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도시라는 이명으로 불리는 도시, 루나 시티.
자동차 산업을 통해 얻은 부를 통해 막대한 경제력을 과시했던 이 도시는, 2년 전 사악한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와 그를 추종하는 광신도 집단, [애프터라이프]에 의해 처절하게 짓밟혔다.
그리고 이 도시는 현재, [애프터라이프]의 잔당들이 모여 만들어낸 악의 조직, [암흑 날개]가 자신들의 세력권 아래에 점거하고 있다.
루나 시티 사람들은 [암흑 날개]의 지배 아래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암흑 날개] 조직원들이 민가를 제 집 드나들 듯이 왔다갔다하는 건 행패를 부리는 축에도 못 끼고, 민간인들의 돈과 식량을 세금이라는 명목 아래 강제로 빼앗아 가는 것은 일상이나 마찬가지이며, [암흑 날개] 조직원들은 시민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암흑 날개] 조직원들의 행패로 인해, 루나 시티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과 함께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몸을 단련해야 했다.
그러나 [암흑 날개]는 연이은 실패로 인해 점차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글레이브 하우스를 폭파시키는 테러를 성공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암흑 날개]에게 찾아온 성공은 딱 그 순간 뿐이었다.
어떤 꼬마 둘 때문에 조직원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번번이 실패하거나 꼬이는 것이 일상이었고, 트와일라잇 시티 중심부에 세워져 있는 펜트하우스를 폭파하려는 대형 테러도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 그리고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이 연합한 경찰 연합으로 인해 실패로 끝나 버렸다.
신성한 힘을 지니고 있는 무녀, "이브"의 혼이 깃들어 있는 16살 소녀, 루시를 납치하려던 계획도 실패하고, 루나 시티를 포함한 일곱 개의 도시에 리스가 뿌린 [성유물]을 사용해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를 포위하려던 작전도 실패, 오히려 [암흑 날개]의 본거지가 위치하고 있는 루나 시티가 여덟 개의 도시에 포위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계속되는 실패로 인해 [암흑 날개] 내부에선 점차 분열이 일어나고 있었다.
하급 조직원들과 하샤신들은 장로들이 자신들을 일회용 소모품처럼 취급하는 상황에 불만을 품었고, 장로들은 리스가 대장로 샤키르 나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에 격분해 리스에게 반기를 들었으나, 오히려 리스가 만들어낸 기생충 형태의 몬스터, [패러사이트 퓨저너]의 노예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 [암흑 날개]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 버리기 위해,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에서 선발된 듀얼리스트들이 루나 시티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듀얼리스트들은 루나 시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이제 [암흑 날개]라는 존재를 세상에서 완전히 없애 버리기 위해 진격을 시작한다.
트와일라잇 시티에서 선발된 듀얼리스트들은 하림, 진청월, 김호철, 한수진.
리나 시티에서 선발된 듀얼리스트들은 브레이크, 에스트렐라 의자매, 아케르나, 알파드, 마리아, 알리시, 현인제, 루카스.
13명의 듀얼리스트들은 [시큐리티 포스 스페셜 팀] 대원들과 함께 눈 앞에 보이는 [암흑 날개] 조직원들을 듀얼로 차례차례 쓰러뜨리며, [암흑 날개]의 폭거에 고통받고 있던 루나 시티 시민들에게 한 줄기 빛과도 같은 희망을 선사해 주었다.
"듀얼리스트들이다!!!"
"우린 이제 살았어!!!!"
"영웅 분들께서 오셨으니까, 이제 [암흑 날개] 놈들은 다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야!!!"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여러분, 모두 밖으로 나가서 듀얼리스트 분들을 도웁시다!!!"
"좋습니다! 저 분들에게만 [암흑 날개] 놈들을 맡길 순 없죠!"
"우리도 그동안 [암흑 날개] 놈들에게 당한 수모를, 이자까지 붙여서 갚아 줍시다!!!"
"오오오!!!!"
13명의 듀얼리스트들이 [암흑 날개] 조직원들을 차례차례로 쓰러뜨리는 모습에 용기를 얻은 루나 시티 시민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암흑 날개] 조직원들에게 당한 수모를 갚아주기 위해, 주변에 있는 각목이나 쇠파이프 등의 무기를 들고 [암흑 날개] 조직원들에게 맞서 싸웠다.
13명의 듀얼리스트들과 [시큐리티 포스 스페셜 팀] 대원들, 그리고 루나 시티 시민들은 이제 [암흑 날개]를 파멸이라는 길로 이끌기 위해, [암흑 날개]의 본거지가 있는 루나 시티 중심부로 거침없이 진격했다.
