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배의 회수를 확인 완료했어! 이제부터 시대의 수정이 시작될꺼야! 레이시프트 준비는 되어있어. 바로 귀환해줘!]
"알겠습니다, 닥터!"
"이제야, 모든게 끝나는거군요."
"어라, 그래? 그러면 계약한 우리들은 어떻게 되는거지?"
"그건 아마도...같이 칼데아로 귀환되지 않을까요?"
확실치 않은 듯, 애매하게 입을 연 마슈의 대답에 리츠카가 웃으며 대답한다.
"아마 걱정하지 않아도 같이 돌아갈거라고 생각해."
리츠카는 손에 들린 서번트의 클래스 카드를 들어보였다.
룰러와 세이버, 그리고 라이더 2장. 각각 잔느와 아르토리아, 마르타, 마리를 가리키는 카드였다.
"계약도 계약이지만 이걸로 연결되어 있다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해."
"확실한 계약 매개체까지 있다면 그렇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군. ...그런데 정말로 따라올건가?"
아르토리아는 고개를 돌려 이 세계에서 알게 된 세 명의 서번트들을 바라본다.
"이것은 성배전쟁이 아니다. 말 그대로 세계를 구하기 위한 싸움의 여정이며, 우리들<서번트>의 영기에 심각한 상처를 입을 수도 있지. 무사히 끝난다는 보장이 없는 길이다."
"어머, 그거야말로 꿈에서나 볼 법한, 동경하는 일이잖아?"
"이거 참, 누구에게 그런 말을 하는건가요."
"...보는 그대로군요. 아직 룰러로서의 힘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지만, 세계를 구하는 일이라면 돕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꽃밭인 마리는 둘째치고, <성녀>라 불리는 두 사람에게 그런 것을 묻는 것은 확실히 핀트가 어긋난 물음이었으리라.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나는 갚을 빚이 그 놈들에게 있다."
마르타의 물음에 답한 아르토리아는 점차 빛으로 변해가며 사라져가는 세계 속에서도 여전히 하늘 위에 떠있는 빛의 고리를 노려본다.
"...좋겠네요."
그런 그녀들을 바라보며, 이미 가슴 아래까지의 모습은 형체조차 남지 않은 잔 다르크<용의 마녀>가 보이지 않는 눈동자로 위를 보라본다.
"모든게 거짓...기억조차도, 목적도 내 것이 아니야...난 뭘 위해 이렇게 된걸까. 난..."
미스터 T에게 성배라는 핵을 뜯긴 후, 곧바로 사라졌어야 했을 터였으나.
직후, 벌어진 <어둠의 게임>에 의한 이공간에 휘말린 탓인지, 그녀의 소멸은 늦춰져있었다.
"...언젠가, <다음>에 다시 만나면 그때는 같이 고민해보죠."
자신도 잔인한 말을 하는구나 싶었다.
제대로 된 영령도, 서번트도 아닌, 그저 만들어진 것에 다음이 있을리가 없는데.
하지만 자신과 같은 얼굴을 한 이가, 이런 얼굴로, 이럼 모습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가만히 두고 볼 정도로 감정이 없지는 않았다.
"......다음이라,"
이미 목까지 사라진 잔 다르크<용의 마녀>는 그런 잔느의 말에 어이없다는 듯이 웃고는─
"...진짜를 가지고 싶네. 그 다음 때에는."
그 한 마디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소멸했다.
"...왠지 모르게 다른 모습으로, 다른 방식으로. 같이 싸워 줄...그런 예감이 드네요."
"신의 계시야?"
"감이랍니다. 제 감은, 꽤 잘 맞다구요?"
"그렇다면 기대해봐야겠네."
풍경은 어느새 점차 빛으로 감싸이며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구성되며, 빛으로 휘감겨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간다.
정상적인 세계로. 수복된 본래의 역사로.
"자아, 그러면──웃으면서 돌아가자."
*****
"어서와, 마슈, 리츠카! 수고했어!"
특이점의 수복과 함께 칼데아로 귀환한 리츠카와 마슈를 맞이한 것은 현 칼데아의 총 책임자의 역을 맡고 있는 Dr.로망이었다.
