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달이 아름답게 떠오르는 도시, 루나 시티.
밤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루나 시티에선, 오늘도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인 밤이 찾아왔다.
달빛이 아름답게 비추는 도시, 루나 시티에 위치한 어느 칵테일 바에선, 업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한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
이 여인의 이름은 바로 카렌.
한 때는 사악한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를 섬기는 광신도 집단, "애프터라이프"의 후예 조직인 "암흑 날개"에 소속된 전문적인 암살자, 하샤신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었으나, "암흑 날개"가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지금은, 루나 시티에서 바텐더 일을 하며 조용히 일상을 보내는 여인이다.
오늘도 카렌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바텐더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는 중이다.
펌이 아주 살짝 들어간 붉은 머릿결을 아름답게 휘날리는 그녀의 모습은, 달빛이 질투할 정도라는 말로밖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아름다웠다.
달빛과 별빛이 은은하게 비추는 루나 시티의 풍경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르는 카렌.
아름다운 달과 별도 그녀의 매력을 입증하듯, 카렌의 외모를 은은하게, 그 누구보다 화사하게 비추고 있다.
오늘도 평화롭게 귀갓길을 걷는 붉은 장발의 미녀, 카렌.
잠시 후, 일상을 마치고 평화롭게 귀가하던 그녀에게, 무언가 알 수 없는 기운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기운이 지나가는 속도가 너무나 빨랐기에, 카렌은 자신이 느낀 기운이 예사 기운은 아닐 거라 여겨, 길에 멈춰 서서 자신이 느낀 기운의 정체가 무엇인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하샤신 시절의 감각을 사용해, 자신이 느낀 기운의 정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뭐였지...?? 방금 그 기운... 왠지 모르게 익숙해. 이 기운...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기운 같은데..."
하샤신 시절의 날카롭고 예리한 감각을 이용해, 자신의 곁을 빠르게 스쳐 지나간 기운의 정체를 조사하기 시작하는 카렌.
잠시 후, 카렌은 자신의 곁을 스쳐 지나간 기운의 정체를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무언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 경고하는 자신의 날카로운 직감을 믿고, 주변을 샅샅이 경계하며 귀갓길에 올랐다.
카렌이 루나 시티에서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느낀 날로부터, 대략 이틀 정도가 지났다.
저녁 노을이 아름답게 물드는 황혼의 도시, 트와일라잇 시티에 위치한 하림 가족의 집에선, 오늘도 활발하게 노는 귀여운 두 아기들과 함께 하는 발랄한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오늘도 탈 없이 학교를 마치고, 듀얼 필드에서 듀얼 실력을 연마하는 소년 듀얼리스트들의 모습도 보인다.
"요선!"
"로스트!"
"토네이도!!!!"
필드 위에 나타난 몬스터들과, 그 몬스터를 다루는 듀얼리스트가 서로 마음을 한 데 모아, 필드에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외치는 영창.
족제비 수인의 모습을 한 몬스터들과, 그 몬스터들과 함께 영창을 외치는 소년 듀얼리스트, 하준의 외침 소리는, 지금 이 듀얼 필드에 있는 모두가 들을 정도로 힘차게 퍼져 나갔다.
영창이 끝나기가 무섭게 필드 위에서 거칠게 휘몰아치는 회오리바람.
마치 이 곳에 있는 모든 것을 쓸어버릴 기세로, 회오리바람은 필드 가운데에서 힘차게 휘몰아친다.
회오리바람이 자신의 강력함을 과시하며 용솟음치는 필드 옆에선, 하준의 친구인 키벨이 자신의 주력 덱인 [TG] 몬스터들과 함께 듀얼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하준이 [요선수] 몬스터들과 함께 훈련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하준의 친구 키벨은, 자신 역시 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라도 한 것인지, 자신의 [TG] 몬스터들과 함께 한데 어우러져, 자신의 듀얼 택틱스를 연마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잠시 후, 숨 가쁠 정도로 힘겨웠으나, 그만큼 보람차고 즐거운 듀얼 훈련이 끝나고, 꿀맛같이 달콤한 휴식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하준과 키벨.