머릿수에는 장사 없다는 말이 사실이었는지, [암흑 날개] 소속 조직원들과 하샤신들은,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난 사람들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 저항할 틈도 없이 제압되기 시작했다.
정령계에 있는 자신의 연구실로 도망친 리스가 [암흑 날개] 조직원들과 하샤신들의 머릿속에 심어놓은 [패러사이트 퓨저너]의 여파로, 듀얼에서 패배한 조직원들과 하샤신들은 모두 힘 없이 픽픽 쓰러져 갔다.
리스가 심어놓은 [패러사이트 퓨저너]의 영향으로 [암흑 날개] 소속 조직원들과 하샤신들은 자유 의지를 잃고 리스의 꼭두각시가 되었으니, 리스가 없는 지금은 리스가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만 하는 생체 컴퓨터와 같은 신세나 마찬가지였다.
리스가 없는 지금 [암흑 날개] 조직원들은 모두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못하고 리스가 짜 놓은 프로그램대로만 움직이다가, 자율적으로 이성과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제압당하고 있었다.
조직원들과 하샤신들을 차례차례 제압하고 중심부로 향하는 듀얼리스트들과 [시큐리티 포스 스페셜 팀], 그리고 루나 시티 시민들.
루나 시티 중심부에 도착한 듀얼리스트들과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암흑 날개]의 아지트 앞에 세워진 거대한 술잔 모양의 구조물, [성잔]의 모습을 보자, 자신들의 눈 앞에 세워져 있는 저 [성잔]이라고 하는 구조물이 바로 마지막 [성유물]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저게 바로 다크니스가 말한 마지막 [성유물], [성잔]이군." (사일런스)
"저것만 파괴하면, 이제 [성유물]은 모두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겠죠." (세투스)
"모두 준비! [성잔]을 향해 공격을 개시하라!" (아틀라스)
"그렇게 하게 내버려 둘 것 같으냐!!!"
"누구냐?!"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이 [성잔]을 파괴하기 위해 [성유물] 파괴 전용 특제 무기들을 [성잔] 쪽으로 겨누자, [성잔]을 파괴하게 놔둘 것 같냐고 외치며 [성잔] 앞에 등장하는 한 명의 소녀.
이 소녀의 정체는 바로 [성잔]을 받드는 "영웅"이라고 불리는 소녀, 루니샤라고 하는 소녀였다.
루니샤의 등장에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성유물]을 지키는 마지막 신관께서 납셨냐며 그녀에게 듀얼 디스크를 겨누었다.
"저 여자아이가 바로, 이 [성잔]이라고 하는 [성유물]을 지키는 마지막 신관이군. [성잔]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행차하셨나?" (사일런스)
"비록 여섯 개의 [성유물]이 불경한 자들의 손에 의해 파괴되었다고 하나, 나 루니샤가 이 곳에 두 눈 뜨고 버티고 있는 한, 이 신성한 유물인 [성잔]은 절대 파괴하지 못 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선 내가 상대해 줘야겠지. 여러분은 모두 [암흑 날개]의 아지트로 들어가서, [암흑 날개]의 조직원들과 장로들을 생포하세요!"
"네!"
"불경한 자들이 감히 어딜 가려 하느냐! 날 쓰러뜨리기 전까진 절대... 핫! 이건 뭐야?!"
루니샤가 [암흑 날개]의 아지트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제지하기 위해 움직이려 하자, 루니샤가 팔에 차고 있는 듀얼 디스크를 향해 체인을 발사하는 사일런스.
서로의 듀얼 디스크에 체인을 채운 사일런스는 루니샤를 향해 귀여운 아가씨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아가씨를 상대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라고 말한 뒤, 루니샤는 자신이 맡을 테니 사람들에게 얼른 [암흑 날개]의 아지트로 들어가라고 외쳤다.
"어딜 가시려고, 귀여운 아가씨?"
"크윽...!!! 이 불경한 것, 당장 이 사슬을 풀지 못 하겠느냐!!!"
"미안하지만 그럴 수 없어. 이 체인은 어느 한 사람이 듀얼에서 이기거나, 듀얼이 무승부로 끝나기 전까진, 절대 풀리지 않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거든."
"뭐라...?!"
"여러분! [성잔]의 신관은 제가 맡을테니, 여러분은 어서 아지트 안으로 들어가세요!"
"사일런스 님!" (브레이크)
"내 걱정은 하지 마, 브레이크! 금방 끝내고 합류할 테니까!"