"첫 그랜드 오더는 너희들 덕에 무사히 수행됐어. 응, 정말로 잘 해줬어. 보급 물자도 부족하고, 인원도 없고, 그리고 실험 단계의 레이시프트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너희들은 이 이상 없는 성과를 내줬어. 살아 남은 모든 칼데아 소원을 대표해서 말할께. 너희들은 이제 한 명의, 그리고 우리들 칼데아가 자랑하는, 새로운 마술사<위저드>라고!"
"괜히 그렇게 치켜세워주면 쑥스러운걸."
평소 성과를 보여도 상사<카이바>에게 칭찬에 인색한 반응만을 받아온 리츠카는, 로망를 필두로한 스탭들의 호의와 경의를 담은 칭찬과 환호에 쑥스러움을 느끼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이게 최신 관측기록야. 봐 줘."
그런 환호 속에서 그녀가 이룬 성과를 보여주듯이, 로망의 옆에 서있던 칼데아의 서번트, 스스로를 모나리자의 모습으로 바꾼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관측기록의 내용을 홀로그램 모니터로 펼쳤다.
"17세기 프랑스의 수정은 완벽해! 아직 7개 중, 딸랑 1개지만, 우리들은 인류사를 본래의 모습으로 돌렸다는 얘기야!
"네. 하지만 교수...레프 라이놀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프랑스에는 없었던 걸까요..."
"음, 남은 6개의 시대 어딘가에 숨어 있겠지. ...아니, 숨을 린 없나. 그는 그만큼의 힘을 손에 가지고 있어. 같은 시대에 있다면 반드시 우리들을 방해할꺼야."
칼데아에 테러를 일으키고, 인리소각이라는 일을 저지른 세력을 배후에 둔 실행범. 레프 라이놀의 모습을 떠올린 로망은 표정을 굳혔다.
"그 떄, 분명 모습을 드러내겠지. 그 때까지, 이 쪽의 진영도 강화해 두지 않으면..."
"그거라면 선배와 계약한 서번트들도 있으니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슈의 말에 동의하며 리츠카는 영주를 통해 느껴지는 서번트의 계약 상태와 덱에 잠든 총 4장의 서번트 카드들을 확인한다.
"응, 그녀들에게도 감사의 인사와 칼데아의 소개를 하고 싶지만, 우선은 서로 쉬도록할까? 오늘은 이걸로 미션 종료야. 따뜻한 침대와 샤워가 하고 싶지? 사양하지 말고 방으로 돌아가 쉬어."
"그 제안은 거절하기 힘든 매력이 있네요, 닥터."
"그럼 실례할게, 로망."
*****
"아, 선배. 수고했습니다. 내일도 다시, 열심히 하죠!"
"마슈도 수고했어. 열심히 했어."
"네, 감사합니다. 전 아직, 조금도 선배의 도움이 되지 못 했습니다만...어떻게든 해 나갈 각오는 됐습니다."
"몸은 괜찮아?"
"네, 문제 없습니다. 데미 서번트로써의 육체는, 치유성, 내구성, 강인성, 모든 것에 있어 파격적이니까. 조금 지나면 완전히 회복되겠죠. 선배야 말로, 오늘은 느긋히 쉬어 주세요. 혹시 모르니 닥터에게 검진을 받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저래도, 일단은 의사시니까요."
"응. 그러면 내일 다시봐."
"네!"
*****
제 1 특이점 - AD. 1431 사룡백룡전쟁 오를레앙
정초복원(Order Complete).
to be continued...
*****
"어머나. 마스터랑 마슈. 안녕."
"아, 안녕하세요, 마리 씨. 그런데 다들 모여서 무엇을..."
제 1 특이점을 해결한 뒤.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다음 특이점 공략을을 하기에 앞서 칼데아에 합류하게 된 서번트들, 아르토리아, 마리, 마르타, 잔느에게 칼데아의 소개와 앞으로의 방침등을 정하기를 몇일.
곧 다음 특이점에 대한 브리핑을 앞둔 가운데, 자유로이 칼데아를 활보하고 있는 서번트들을 찾기 위해 발을 옮기던 리츠카와 마슈는 어느 문 앞에서 다 같이 모여있는 서번트들을 발견하고서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 아이들<젬나이트>이 이 곳을 가리키고 있었거든."
