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는 이런저런 떡밥도 많이 나오고 참 재미있었는데(요한나가 은근히
웃음벨 역할을 ㅋㅋㅋ) 뭔가 개인적으론 부자연스럽다고 느낀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1. 홈즈는 처음 맞짱 뜬 장각이 분신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는가?
- 원래 추리라는 건 단서를 몇개 가지고 시작하기 마련인데, 홈즈 머릿속에
뭔가 번뜩!하더니 갑자기 장각에게 "너 짭이지?(소곤소곤)"를 시도하니까
꽤나 뜬금없게 느껴졌습니다. 전후 상황을 봤을 때 단서라 할만한 게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그나마 추리 비스무리하게 알아낸 건 '장각이 무언가를 지키며
기밀엄수를 하려 한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납득이 갔지만 그 뒤에
장각이 분신을 내보내고 있다는 걸 파악할 수 있을만한 떡밥이 전혀 없어서
마치 홈즈가 추리를 하지 않고 그냥 감으로 대충 때려맞춘(이른바 [아님말고 ㅋㅋ])
것 처럼 보이더라고요.
2. 대체 이성의 신은 홈즈를 뭘로 구워삶았는가?
- 회상씬을 보면 홈즈는 이성의 신의 강압에 의해 하수인이 된 게 아니라 자발적
으로 흔쾌히 협조를 했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꽤나 솔깃한 얘기를 꺼냈다고만 하지,
구체적으로 홈즈가 이성의 신의 사도가 된 동기가 나오지를 않더군요. 일부 필터링
까지 동원해가며 이유를 밝히지를 않고 있어서 이게 앞으로 해결될 미회수 떡밥인지,
이미 밝혀졌는데 저만 모르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아예 맥거핀으로 잊혀진 상태인지
모르겠습니다.
3(추가). 너 외계인 아님?????
- 늘 나오는 얘기에 의하면, 서번트 소환은 아라야 억지력에 의한 인리 방어 시스템
비슷한 거라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모종의 사건에 의해 인류 판정을 받을 수 없게
된 데이비트는 토지보정에 기댄 꼼수가 없이는 서번트를 소환할 수 없었다는 얘기가
7장에 나온다고 합니다. 즉, 서번트를 임의로 소환할 수 있는 건 오직 인간만이 가능
하다는 거죠. 근데 장각을 소환해 트라움 특이점을 만든 원흉은 피험체 E입니다.
연구실의 나뭇가지형 생물체와 신경다발만 남은 사람 모양의 시체. 이 둘에 대한
여러가지 가설이 있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나뭇가지가 피험체 E고 신경다발은
데이비드 블루북(한그오에서는 앞서 언급한 크립터와 같은 데이비트라고 번역
해놓았는데, 오역으로 추정.)이라 보고 있습니다. 둘 중 명백히 인간과 거리가 먼
쪽이 외계인으로 지목되어 온갖 실험에 동원되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지구 바깥에서 온 녀석이 어떻게 억지력의 보조를 받아 서번트를
소환할 수 있었느냐 이겁니다. 인류를 향한 원한과 적대감이 트라움에 소환된
서번트들에게 옮을 정도로 강한데, 맨몸이라 딱히 촉매도 뭣도 없는 외계 생물체가
장각을 소환????? 만약 아라야 억지력이 인리를 적대하는 게 명확한 외계 생물의
절규에 응해 서번트 계약을 허했다면 데이비트는 어째서 서번트를 소환 못한 걸까요?
칼데아측은 신경다발 인형쪽을 피험체 E로 보고 그게 인간인지 아닌지 조사하는 듯
한데 아무래도 헛물 캐는 것 같고........ 인간인 데이비드가 장각을 소환했다기에는
딱히 인류에게 증오심을 품을만한 동기가 없는 사람이라 모리아티가 말한 피험체 E
의 정보(인류에게 거의 100년간 생체실험을 당해 원한이 있음)에 해당사항이 없죠.
한편 주인공 일행이 트라움 안에서 허우적대는 와중에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이 서번트들을 소환한 마스터는 한 명이 아니다'라는 설이 제기되기까지 했습니다.
서번트가 소환될 때에는 마스터의 심리적 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데 그게 너무 가지가지
라는 게 근거입니다. 이전에 세라프 이벤트에서도 키아라가 수많은 마스터들의 시체로
비슷한 짓을 했었기에 제법 익숙한 추측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막판에 밝혀진 결론은
장각 혼자서 한 짓. -_-;;;; 억지력의 백업도 못받는 인리 밖 실험체가 특이점 내
수많은 서번트들이 보구를 펑펑 쏴갈길 수 있을 정도의 영주를 제공하는 것도 이상하고......
하여간 역대급으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많은 특이점이었습니다.
