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즈까지의 소환법을 살펴보면 매 세대마다 전개효율이 더 좋은 소환법이 나오긴 했지만
사실 그 어떤 소환법도 다른 소환법의 온전한 상위개념으로 자리잡진 못했습니다.
"이 소환법을 쓰고 싶으면 일단 초동으로서 저 소환법을 거쳐가지 않는 건 사서 손해를 보는 꼴이야"같은 인식이 모든 덱에 통용되는 일은 없었다는 거죠.
자체 힘만으로 기존 소환법을 제치고 환경을 독식한 적은 있어도
각자의 시대에서 융합이면 융합의, 싱크로면 싱크로의, 엑시즈면 엑시즈의 자체적인 힘만으로 싸울 수 없던 적은 없었습니다.
각 소환법마다 자체적으로 전개요원이나 버티기 요원, 피니셔를 골고루 배출할 수 있는 여건이 과거에도 있었고 10기인 현재에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유독 9기 펜듈럼은 다른 소환법을 위한 전개용 소환법이라는 느낌만 강합니다.
전개 시작용 소환법이라는 점은 지금은 링크가 더 강하지만, 10기에서 링크는 묵직한 3링~5링 중에 라이고우, 다크플루이드, 바렐시리즈, 아스트람 등
전개 말고도 엄연히 필드에서 위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몬스터들을 극초반부터 꾸준히 만들어왔습니다.
9기 펜듈럼도 이름있는 테마 중에 보스급 몬스터들 있었죠. 마술사가 채용할 수 있는 코믹스 출신 진화형 오드아이즈들이나 풍부한 패왕룡들, 세피라의 그라마톤 같은 거.
패왕룡이 공정이 좀 전용덱스럽다지만 그래도 충분히 실전에서 섞어 쓸 수 있던 오드아이즈+마술사는 그렇다 쳐도
Emem부터 시작해서 세피라까지의 시간을 쭉 살펴보면 그렇게 펜듈럼만의 독자적인 전술도 쓸 수 있었느냐? 라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는 답밖에 내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시적으로는 클리포트에 들어갔던 트램펄링크스부터 이그나이트, 메탈포제, EMem, 룡검사, 마술사, 세피라까지.
펜듈럼 존의 카드를 자주자주 바꿔서 엑덱에 무더기로 펜듈럼을 쌓는 전개방식은 9기 중반부터 10기 초반까지 티어계에서 영양가 있게 꾸준히 발전해왔습니다.
아마 필드 장악력이 강하거나 필드에서 떨어지지 않고 계속 장기전을 버텨낼 수 있거나 돌파력이 있는 펜듈럼 헤비 몬스터들이 너무할 정도로 적은 이유는
힘들게 죽여도 무더기로 부활할 수 있는 9기의 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또 납득하지만
문제는 10기에 들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초반 펜듈럼 존 공정으로 엑덱에 펜듈럼을 쌓기만 해도 펜듈럼 소환 한 번이면 다음 순간 폭발적인 전개가 보장되던 펜듈럼 덱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테마 자체가 펜듈럼 소환 전에 필드에 링크 마커를 확보할 수단을 갖지 못했고,
또 펜듈럼 카드들은 펜듈럼 소환 이전에 묘지 자원을 활용할 능력이 비펜듈럼 덱보다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다크블룸이 운 좋게 초동에서 일부러 묘지에 가주거나, 펜듈럼 파괴에 대응해서 아스트로그래프가 나와주거나
테마와는 그렇게 찰떡궁합은 아닌 비펜듈럼 용병들이 힘내주지 않는 한
펜듈럼 덱들은 자기네들 매커니즘으론 초반에 엘렉트럼이나 다른 링크 2를 꺼내는 것도 힘듭니다.
엑스트라 덱을 마음대로 굴리는 게 제한된 10기에서 펜듈럼 자체는 결과적으로는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 몰라도
적어도 소환법 자체의 매커니즘과 지금까지 투자한 방향성을 돌이켜보면 필요한 재제 이상으로 타격을 먹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술사가 쓴다는 패왕권룡 클리어윙이나 세피라의 전개 결과물을 보고 확실히 느꼈습니다.
하리파의 속공성이 가져오는 유연한 대처력이나 다른 덱이 어떤 상황에서 링크 소재를 마련할 수 있는 한계에서 +1장은 더 마련해 줄 수 있는 펜듈럼 소환,
확실히 좋아보이긴 했습니다만 그걸 위해 펜듈럼 덱인데도 펜듈럼이 아닌 카드들에게 비중을 자꾸 빼앗기는 상황.
그러고도 서로 사용되고 가게 되는 장소가 달라서 묘지에 충분한 가능성이 쌓이지 못하는 답답함.
엑스트라 덱 앞면표시의 카드들을 주체적으로 재활용하지 못해서 생기는 후속의 불안함. 엑덱 자원이 자원이 아니라 묘지 재활용도 못하게 애매하게 버려진 느낌.
지금 9기 펜듈럼이 내놓는 결과물들만 보면
이 필드를 똑같이 만드는 데에 펜듈럼 덱보단 차라리 비펜듈럼 덱을 굴리는 게 더 효율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아드가 쌓이는 장소가 엑덱이 아니라 패로 바뀌어야 하고 그것도 모자라면 펜듈럼 존에서라도 몬스터가 스스로 튀어나와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지금까지 펜듈럼이라는 범위 안에서 자체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한 덱이 엔디미온과 매직비스트 정도라는 게 슬프게 다가옵니다.
엑덱에 의존할 수 있는 정도가 강제로 떨어진 만큼 엑덱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전개방식,
패 펜듈럼 존에서 공급할 수 있어서 엑덱에서 소환하지 않아도 되는 중상급 펜듈럼 에이스,
정말 9기 펜듈럼한테는 이게 주어질 날이 올까요.
일단 10기 들어서 펜듈럼 지원이 확 줄어버린 것도 좀 크죠. 9기에서 엑시즈 지원은 그래도 꼬박꼬박 나왔고 환경에 영향까지 줄 정도의 몬스터도 나온 반면 10기에선 링크에 주력하다보니 전대 시리즈인 펜듈럼은 정말 적게 나왔습니다, 오리지널 테마인 마도수, 격상인 앤디미온 말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마치 제알 시즌에서 싱크로 지원이 뚝 하고 끊긴 것 같은 인상을 준달까요? 뭐 문제점도 카드가 계속 나오다보면 해결될거라 보지만 카드가 언제 나오느냐가 또 문제라..
일단 10기 들어서 펜듈럼 지원이 확 줄어버린 것도 좀 크죠. 9기에서 엑시즈 지원은 그래도 꼬박꼬박 나왔고 환경에 영향까지 줄 정도의 몬스터도 나온 반면 10기에선 링크에 주력하다보니 전대 시리즈인 펜듈럼은 정말 적게 나왔습니다, 오리지널 테마인 마도수, 격상인 앤디미온 말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마치 제알 시즌에서 싱크로 지원이 뚝 하고 끊긴 것 같은 인상을 준달까요? 뭐 문제점도 카드가 계속 나오다보면 해결될거라 보지만 카드가 언제 나오느냐가 또 문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