마리가 자신의 손에 들린 카드 덱, [젬나이트]의 카드를 보이자 리츠카는 무엇 때문인지 단번에 이해했다.
프랑스 특이점에서 겪었고 보았던, <카드의 정령>이라는 것이 이곳에서도 존재한다면 당연히 이곳을 찾아올 것이다.
카이바 세토가 만들어 남기고, 자신이 전용 듀얼 디스크를 얻은, 카이바 코퍼레이션의 비품 창고.
이 안에는 카이바 코퍼레이션에서 만든 온갖 물품과─카이바 세토가 모아서 놓아놓은 수 많은 매직&위저드<듀얼 몬스터즈>의 카드들이 존재하고 있다.
"마침 잘 됐네. 마슈한테 듀얼을 알려주려고 오던 참이기도 했는데, 잔느랑 마르타 씨도 어때? 특별한 유희거리도 없으니까, 심심하지?"
"그럴까요? 저도 관심이 있긴했습니다."
"듀얼은 딱히 관심은 없지만. 그 정령이라는 것이 어떤 존재인지 제대로 확인하고 싶긴하네요."
"그러면 다 같이 구경하러 가볼까?"
*****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응?"
"처음에 왔을 때는 신기한 느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특이점을 해결하고온 지금은 확실히 알 수 있어요."
리츠카가 잠금을 해제해서 들어오게 된 카드 저장소를 둘러보며 마슈는 밤 하늘의 별자리를 바라 보듯이 카드들을 들여다보았다.
"이 느낌이 정령들이 있는 느낌이군요."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길이 없군. 신대가 사라진 이런 시대에 이 정도나 되는 정령들이 깃들고 남아있을 줄이야."
주변을 둘러보며 카드 하나하나에 깃든 정령들의 힘을 느낀 아르토리아는 매우 놀란 표정을 지으며, 계속 지켜보고 있던 카드 1장을 들어보였다.
"...특이하다고 밖에 말할 길이 없군."
"아, 그 카드 군은 미완성 카드 군이야. 페가서스 J. 크로퍼드가 사망하면서 완성되지 못한채 남아버린 카드들이거든."
"완성되지 못했다라. ...나쁘지 않군. 내가 받아가도 좋겠나, 마스터."
"물론. ...어차피 내 카드가 아니기도 하지만."
아르토리아가 가져가는 카드 군이 무엇인지를 본 리츠카는 쓴웃음을 지으며 허리에 거는 덱 홀스터를 건냈다.
─[성기사 아르토리우스]
아르토리아의 말대로 특이하다고 밖에 말할 길이 없었다.
"아서왕이 여자였다는게 알려졌다면 저 카드도 여자아이의 모습이였을려나...보고 싶을지도."
*****
"아아~ 역시 마음에 안드네. ...그런데도 막 어찌하고 싶다는 마음이 안드니, 괜히 또 뒤숭숭하고."
"그러신가요?"
마리는 어느새 젬나이트의 정령들과 같이 어디론가 가버리고, 성실한 기독교인 둘만이 남은 가운데, 먼저 답답하듯이 입을 연 것은 마르타였다.
"정말이래도! 이런건 원래 확 날려버리고 싶다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커, 흠흠, 인정할 수 없는 잡귀나 다름없는게 분명한데도 말이죠."
"확실히 저나 마르타 님 입장에서는 이런 정령들은 악마와 같은 존재이긴 합니다만...이상하네요.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아요."
자신들에게 있어 정령이라는 존재는, 우상, 귀신, 마귀. 그 어떤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교도이자 이단이다.
신의 아들<예수>과 같은 시대를 산, 신의 계시를 직접 받은 두 사람에게 있어 이런 존재들에게 특이점의 수복을 도움받았다해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인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인 것이다.
"특히 리츠카와 같이 있다보면 그런 느낌이 더 현저히 적어지는 기분이에요. 왜일까요?"
"서번트로서의 계약 때문일지, 어떤지는...응?"
한숨을 내쉬며 괜시리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마르타는 어느 밝게 빛나는 카드 장식장을 가만히 바라보다 이내 눈을 가늘게 좁혔다.