"어서 이걸 풀지 못 하겠느냐...!!!!"
"내 말 못 들었어? 이 체인은 듀얼에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절대 풀리지 않아!"
"으윽...!!!"
"여러분, 어서 가세요! 이 소녀는 제가 붙잡고 있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사일런스 선배님, 힘내십쇼!!!"
사일런스가 자신과 루니샤의 듀얼 디스크에 듀얼 체인을 걸어 시간 벌이에 나서자, 듀얼리스트들과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 그리고 루나 시티 시민들은 사일런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며, 루니샤를 붙잡은 사일런스를 뒤로 하고 [암흑 날개]의 아지트 안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암흑 날개]의 비밀 아지트 내부.
이 곳을 지키고 있던 [암흑 날개]의 조직원들과 하샤신들은, 아지트 내부로 침입한 사람들을 막기 위해 각자 듀얼 디스크와 무기를 들었다.
허나 리스의 생체 컴퓨터나 마찬가지였던 이들은, 이성도 의지도 없이 [패러사이트 퓨저너]를 통해 자신들에게 입력된 행동 패턴만을 반복하다, 자유로운 의지와 이성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에 의해, 아지트 밖에 배치되어 있던 조직원들 및 하샤신들과 마찬가지로 듀얼리스트들과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 그리고 루나 시티 시민들의 손에 의해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장로들을 찾기 위해 아지트 곳곳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잠시 후 펠라니스 형제를 필두로 리스의 꼭두각시 인형이 되어버린 여섯 명의 장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들의 눈 앞에 나타난 여섯 명의 장로들을 본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자신들의 눈 앞에 있는 장로들이 여섯 명 뿐이라는 사실에 잠시 의문을 가졌다.
[암흑 날개]의 장로 중 한 사람인 리스가 정령계에 있는 자신의 연구실로 도망쳤으니, [암흑 날개] 아지트에서 아지트를 지키고 있어야 하는 장로들은, 대장로 샤키르 나셸을 포함해 모두 일곱 명이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대원들의 눈 앞에 있는 장로들은 잭과 아서 펠라니스 형제, 바르타, 르보리스, 아즈라, 자바트. 이 여섯 명 뿐이다.
여섯 명의 장로들을 보고 순간 의문을 표하던 대원들은, 이내 한 가지 사실을 직감하고 장로들에게 듀얼 디스크를 겨누었다.
현재 자신들의 눈 앞에 있는 [암흑 날개]의 장로들은 잭 펠라니스, 아서 펠라니스, 바르타, 르보리스, 아즈라, 자바트. 이렇게 여섯 명 뿐.
그렇다면 [암흑 날개]의 수장인 "대장로" 자리에 앉아있는 샤키르 나셸은, 리스가 [패러사이트 퓨저너]를 조직원들과 하샤신들, 그리고 여섯 명의 장로들에게 심기 전에 미리 다른 곳으로 도망쳤다는 말이 된다.
이 사실을 인지한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지금 자신들의 눈 앞에서 길을 가로막고 있는 여섯 명의 장로들을 향해 듀얼 디스크를 겨누고, [패러사이트 퓨저너]에 의해 리스의 노예가 되어버린 여섯 명의 장로들과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그야말로 불꽃이 튀긴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듀얼을 시작했다.
일부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이 여섯 명의 장로를 체포하기 위해 장로들과 듀얼을 벌이고 있던 그 시각.
조직원들과 하샤신들을 차례차례 제압해 나가며 아지트 내부에 있는 정보들을 모두 수집하고 있던 듀얼리스트들과 [시큐리티 포스] 시민들은, 루나 시티 시민들의 안내 덕분에 아지트 곳곳을 순식간에 점거해 나갈 수 있었다.
루나 시티 시민들은 달의 도시라는 이명처럼 이 도시에 다시 환한 달빛이 비추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들을 억압하고 지배했던 [암흑 날개]의 아지트 내부를 듀얼리스트들과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에게 안내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암흑 날개]의 비밀 아지트는 모두 듀얼리스트들과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 그리고 루나 시티 시민들에게 완전히 점거당했다.
아지트 밖에서 루니샤를 제압하는 것에 성공한 사일런스 역시, [암흑 날개]의 아지트에 걸려 있던 검은 날개가 그려진 깃발이 뽑혀져 나가는 것을 보자, 이제 이 세상을 위협했던 악의 세력, [암흑 날개]가 완전히 종말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는,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매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하여 거대한 몸집으로 세상을 위협했던 거인, [암흑 날개]는 끝을 맞이했다.
