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목적지를 일본으로 잡은 이유는...
달리 이유가 있겠습니까.
가깝고 저렴하니 가는 거죠.
실제 여행을 떠난 건 작년 11월입니다.
그래서 계절이 지금과 조금 다릅니다.
이번 목적지는 오사카와 교토.
일정은 3일.
이전에 오사카와 교토에 가본 적이 있기에
이번에는 천천히 걸으며 둘러볼 계획을 세웠습니다.
뭐, 원래 여행을 굉장히 여유를 가지며 하는 편입니다.
이번 여행에는 친구와 함께 갔습니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에는 친구와 함께 갔습니다.
딱히, 마음이 맞는 친구는 아니지만
여행 스타일이 비슷하고
같이 여행을 갔을 때 큰 충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작은 언제나 인천공항에서.
사실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릴때가
가장 설레고 신납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여행 중 가장 텐션이 올랐을 때죠.
간사이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위탁수하물은 따로 없었습니다.
쉽게 말해 캐리어는 없었습니다.
일정이 2박 3일밖에 안 됐기에
가방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보다 위탁수하물이 없으면
항공권이 많이 저렴해집니다.
다만, 이런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요.
위탁수하물이 없어서
비행기에서 내리고 입국심사를 마치고 기차역까지 도착하는데
3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첫째날 일정은 오사카 관광입니다.
덴덴타운 -> 도톤보리 -> 우메다 스카이빌딩
이렇게 간단하게 둘러보고 숙소가 있는 교토를 향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오사카를 들릴까말까 고민했습니다.
특별히 둘러보고 싶은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쇼핑을 위해서 오사카를 들리기로 했습니다.
원래 여행을 떠나면 절대 쇼핑을 하지 않는 주의입니다.
왜냐하면 여행에서 시간은 금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둘 다 없기에 쇼핑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선물도 안 삽니다.
내가 즐거워야할 여행에서
굳이 다른 사람들을 신경써줄 필요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에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쇼핑을 결심했고 오사카에서 쇼핑을 하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부탁받은 거까지 있고 말이죠.
그리고 이 결정은 나중에 후회를 하게 됩니다.
라피트 기차를 타고 난바역까지 갔습니다.
오사카까지는 라피트가 가장 편하고 빨리 갈 수 있는 방법 같습니다.
무엇보다 지하철로 가는 것과 가격차이가 크지도 않고 말이죠.
오사카에 도착하자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메뉴는 규가츠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들린 김에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검색해보니 난바역 근처 덴덴타운에 유명한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처음 먹어본 규가츠는...
맛있었습니다.
혀에 녹아 내릴 듯이 부드러우며
육즙이 좌르르 흐르고
천사들이 나팔을 불러재끼는
그런 환상적인 맛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맛있습니다.
고기니까요.
곱배기를 시켜먹지 않은 게 후회스러울 정도로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한가지 몰랐던 점은
인터넷에서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덜 익혀서 먹는 돈까스인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1인용 불판에 구워 먹는 것입니다.
다음에 먹을 기회가 있으면 또 먹고 싶은 음식이긴 합니다.
배도 불렀겠다 본격적인 쇼핑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덴덴타운에서 쇼핑을 시작했습니다.
뭐, 이곳에서 쇼핑하는 거야 뻔하죠.
덕질입니다.
게임 좋아해서 게임에 관련된 걸 몇 개 샀는데...
포장이 그렇게 클 줄 몰랐습니다.
가방에 들어갈 줄 알았는데 들어가지 않더군요.
이때부터 뭔가 불안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아직 쇼핑이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도톤보리는 그렇게 매력적인 관광지는 아닙니다.
딱히,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솔직히 다시 찾고 싶은 곳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을 찾고 싶지 않은 이유는 바로
사람.
그렇지 않아도 넓지 않은 통로에 사람들이 꽉꽉 차있습니다.
오사카에 관광 온 사람들이 다 도톤보리에 있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사람이 많습니다.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 모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모든 나라의 언어를 듣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진 않지만
이곳만큼 오사카를 잘 나타내는 장소도 없을 겁니다.
