 앞에 배정받아 망한 줄 알았는데 다들 조용하게 다니녀서 잘 잤습니다.
그렇게 두 시가 되어서야 일본에서의 첫 식사를 해결합니다.
숙소 근처에 있던 Freshness burger 라는 일본 수제버거 체인점인데
모스버거보다 부피도 있고 맛있더군요.
저건 가장 기본 버거에 감자튀김이랑 레몬에이드인데 세트없이 각각 주문했습니다.
케첩이나 머스타드 같은 소스는 개인이 가져와서 뿌려먹으면 되는데
저는 함박스테이크 패티 만으로도 괜찮았습니다.
이제 배도 부르고 포켓 와이파이도 손에 넣었겠다 바로 요코하마로 갑니다!
사실 요코하마가서 미나토 미라이 선만 이용하면 800엔 짜리 패스를 끊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려면 숙소에서 출발하는 루트가 귀찮으므로.. 그냥 스이카 찍고 갔습니다.
이토 도요 씨가 설계하셨다는 미나토 미라이 선의 종점 모토마치 역...
좁아졌다 넓어지는 구성이 재밌었습니다. 이날 전철안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다들 미나토미라이 역에서 내리더군요...
그것이 복선이 될줄은...
모토마치 역 근처의 요코하마 항을 조망할 수 있다는 언덕을 올라가봤습니다.
생각보다 금방 올라갔는데 예쁜 공원이었습니다.
다들 사이좋게 기념사진을 남기시는데 저는 혼자 왔으니
그 분들을 담아 봅니다.
날씨가 흐려 사진이 잘 안나와 흑백사진 어플로도 찍었습니다.
언덕 끝에 예쁜 정원과 아기자기한 양식 집들이 있길래 제일 눈에 띄는 건물에 들어가 봤습니다.
입장료는 200엔 지금 팜플렛을 보니 '오사라기 지로 기념관'이군요
문인의 방(복원)과 자료 몇 점 그리고 애묘가(라 쓰고 냥덕...)인 그분의 각종 고양이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그런거 다 제쳐두고 집 내부가 엄청 예뻤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건물 자체는 아마 요코하마가 개항될 당시 서양의 높은 관리인을 위해 지어진 것 같습니다.
난간 장식 이나 조명, 타일문양 등이 서양 풍이 물신 납니다.
참고로 색유리 천창에 들어오는 빛은 응접실의 조명입니다.
저 집 1층에는 일본식 다다미 방이 있었습니다. (들어갈 순 없었습니다.)
응접실 창가에서 바라본 외부 정원
정원사분들이 손질중이셨습니다.
언덕을 다시 내려와 해안가로 가기 위해 육교를 건넜습니다.
가운데 타워는 전망대 같은데 전망대 부분은 별로 안 예쁘지만 지상층은 꽤 예쁘게 생겼더군요.
오른쪽 건물은 어린이용 키티 박물관? 이던가 그랬는데 성을 연상시키는 콘크리트 장식과 문양 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야마시타 공원
방금 전 육교에 연결된 공중정원입니다. 위에 떠있는 것(아래는 주차장)도 모자라 각종 기괴한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있어서
돈이 꽤 들었을거란 생각이... 심지어 공원안에 다리 같은 것도 이상하게 생겨먹었습니다.
포스트 모더니즘(?)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박력있는 나선형 계단
이 낙수대도 굉장히 유머러스 한데 저 거대한 화살표는 가제의 꼬리부분입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로보트 가제 같이 생겨먹었어요 ㅋㅋㅋㅋ
짜잔! 화살표 끝부분의 바위 같은 녀석은 사실 고래? 였습니다!
낙수대의 끝에도 역시 기괴한 물고기 얼굴이 형상화 되어있네요.
예상외로 비범해서 재미있던 야마시타 공원이었습니다.
야마시타 공원을 내려오면 본격적으로 해안가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부터 미나토 미라이 역까지 쭉 걸어 올라갔습니다.
노부부가 다정해 보여 찍었습니다.
갈?? 갈갈갈?? 매기매기!!
사진 속 배는 전시된 거라 입장료를 내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만 큰 흥미는 동하지 않아 패스...
흐린 날씨에는 확실히 흑백사진이 분위기가 좋네요
쭉 걸어올라와 오산바시 국제 여객터미널 앞의 건물
도쿄 빅사이트 비스무리해서 찍어봤습니다.
요코하마에서 제일 방문해보고 싶었던 곳!
오산바시 국제 여객 터미널 입니다.
사진에서 전해졌던 역동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제 사진은 안 역동...)
그 이유는 아마도 갑판의 나무 판자들이 제공하는 선의 흐름 때문인거 같습니다.
갑판위에서 바라본 항만
배도 없는데 사람들이 뭐저리 많나.. 공연이라도 하나... 싶었습니다.
날씨가 흐려 갑판 위를 구경하긴 좋았습니다.
빨려들어갈거 같은!
답사나 출사를 나오신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갑판 위에는 풀들도 심어져있어 여객터미널 보다는 언덕 지형처럼 보입니다.
당연히 안에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천장에서 paper folding 구조가 멋있게 펼쳐져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이렇게 멋지게 지어진 여객 터미널은 드물 것 같네요.
이제 다시 미나토 미라이 역을 향해 걷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찍은 편집샵의 펭귄...
저는 자판기가 찍힌 사진을 좋아합니다.
멀뚱히 밝은 빛을 내며 누군가가 오기만을 기다리 것 같달까요?
아까 그렇게 사람이 많던 이유는 다 고켓몬 때문이었습니다.
포켓몬의 고장이라 그런지 아주 하태하태 하더군요.
제가 갔을 때 메인 이벤트는 종료되었었지만
엄청난 인파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저 벽돌건물은 항만 창고 였다가 리모델링 한 상점가 였습니다.
특별히 제가 볼 만한건 없었고 고켓몬 인파가 엄청나서 도망치듯 빠져나왔습니다.
사진은 건물안 매장에 전시되어있던 미니어처 음식들!
걷다가 현수막을 보니 5일 정도 고켓몬과 요코하마가 콜라보 중이었습니다.
길에서 고켓몬 수륙양용 자동차가 다니고 요코하마 항만 근처 인류의 70%가 피카츄 종이모자(뿌린 거 같더군요)를 쓰고 다녔던..
사진은 역으로 가는 길에 있던 쇼핑센터인데 아케이드 테라스를 두어 보행자들이 벤치에 앉아 쉴 수 있게 배려 한 점이 좋았습니다.
모토마치 근처는 옛날 건물들이 종종 보였는데 미나토 미라이 지구는 신식 고층 건물들이 많았습니다.
가운데 건물은 요코하마 미술관인데 당시에 비엔날레 중이었습니다.
미술 문외한이라 들리진 않았지만 비엔날레 주제에 맞춰 건물 외부를 재치있게 꾸며놨더군요.
미나토 미라이 역 내부...
모 야메롱다 ㅠㅠ
6시 즈음이었던 거 같은데
아침 7시 비행기(밤샘) + 엄청난 걸음으로 급 피곤이 몰려와 서둘러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숙소 근처에서 식당을 찾다가 한번 가보고 싶었던 체인점 코코 카레를 방문했습니다.
시금치+닭고기 커리 였습니다.
만능 음식 카레가 들어가니 좀 힘이 나더군요. 1100엔 정도.
이렇게 1일차 여행이 끝났습니다. ㅠㅠ
요코하마도 나름 1박2일 정도는 둘러볼 만한 곳이지만 일정이 촉박하여 딱 해안만 보고 왔네요
다음엔 요코하마 다른 곳도 들러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