"뭐야, 이 자식들아. 해보자고?"
"아니, 그게 아니라 자기들이 받아달라고, 하는 것 같은데요?"
"하아?!"
프랑스의 특이점에서 푸른 눈의 백룡<블루 아이즈 화이트 드래곤>과 협력했던 경험이 있는 탓인지, 정령들의 말 없는 대화를 어느 정도 알아차릴 수 있게된 잔느의 말에 마르타는 뭔 소리냐는 듯
"농담이 아니라고. 왜 하필─커흠. 왜, 이 정령들이 저보고 받아달라고 하는건가요?"
"그, 글쌔요...? ...비슷하다고 느낀게 아닐까요?"
"...꽤 건방진 정령들이군요. 이거."
니가 뭔데 날 받아들이라 말라냐, 는 투로 금방이라도 카드<정령>과 싸움을 벌일 기세인 마르타의 모습에 쓴웃음 짓던 잔느가 말리려 했을 때.
"어라?"
무언가를 느끼고 뒤를 돌아보자──풍경이 바뀌어 있었다.
"...뭘까요."
갑자기 바뀐 풍경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잔느는 마치 자신보고 걸어오라는 듯이 펼쳐진 빛을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기묘하다고는 느끼지만, 이상하게 낯설지 않은, 그런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걸어간 그 끝에, 잔느는 짧게 탄성을 내질렀다.
계단 형식으로 만들어진 삼각 뿔의 형태의 커다란 제단.
그 위로 찬란히 빛나며 하늘 높이, 끊없이 펼쳐진 빛의 계단.
눈부시게 신성한 그 계단은 필시, 천상<천국>으로 이어지는 성스러운 길이리라.
성인들은 모두 저곳을 통해 하늘로 올라갔을까?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정도로, 잔느의 눈을 빼앗은 그 계단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잠시 동안 하늘로 향하는 그 성스러운 계단을 바라보던 잔느는, 그 계단의 아래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검은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하얀 날개를 접고 경건하게 기도를 올리고 있는 하얀 피부의 거한.
─자세히 보니, 그는 사람이 아니었다.
악마와 같은 사자의 얼굴에 산양처럼 구부러진 하얀 뿔을 가진 근육질의 악마──아니, 머리 위에 붉지만 광배<헤일로>를 달고 있고, 깃털의 날개를 가지고 있으니, 타천사일까?
그 사자 얼굴의 타전사는 조용히 기도를 드리고 있던 자세를 펴고, 두 눈을 뜨며 이 성역에 들어온 잔느를 뒤돌아 바라보았다.
사납고 흉폭하고 잔인해보이는 얼굴의 타천사.
그의 표정을 알 수 없는 눈동자를 마주보던 잔느는 그의 앞으로 발걸음을 옮겨간다.
그 누가 보아도 사랑스러운 소녀.
자신에게 다가오는 잔 다르크를 바라보던 그 타천사는 무심결에 자신의 손을 내민다.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의 손을 마주 잡았을 때, 잔느의 풍경은 다시 되돌아와있었다.
"...이건."
눈부시게 빛나던 계단이 사라진 후, 되돌아온 자리를 두리번 거리며 재확인하던 잔느는 어느새 자신의 손아귀에 쥐어진 카드들을 확인했다.
맨 윗장의 카드. [타락천사 마스테마]
잔느가 만났던 그 타천사의 이름이었다.
*****
"─이야, 좋은 아침 제군. 라고 말해도, 여기 있는건 너희들과,"
"후아―아...야, 안녕~ 회수한 성배는 기술부에서 계속 해석중이야~ 시간이 꽤 걸리네 이거."
"나와, 거기 잠이 덜깬 천재님뿐이야. 실동부대 치고는 약간 기대기 힘든건 너그럽게 봐 줘. 레이시프트의 준비는 되어 있어. 이번에 향할 곳은 1세기 유럽이야.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고대 로마. 이탈리아 반도에서 시작해서, 지중해를 제패한 대제국이야."
"응? 고대 로마? 정말? 뭐야 그거 즐거워 보여! 잠깐 나도 가고 싶어―!"
"넌 해석 작업을 해야 하잖아. 로마풍 향락에 젖는건 다음에 해 줘."