리스가 심은 [패러사이트 퓨저너]는 최후의 수단을 사용해 조직원들과 하샤신들을 죽음으로 이끌었으나, 이들 중에 불량품이 꽤 많이 섞여 있었던 모양인지, [암흑 날개] 조직원들과 하샤신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모두 죽지 않고 [시큐리티 포스]에게 체포되는 결말을 맞이하였다.
[암흑 날개]가 마지막을 맞이하는 광경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스스로 마감하기 위해 자리를 떠나는 페르세포네.
생을 마감할 장소를 찾기 위해 루나 시티 주변을 정처 없이 걷던 페르세포네는, 이내 눈 앞에 나타난 옛 동료 플루토스를 보자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플루토스."
"오랜만이군, 페르세포네."
"그래... 그 날 이후로, 대략 2년 만인가."
"[암흑 날개]의 조직원들과 하샤신들은 대부분 체포되었다. 일부는 [패러사이트 퓨저너]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지만."
"나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구심점을 잃은 잔당들이 모여 만든 조직이니, 이런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쯤은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 그런데, 지금 어디로 가는 거지?"
"리스가 되살려낸 이 덧 없는 목숨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곳으로 간다."
"그런가."
페르세포네가 자신의 입으로 삶을 마감하기 위한 곳을 찾아 떠난다고 말하자, 삶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말에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는 플루토스.
페르세포네는 [애프터라이프] 시절 같은 "신의 세 심장" 자리에 앉아 있던 동료, 플루토스를 보자 자신에게 주어진 두 번째 삶은 매우 덧 없는 삶이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몸 안에 있던 루샬카의 영혼과 성녀의 영혼, 그리고 페르세포네 자신의 영혼을 빼내는 것으로, 리스가 되살려낸 두 번째 삶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페르세포네가 세 개의 영혼을 자신의 몸에서 빼내어 스스로 생을 마감하자, 페르세포네의 행동에서 무언가 느낀 것이 있었는지, 조용히 미소를 짓는 플루토스.
이후 플루토스는 자신도 이제 이 세상에서 떠날 때가 되었다 말하며, 자신이 삶을 마감하는 순간에 사용하려 했던 코카트리스 용액이 압축되어 있는 작은 캡슐을 꺼내, 자신의 죽음으로 이제 [애프터라이프]는 진정한 마침표를 찍는다고 말하며 자신의 입 안에 코카트리스 캡슐을 던져넣고, 자신의 이로 입 안에 있는 코카트리스 캡슐을 힘차게 깨물었다.
코카트리스 캡슐을 깨문 플루토스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에 풀썩 쓰러지고 말았고, 이렇게 하여 한 때 온 우주를 위협했던 사악한 신을 숭배하는 광신도 집단, [애프터라이프]는 완전한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잠시 후, 루나 시티 시민들과 함께 루나 시티 복구 작업에 열을 올리던 아케르나, 알파드 남매와 마리아는, 한 루나 시티 시민의 외침에 빠르게 발을 움직였다.
루나 시티 시민의 외침이 들려오는 곳으로 한 달음에 달려온 세 사람의 눈 앞에 있는 것은, 바로 자신들의 손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페르세포네와 플루토스의 시체.
한 때 [애프터라이프]의 간부, "신의 일곱 눈"이라는 칭호로 불렸던 아케르나, 알파드 남매와 마리아는, 자신들의 눈 앞에 쓰러져 있는 페르세포네와 플루토스의 시체를 보자, 한 때 같은 [애프터라이프] 동료였던 두 사람의 초라한 죽음에 말을 잇지 못했다.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의 도움으로 페르세포네와 플루토스, 이 두 사람의 시신을 수습한 아케르나, 알파드 남매와 마리아는, 두 사람을 포함한 [애프터라이프]의 옛 동료들, "신의 일곱 눈"과 "신의 세 심장" 일원들이 다음 생에는 부디 선한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바라 주었다.
이렇게 하여 [암흑 날개]의 지배 아래 시달리던 루나 시티는, 마침내 달의 도시라는 이명을 되찾게 되었다.