두 소년은 오늘도 힘들지만 재미있는 하루를 보낸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여러 사물의 모습을 띤 것 같은 하얀 구름이 둥실둥실 움직이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휴, 힘들다... 역시 듀얼 훈련은 언제 해도 힘드네..."
"하지만, 죽을 만큼 힘들어도, 또 그만큼 재미있는 게 듀얼이지. 재미있게 듀얼을 즐기는 게, 우리 듀얼리스트들의 숙명 아니겠어?"
"그렇지. 듀얼은 누구 할 것 없이 즐길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게임이니까."
"이런 말 하고 있으니까, 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꼭 인생 2회차 사는 사람 같다."
"푸핫. 그러게. 10살에 이런 대화 나누는 게 쉬운 건 아닌데 말이야."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마치 인생 2회차를 사는 것 같은 애어른 같은 대화를 나누는 두 소년 듀얼리스트.
대화를 나누는 두 소년의 표정에는, 하늘에 떠오르는 태양처럼 아주 환한 미소가 지어져 있다.
이 소년들의 앞에는, 과연 어떤 일이 있을 것인가.
그것은, 오로지 조용히 앞을 향해서 흐르고 있는, 시간이라고 하는 존재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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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아름답게 비추는 도시, 루나 시티에는 또 다시 밤이라고 하는 것이 찾아왔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귀가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선, 평화라고 하는 것이 선명하게 비춰지고 있었다.
하지만, 평화 뒤편에는 언제나 알 수 없는 미지의 공포가 존재한다.
루나 시티의 한 뒷골목에선,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채, 벽에 몸을 기대고 있는 한 사내의 모습이 보인다.
어둠에 가려 잘 보이진 않지만, 대략 20대 초반에서 중반 정도로 추정되는 앳된 외모를 가진 사내.
사내는 무언가 꾸미는 것이라도 있는 것인지, 어둠 속에 가려진 채 쉽사리 속을 들여다 볼 수 없는 포커페이스를 짓고 있었다.
"훗. 이 도시는 언제 봐도 참 아름답군. 너무나 아름다운 나머지, 부수기 참 좋아 보이기도 하고 말이지."
얼핏 들어도 좋은 일을 꾸미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 귀로 들어서는 섬뜩한 분위기를 띠는 사내의 말.
잠시 후, 사내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 채, 조용히 자신이 서 있던 자리를 떠났고, 사내가 있던 자리에는 지나가는 바람만이 황량하게 불어왔다.
"지금까지는 너희들이 줄곧 승리를 쟁취해 왔겠지만... 이제 그 승리라고 하는 걸, 너희 품에서 빼앗아 주겠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은 그것부터 찾아야겠지. 지하 깊숙한 곳에 잠자고 있다는, 강력한 힘을 가진... 그 카드들. 그 카드들만 손에 넣는다면, 위대한 그 분을 다시 이 세상에 모시는 건 일도 아니지."
"그래... 삼환신. 신성한 싸움의 의식 이후 지하 깊숙한 곳에 봉인되어, 오랜 시간 동안 잠자고 있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듀얼리스트 유희가 사용했던 그 카드들. 그 카드들을 손에 넣어서, 그 카드들의 힘을 사용해, 위대하신 그 분을 다시 이 세상 위에 불러내겠다."
"기대해라, 우매한 자들이여. 머지않아 너희들에게 심판이 내려질 것이니. 이것은 위대하신 그 분과, 그 분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 세상의 먼지가 되어 사라진 동료들... 그들의 한을 풀기 위한 나의 복수이자... 역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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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 13화 연재 완료!!!
오랜만에 쓰려니 필력이 제대로 안 나오네요.
오랜만에 팬픽을 업로드하는 이 작가를 용서하시길...ㅠㅠ
아무튼 이번 편에서는 어둠의 신을 모시는 전직 애프터라이프, 암흑 날개 소속이었던 한 사내가 등장했습니다.
이 사내의 정체가 무엇일지는,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기대해 주시길.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