상업의 도시
오사카
그래서 먹거리를 먹거나 쇼핑을 하고자 한다면
이곳만큼 재미있는 곳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이곳에 쇼핑을 하러 왔습니다.
문제는 이번에도 쇼핑한 물건들이 가방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양손 가득 짐을 들고 돌아다녔습니다.
덜렁덜렁 거리며.
와 저것 좀 보자.
덜렁덜렁
이거 먹어보자.
덜렁덜렁
걸을까.
덜렁덜렁
결국 참다 못한 친구가 오사카 관광을 포기하고 바로 숙소로 가자고 했습니다.
저는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해 교토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깨달은 교훈은
'쇼핑은 가능한 하지말고 하려면 캐리어가 있으면 하자'
입니다.
한큐 지하철을 타고 교토로 향했습니다.
한큐 지하철은 디자인이 클래식스러운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후의 나른한 햇빛이 들어오니 저도 모르게 졸았습니다.
1시간 정도 타고 가니 교토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니시키 시장 근처 게스트하우스로 잡았습니다.
이곳을 숙소로 잡은 이유는 딱히 다른 건 없고 그냥 저렴해서요.
1박에 한화로 2만원 이하였으니까요.
당시, 시내에 이보다 저렴한 곳은 찾지 못 했으니까요.
침실은 깨끗했습니다.
다만, 샤워장이 많지 않고 휴게소가 좁았습니다.
샴프, 비누는 무료지만 수건은 따로 대여료를 주고 빌려야 했습니다.
다행히 저에게 숙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잠자리가 깨끗하고 씻을 수만 있으면 저렴한 게 최고니까요.
친구는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여행 계획은 제가 세웠거든요.
꼬우면 자기가 계획을 세우던가.
짐을 대강 정리하자마자 니시키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니시키 시장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기자기한 시장 구성과 군것질거리가 취향 저격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다음에 온다면 이곳에 있는 군것질 거리를 모두 먹어 보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다만, 길이 좁고 사람이 많습니다.
이 참치회 꽤 맛있었습니다.
기름장에 소금을 쳤는지, 고소한 게 꽤 맛있었습니다.
경단.
따뜻하고 부드러운 경단.
개인적으로 떡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 꽤 좋아합니다.
스누피 캐릭터 먹거리
가격이 센 편이라 먹진 않았습니다.
이제 늦었으니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일본은 한국보다 해가 빨리 집니다.
처음에는 단순 착각인 줄 알았는데
시차가 30분 나니 당연히 빨리지는 게 정상이었던 겁니다.
카모강 옆, 폰토쵸 거리
저녁을 먹을 곳을 찾다가 카모강 옆에
이 골목을 발견했습니다.
과거 시대 일본의 먹자골목 같은 곳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폰토쵸라는 곳으로 꽤 알려진 곳이었습니다.
여기서 친구와 술을 마시려고 했는데
결정장애 + 왠지 비쌀 거 같아서 해서
다른 곳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이곳에서 술을 마시지 못한 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쉬었던 점이었습니다.
이렇게 여행 첫날이 지나갔습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제목 보고 오사카에서 교토까지 걸어가신줄 알았습니다. 잘봤습니다
제목이 좀 오해소지가 있네요. 그래서 수정했습니다.
잘 봤습니다~ 사진들이 생생하고 이쁘네요~
감사합니다^^
일본이 시차가 난다구요??
물론 그리니치 천문대로 기준으로 하는 시간대에서는 일본과 시차가 없습니다. 제가 말한 시차란 실제로 차이가 나는 시차를 의미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해가 6시에 진다면 한국은 6시 30분에 해가 집니다. 왜냐하면 30분 정도 실제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통상적인 시차에서 30분 단위는 인정이 안 되기 때문에 한국은 일본 시차를 씁니다. 그래서 실제로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 한국과 미묘하게 차이가 난다는 점을 표현한 것입니다.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