루나 시티와 수교를 맺은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는, 루나 시티 역시 다른 도시들과 같이 원래에 모습에 덧대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 주기 위해, [암흑 날개]의 아지트가 세워져 있던 루나 시티를 포함한 일곱 개의 [성유물]이 있던 도시들에 경제적 지원 및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하여 아홉 개의 도시는 서로 협력 관계를 맺고, 각 도시들은 서로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자원을 공유하며, 서로의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령계에서도 후우리가 원래 살고 있는 곳에서 부흥한 종교, [미캉코]라는 종교가 인신 공양을 일으키려고 했던 사건이 있었지만, 때마침 정령계에 파견된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의 노력 덕분에, [미캉코]의 장로들은 인신 공양이라는 끔찍하고 비윤리적인 제도를 일으킨 사람들에게 강한 처벌을 내리고,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하며, 인신 공양을 당할 뻔 했던 사람들에게도 진심이 가득 담긴 사과와 함께, 빛의 신 [아케루스]를 향한 [미캉코] 사람들의 광적인 숭배로 인해 인신 공양을 당한 사람들과, 그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슬픔에 잠겨 있어야 했던 이들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열어, 인신 공양으로 인해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이들의 영혼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기를 바라 주었다.
그렇게 하여 [암흑 날개]의 존재가 완전히 사라짐으로 인해 [애프터라이프]의 서사에 완전히 마침표를 찍은 날로부터, 약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하림과 청월 커플, 그리고 호철과 수진 커플은, 자신들이 목표로 삼고 있는 꿈의 무대, 언디스퓨티드 듀얼리스트 챔피언십에 발을 내디뎠다.
처음에는 프로의 거대한 벽을 느끼고 패배를 많이 겪었지만, 이들이 겪은 패배들은 모두 듀얼리스트로써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는 거름이 되어 주었다.
그렇게 프로 씬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네 사람의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이 등장했다.
네 사람을 막아세운 벽을 자처한 사람들의 정체는, 바로 네 사람과 마찬가지로 세상을 구한 "영웅"이라는 칭호를 가진 듀얼리스트들과, 트와일라잇 듀얼 챔피언십, 약칭 TDC의 최연소 챔피언이라는 기록을 세웠던 여인, 진홍월.
이들은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하림과 청월 커플, 그리고 호철과 수진 커플을 가로막는 강적을 자처하며, 대회에서 이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들이 프로 씬에서 쌓은 실력이 허세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그렇게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며, 듀얼리스트로써의 실력을 연마해 나가는 하림과 청월, 그리고 호철과 수진.
이들의 앞에 놓인 운명의 길은, 과연 어떤 결과를 비추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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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편 연재 완료!
전 편을 엄청난 급전개로 끝내서 아쉬웠는데, 암흑 날개가 멸망을 맞이하는 내용을 쓴 이번 편도 엄청난 급전개로 끝내서 아쉬운 감정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ㅠㅠ
아, 이번 편에서 장로들 중에 자기 혼자 얼굴도 안 비치고, 리스 덕에(?) 꽁무니 빼고 도망친 샤키르 나셸은, [암흑 날개]의 멸망 이후로 약 1개월 동안 도주 생활을 이어 가다가, 끝내 오벨에게 붙잡혀서 교도소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설정입니다. (이후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은 덤입니다.)
대장로라는 사람의 마지막을 이렇게 처리하는 것이 뭐랄까... 많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아마 이 소설도 조만간 완결을 맞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마음은 60편까지 딱 채워서 깔끔하게 끝내라고 하는데, 이 이상 내용을 늘리면 제 체력에 부담이 될 것 같네요ㅠㅠ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제 무능함을 용서해 주시길 바라며, 이번 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뭐? 달은 다시 떠오른다고요? 후우리 : 과소비가 원인이다, 울어라, 절규해라, 그리고 죽어라! ..... 초코바나나!
루나 시티의 루나(Luna)가 달을 뜻하는 단어여서 제목을 이렇게 지었습니다. 암흑 날개가 루나 시티를 점거하고 시민들을 괴롭혀서 루나 시티에 달이 떠도 시민들은 체감하지 못했는데, 이제 암흑 날개가 사라졌으니 루나 시티에 다시 달이 떠올라 달의 도시 루나 시티를 은은하게 비춰 주니까, 이번 편 제목을 달은 다시 떠오른다로 지었습니다. 근데 막상 본편을 쓰고 보니 제목이랑 내용 사이 거리가 많이 동떨어진 것 같아 아쉽게 느껴집니다...ㅠㅠ
대장로 센세의 최후는 제가 다루고 싶은데 오늘은 급피로감이 몰려와서 내일 써야할지도 ㄷ
천천히 하시쥬 저는 생각나는게 여러가지 있어서 외전을 길게 잡을까 고민하는중이라 여유 가지고 하려고요
사후 관리를 책임진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겠읍니다(?)
두 분 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