행선지의 이야기를 듣자 피곤함에 쩔어있던 모습에서 반짝반짝 두 눈을 빛내는 어린아이처럼 된 다빈치를 로망이 말린다.
"으...유감. 아무나 좋으니 한 명 정도, 로마 황제랑 얘기해보고 싶었는데. 특히 칼리굴라 황제나 네로 황제. 분명 취향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음, 그 의견에는 동의... 아니, 안되니까. 넌 칼데아의 복흥작업도 해줘야 하니까. 크흠, 다시 돌아와서. 레이시프트 지점은 제국 수도인 로마를 예정하고 있어. 로마 제국은 도시명도 로마여서. 지리적으론 지난번과 비슷하다고 생각해도 상관 없어. 존재할 터인 성배의 정확한 장소는 불명. 역사에 대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도 마찬가지야. 어느쪽도 판별되지 않았어. 미안해, 관측 정도가 안정되지 않은듯 해."
"문제 없습니다. 양 쪽 다, 저와 선배가 저지합니다."
"음, 그 기개야. 정말로 믿음직해. 작업의 요지는 지난번과 같이, 특이점의 조사 및 수정. 그리고, 성배의 조사, 및 그 입수, 파괴야. 인류사의 존속은 너희들에게 달려있어. 부디, 이번에도 성공해 줘. 그리고...무사히, 돌아와야돼."
"네. 반드시, 귀환하겠습니다."
"분명, 1세기 로마에도 소환된 서번트들이 있겠지. 가능하면, 그들의 힘을 빌릴수 있도록. 물론, 적대하는 자들에게는 이룰 수 없는 소원이다만..."
"닥터, 하나 질문이 있습니다. 적대 서번트와 중립 서번트. 이걸 반응감지의 시점에서 구분할 수 있습니까?"
마슈의 질문에 잠시 고민을 하던 로망은 미간을 주무르며 입을 열었다.
"아니, 미안해. 적어도 현 시점에선 불가능해. 시바와 트리스메기스토스를 병용해도, 현재는 생체나 마력의 반응을 읽어 들이는게 한계야. 적대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그건 다분히 정신적인 것으로 구분되어 있으니까. 현 상황에서는 수치로써 분류할 수 있는건 아니야."
"아뇨, 닥터. 이 쪽이야말로 무리한 요구를 해서, 죄송합니다. 이론적으로 무리 있는 부탁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래도..."
"위험이 닥치는 일은 역시 피하고 싶으니까."
"네, 궁극적으로는 불필요한 전투는 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리츠카의 덧붙임에 마슈는 수긍한다.
"하지만,.. 아니.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했습니다. 잊어 주세요."
"아니아니, 이 쪽이야말로 미안해. 힘든 일을 시키는건 알고 있지만...힘이 미치는 한, 백업할게. 그것만은 약속할게."
"응, 믿을게."
"고마워. 그럼, 파팟! 하고 레이시프트를 해볼까!"
*****
언서먼 프로그램─스타트.
영자변환을 개시─합니다.
레이시프트 개시까지─앞으로 3, 2, 1...
전공정 완료<클리어>
그랜드 오더─실증을─개시─합니다.
*****
"후우. 이번에도 무사히, 전이에 성공했네요 선배. ...바람의 감각, 땅의 냄새, 어디까지나 넓은 파란 하늘."
프랑스 때처럼, 전이해온 세계의 땅과 하늘을 느끼고 바라보며 온 몸을 맡긴 마슈는 기분 좋아보이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신기합니다. 영상으로 몇 번이고 봤었던 건데, 이렇게 대지에 서 있기만 해도 선명도가 다르다니."
"세상이라는건 이렇게 눈으로 직접 봐야되는거야. 영상이나 책으로는 알 수 없는게 정말 많거든. 이런 대자연의 분위기 같은거."
"네, 정말로 그러네요. ...뭐라고 할까, 압도된다라고 할까요. 프랑스 때는 계속 놀라기만 했으니까요. 드디어, 풍경을 바라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푸우─...응큐, 큐?"
웃으며 풍경을 바라보는 마슈의 가슴팍에서 다람쥐같이 작은 소동물이 퐁하고 튀어나왔다.
