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달 부터 VR ZONE 신주쿠점에서 상영?을 시작한 VR 공연 어쩌고로 홍보를 하고 있는
아이돌마스터 CG STAR LIVE 를 보고 왔습니다.
영상으로 만들긴 했지만 여행 Vlog식 영상이라 설명은 글로 하는게 잘 전달될 것 같아서 이어서 적습니다.
티저영상
(티저 영상인데 이거에 낚여서 일본 일정중에 시간 맞춰서 보고 왔어요)
요즘 국내도 그렇지만 일본에도 VR 카페라던지 어트랙션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저는 오큘러스와 PS VR 기기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VR 경험이 있다보니 룸스케일 VR 어트랙션 정도가 아니면 VR 카페 같은건 별 감흥이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VR 기술에 관심이 좀 있었던 터라 여기저기 구경다녀보니 제가 가본 장소들 중에는 VR ZONE 신주쿠가 규모가 가장 크고 그나마 체험해 볼만한 것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의 체험당 대기시간으로 소요되는 시간에 비해 체험하는 시간이 매우 짧아서... 한 번 정도 이색 경험으로는 괜찮지만 과연 꾸준한 재방문자가 있을까? 싶은 의문이 항상 들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VR로 라이브 공연을 구현해서 출연진 이나 세트리스트의 변경 등으로 구성을 바꿔가면서 상영하면
어느정도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번에 보려고 하는 CG STAR LIVE가 그런 경험을 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했던 VR 경험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VR ZONE 신주쿠에서 하는 CG STAR LIVE 라는 공연은 VR 어쩌고 하지만 전혀 VR 이 아닙니다.
넓은 스크린에 등신대 비율로 고해상도 프로젝터 두대를 통해 화면을 투사하는 평면 영상 입니다. 화면상의 뎁스는 참 얕디 얕습니다.
보통 생각하시는 VR 체험과는 전혀, 1도 가깝지 않습니다;
홀로그램으로 구현하는 것보다 시인성은 좋지만, 입체감은 훨씬 덜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프로젝터를 8k HDR 을 쏠 수 있는걸 여러대 쓰면서 소스도 그에 맞춰 만들어지고 한다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라는 느낌적인 느낌.
조금의 인터렉티브(쌍팔년도 수준)가 첨가되어 있습니다. 공연 시작 전에 팬라이트를 하나씩 나눠주는데
사람들의 라이트 색으로 질문을 고르거나 다음에 부를 곡을 선택하는 수준입니다(가장 많은 색으로 결정).
여러 시퀀스를 미리 준비해 두고, 참가자들의 팬라이트 색을 통한 결과에 맞춰 시퀀스를 이어 나가는 식인데
조작하는 스탭이 미숙하면 중간에 붕 뜨는 시간도 존재할 수 있고 아무튼 좀 어설픕니다;
공연은 약 한시간 가량이고, 도중에 캐릭터마다 솔로 파트가 존재하며 포토타임도 있습니다.
이렇게 캐릭터별 솔로 파트에서 포즈를 바꿔가면서 취해주고, 이 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만...
포토 타임에는 앞열, 중간열, 후열로 나뉘어 앉고 서기 때문에 뒷열도 사진을 찍을 순 있습니다.
공연중엔 모두 평면 스탠딩 석이라 조금만 뒷열이어도 뭐 제대로 보이는 게 없습니다.
앞사람들 머리에 다 가려서 캐릭터 머리통만 간신히 보일 정도 입니다.
무대도 단차가 없기 때문에 진짜 앞 열 아니면 아이고 의미없다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앞열에 가기 위한 방법은 일반 티켓보다 2천엔 더 비싼(7천엔) EX티켓을 사는 방법이 가장 쉽습니다.
자리 배정이 EX티켓부터 앞에 세우고, 그 뒤로 일반 티켓을 구매 선착순으로 세웁니다.
EX 티켓이 1회 공연당 50명 가량이 되는것 같으니 혹시나; 보실 생각이 있으신 분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과거 같은 IP로(아이돌마스터) VR 공연을 했었는데 그게 훨씬 라이브 답고 실제 성우가 뒤에서
연기를 하고 캐릭터와 싱크 했기에 더 인터렉티브 했으며 무대와 객석간의 단차가 극장같은 구성으로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DMM 쪽과 협업해서 더 노하우가 있지 않았나 싶은데...
그때는 잘 해놓고 왜 이번 건 이모양인가 싶은데,
그 땐 DMM 빌려서 해보니까 반응 좋아서 이거 잘 되겠는데? 싶어서 돈 좀 빨아보자 하고
반다이남코(IP판권사) 자체 운영인 VR ZONE에서 염가로 쉽게 해보려고 한 게 아닐까라고 뇌피셜만...
앞열에서 가리는 것 없이 봤다면 평가가 좀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요약하면 이것만을 보러 일본에 가는 건 참 말리고 싶고...
애들은 귀엽긴 합니다 ㅇ<-<
구현 방법과 결과가 생각과 기대와 달리 영 시원찮았기에 실망이 크긴 하지만,
기술이 나아지고 아이디어가 구현되어 가다보면 처음 생각했던 진짜 라이브 같은 공연을 VR을 통해 인터렉티브하게 체험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과정에 있는 물건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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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까지는 지난 달 중순쯤 갑작스럽게 가게 돼서 거의 맨 뒷열에서 봤던 경험이었구요,
며칠전 예전에 예약 열리자마자 예약했던 표로 거의 최전열에서 다시 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재평가를 좀 하게 됐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일단 역시 귀엽습니다 -_-;
뭐 귀여운거야 원래 그랬으니 넘어가더라도,
역시 전신에 걸리는 이펙트를 제대로 볼 수 있으니 눈이 즐겁습니다.
라이브 파트 중에는 라이팅을 잘 걸어서 이펙트가 예쁜데 (티저 참조) 그걸 제대로 볼 수 있는 자리여야 의미가 있겠지 싶습니다.
진짜 좀만 뒷열로 밀려서 전신이 안보이면 아이고 의미없다 가 됩니다.
여전히 거슬리는 림라이트나 평면 화면상 부족한 깊이감, 떨어지는 인터렉티브성 등등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공연중엔 이쁜 이펙트가 보이니 보기에 나쁘진 않습니다.
최근엔 볼만한 사람은 대부분 봐서 그런지 보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평일에 오시면 앞쪽에서 볼 수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펙트가 이쁘다.
이쁜 이펙트를 볼 수 있는 자리면 눈이 즐겁게 볼 수 있다.
뉴제네 팬이라면 와서 볼만은 하다.
(하지만 이거 하나 보자고 일본까지 오는건 여전히 좀...)
정도로 재평가를 해보게 됐습니다.
앞으로 다른 아이들도 추가되거나 구성이 더 다양해지면 더 괜찮아 질 것 같네요.
프로듀서 미팅 2018에서 발표된 2차 MR라이브도 기회가 닿으면 다녀와볼 예정이니 그때도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