무엇이라고 말할 것도 없이 어느샌가 다시 따라온 포우였다.
"포우씨!?
"또 같이 따라왔어? 아니, 그보다 지금 마슈의 가슴에서 튀어나오지 않았어!?"
저번 특이점때에도 그랬지만, 레이시프트에 아무도 모르게 따라온다거나, 싸움이 벌어질때는 어느순간 없어졌다가 안전해지면 다시 나타난다거나, 상당히 신출귀몰하다.
"큐―, 캬―우!"
"포우씨, 이번에도 동행한다고 하네요. 좁은 기지보단 밖의 세계가 좋다고 합니다. 그 의견에는 저도 동의해요. 싸움은 무섭습니다만, 이렇게 새로운 세계를 아는것도 역시 기뻐요."
"...뭐, 마슈가 좋다면야."
"...그래도, 이 시대의 하늘에도 <그것>이 보이네요."
계속 하늘을 바라보던 마슈는 시야에 들어온 커다란 빛의 고리를 보고는 슬픈듯이 표정을 찡그렸다.
"저 빛의 고리. 지난번, 프랑스의 하늘에 있었던 것과 동일합니다. 정확히 관측되는 건 아닙니다만."
"저건, 대체 뭘까..."
[빛의 고리, 인가. 역시나, 여기선 제대로 관측이 안 되고 있어.]
리츠카의 손목에 찬 통신기를 통해 칼데아에서 백업을 맡고 있는 로망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래도, 확실히 신경 쓰이는 현상이야. ─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서번트를 우선 불러봐주겠어? 리츠카가 가진 서번트의 카드가 제대로 우리 쪽<칼데아>의 코핀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
"응. 그럼 일단, 무난하게 아르토리아부터 불러볼까."
코트의 왼 팔의 장치를 기동, 발생한 에너지를 통해 듀얼디스크를 전개시킨 리츠카는 엑스트라 덱에 넣어둔 서번트의 카드를 1장 뽑아들어 듀얼디스크에 세트시켰다.
"서번트 소환! 나와라, 레벨 4! 세이버 아르토리아!"
듀얼디스크에 카드를 세트한 리츠카의 외침에 화답하듯이 서번트의 카드가 빛을 발한다.
강한 빛을 발한 서번트의 카드는 이윽고 리츠카의 바로 앞으로 튀어나가 하나의 형상을 이루기 시작했다.
검은 갑주와 성스러운 빛을 어둠으로 가둔 검은 성검을 지닌 성검사, 역사에서는 아서왕이라 전해지는 아르토리아 팬드래건<얼터>.
"오, 성공했다. 진짜로 되네, 이거."
"...좀, 제대로 불러주지 않겠나, 마스터."
"응? ...역시 멋있는 대사를 생각해야할까? 서번트의 레벨은 몬스터의 레벨이 아니니까, 으음..."
"그냥 평범하게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선배."
"아니 그래도 듀얼리스트의 로망이라는 것이..."
[...OK, 정상적인 서번트의 소환을 확인했어. 이대로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해 줘.]
듀얼리스트의 로망을 운운하며 말을 이어나가려는 리츠카의 말을 빼앗은 로망이 현지 브리핑을 겸해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거긴... 어라? 수도 로마...는, 아닌가?]
"암만봐도 구릉지인데?"
"네, 선배 말대로 구릉지입니다."
푸른 하늘 아래의 드넓은 땅.
어딜봐도 수도라는 느낌보다는 그저 개척되지 않은 구릉지였다.
[어라. 이상하네. 이 쪽도 확인했어, 거긴 도시가 아니네. 전송위치는 확실히 고정화 했을텐데...]
그렇게 잠시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결과를 확인한 듯, 로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음, 거긴 수도 로마 교외에 있는 장소인것 같아.]
"전송좌표의 조정 미스 입니까? 그럼 시대는 어떻습니까?"
[시대는 제대로야. 특이점이 존재하는 1세기임에 틀림없어. 로마 제국 제 5대 황제─네로 클라우디우스가 통치하는 시대. 그건 확실해.]
"로마 황제 시대...역사 시간때 배웠던 기억이 있네."
[하지만, 이상하네. 왜 수도에서 빗겨갔지? 몇 년 전에 황태후 아그리피나를 독살했다고는 해도, 지금은 아직, 말년의 네로 시대는 아닌데말야. 황제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시대의, 번영의 도시 로마가...]
"없네요."
[...너희들을 반겨줘야 할텐데.]
"어딜보더라도 완만한 구릉지대다. 양이 없는게 아쉬울 정도로 말이지."
"...로망의 말을 들어보면 본래 여기에도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야 정상으로 보이는데...그렇다면."
리츠카의 의문을 품은 말에, 모두가 서로를 바라본다.
"문제가 생긴거군요."
"프랑스 때처럼 이미 일이 진행중인 모양이군."
[주위에 뭔가 수상한 건 보이지 않아?]
"푸우―, 포―우!"
"...들려옵니다."
로망의 말에 먼저 반응한 것은 귀를 쫑긋거리던 포우. 뒤 이어서 주변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마슈였다.
"이건..."
"함성소리...?"
"전투를 고무시키는 함성이군. 전투가 곧 벌어질 것 같다."
"언덕 맞은편이에요."
[전투? 전쟁인가? 아니, 아니 아니. 있을 수 없는 얘기야. 이 시대에 수도 로마 부근에서 본격적인 전투가 있었단 얘기는 없다고. 그럼, 이건 즉─]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가자!"
"포우!"
필시 역사에 이상이 일어나고 있다.
프랑스 때 처럼 또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그렇게 생각한 리츠카 일행은 급히 언덕 맞은편으로 달렸다.
그리고─
"황제는 단 하나! 바로 이 몸이다!!"
─그녀들이 맞이한 것은, 너무나도 변해버린 <이 세계의 룰>이었다.
*****
제 2 특이점 ─ 결투<듀얼>의 황제
AD. 0060 ─ 영속결투제국 세프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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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유희왕X페그오] 듀얼리스트는 인리 수복 중 - 11절 - 제1특이점 정초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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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대사를 미뤄볼 때, 라이딩 듀얼이 유행하는 거군요(?)
처음엔 그렇게 했으나 진행하면서 점차...
... 네로? 그것보다 못쨩과 몰드레드 만나게 해보고 싶다... 몰드레드:내가 왜 여자인 건데!? 으아악! 아바마마가 여자라고!? po멘붕wer
아직 결정나지 않은 부분 <-
황제는 뭐든 덱에 넣을 수 있으니 굿 스터프 덱입니다. 그게 황제의 특권이거든요. 욕망의 항아리도 한 장...
이미 전 편에서 리츠카가 천사의 자비 썼습니다.
2장도 꽤나 진행되서, 이미 덱이 준비되어 있...
그러고보니 마리가 젬나이트인건 보석의 상징성 탓인가요? 크리스타가 워낙 설정상의 입지나 업적이 굉장한 캐릭터라 그런지 굉장히 중요하고 비중있을 인물이 젬나이트를 받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
듀터의 설정상 입지는 본 팬픽에서는 그다지 중요치 않... 페그오 마리의 입버릇이 반짝반짝이다보니 정해진 젬나이트 <-
보옥수는 역시 팬픽에서 써먹기에도 너무 약했군요(* 정론) 2장은 개인적으로 정말 점수를 짜게 주고싶던 파트기에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가는 이 작품에선 얼마나 즐겁게 재해석 해주실지 기대해보겠습니다 +_+
페그오 하는 과금러 지인들이 입을 모아서 2장은 좀 바꾸자! 라고 대동단결. 물론 저도 2장 스토리 별로 좋게 안보지만. 페그오는 진짜 5장부터 좀 봐줄만하고 나스가 투입된 6장부터가 진짜라고 생각하는
미완성 성기사덱은 6장에서 성기사를 밀렵 아니 캡쳐...아니 포획...아니아니 협력으로 완성될듯한..
이얏호 랜슬롯 넌 내꺼다! 너만 믿는다 모드레드!
이 기세로 간다면 만종과 함께 목 수확하러 오시는 그분은 도대체 어떻게 등장할지 감도 안 잡히는군요
7장전은 정령과 다함께 리얼파이트 <
죽음 그 자체... 머리에 난 뿔... 거구... ...하데스 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