일단 홈즈 자체가 '안락의자 탐정'의 하나인만큼 사실 구체적인 증거의 나열에서 힌트를 얻지는 않죠. 그동안은 유저(독자)를 위해 일종의 나스와 스토리작가의 서술에 의거하여 친절히 설명이 되었지만, 사실 홈즈의 추리는 온전히 홈즈의 머리 속에서만 이루어지고 그에 대해 발표를 할 뿐이죠.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이후 범인이 밝히는 사연- 즉 동기일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홈즈만의 직감과 추리력으로 알아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약간의 설명은 나오죠. 임무를 완수하여야 함에도 생에 있어 초연한 모습에서 유추하였다고. 두 번째 궁금증은 아마도.. '호기심'이 아니었을지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홈즈는 그의 보구처럼 어떠한 수수께끼이든 다 해제해버려야만 하는 숙명을 가지고 태어났죠. 그런 그에게 미지의 적과 싸우기 위해 인간이 정상적으로는 접해보지 못한 세계로 떠나는 이들의 여정만큼 흥미로운 게 어디있을까요. 그 여정에서 만나게 될 무수한 의문들 그 자체가 홈즈에게는 일종의 보상 아니었을까요. 홈즈의 대사 중 파자가 되고 훼손된 것은 아마도 계약의 댓가라기 보다는 이성의 신이 내린 사명과 그 사명을 둘러싼 홈즈 자신의 목적이 아닐까 싶네요. 그 말은 이성의 신은 작품 외적으로 봤을 때 아직 숨겨져야 하는 요소가 많다는 뜻이겠죠. 이게 이미 일그오를 거쳐서 미래시를 가지게 된 이들에게는 소용이 없겠지만, 적어도 한그오로 스토리를 알게 되는 이들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뜻이라 생각됩니다. 트라움을 거치니까, 다시 초심을 찾게 되네요. 중요한 건 가챠가 아니라 스토리였다는 걸. 서브컬쳐 게임의 초심을 찾아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일단 홈즈 자체가 '안락의자 탐정'의 하나인만큼 사실 구체적인 증거의 나열에서 힌트를 얻지는 않죠. 그동안은 유저(독자)를 위해 일종의 나스와 스토리작가의 서술에 의거하여 친절히 설명이 되었지만, 사실 홈즈의 추리는 온전히 홈즈의 머리 속에서만 이루어지고 그에 대해 발표를 할 뿐이죠.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이후 범인이 밝히는 사연- 즉 동기일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홈즈만의 직감과 추리력으로 알아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약간의 설명은 나오죠. 임무를 완수하여야 함에도 생에 있어 초연한 모습에서 유추하였다고. 두 번째 궁금증은 아마도.. '호기심'이 아니었을지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홈즈는 그의 보구처럼 어떠한 수수께끼이든 다 해제해버려야만 하는 숙명을 가지고 태어났죠. 그런 그에게 미지의 적과 싸우기 위해 인간이 정상적으로는 접해보지 못한 세계로 떠나는 이들의 여정만큼 흥미로운 게 어디있을까요. 그 여정에서 만나게 될 무수한 의문들 그 자체가 홈즈에게는 일종의 보상 아니었을까요. 홈즈의 대사 중 파자가 되고 훼손된 것은 아마도 계약의 댓가라기 보다는 이성의 신이 내린 사명과 그 사명을 둘러싼 홈즈 자신의 목적이 아닐까 싶네요. 그 말은 이성의 신은 작품 외적으로 봤을 때 아직 숨겨져야 하는 요소가 많다는 뜻이겠죠. 이게 이미 일그오를 거쳐서 미래시를 가지게 된 이들에게는 소용이 없겠지만, 적어도 한그오로 스토리를 알게 되는 이들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뜻이라 생각됩니다. 트라움을 거치니까, 다시 초심을 찾게 되네요. 중요한 건 가챠가 아니라 스토리였다는 걸. 서브컬쳐 게임의 초심을 찾아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아....... 맨날 '지금은 아직 말할 때가 아니라네' 드립으로 사람 혈압올리는 일이 잦아서 홈즈가 정황 및 증거자료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유형인 줄 알았는데(추론 단계에서는 섣불리 말하기가 곤란하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꼭 그렇지만도 않은가보군요. 하긴, 장각과 싸우고 있을 땐 한 시가 급하기는 했습니다. 까딱하면 다 죽게 생겼으니 추측이든 뭐든 막 내질러야 했던......;;;
말씀하신 전자가 맞을 것 같아요. 완벽해지기 전에는 도출하지 않죠. 다만 이건 끼워 맞추기에 불과하지만, 이번 스토리 중간에 '인간이다. 서번트 이전에 인간이였다'라고 홈즈가 되뇌이던 부분이 있었죠. 만약 그걸 대입해본다면 홈즈도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 거죠. 정리를 해보자면 홈즈는 풀이를 친절히 알려주고 이해를 돕는 구몬 선생님이 아니라 답만 적혀있는 문제지 뒷편의 답안지와 같은 인물이지만, 말씀했던 상황은 시험 종 칠 때가 다 되었다 보니 1번이든 2번이든 찍어야 했다. 다만 연필 굴리기가 아니라 어느 정도의 풀이와 추론 과정을 거친 찍기였다- 이렇게 보는 게 그나마 우리가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요 ^^
1번 경우 아마 대부분 유저들이 추측 하던 것들중 현 홈즈 상태때문일겁니다. 트라움에서 이성의 신의 사도로써의 기억이 아슬아슬하게 되살아 날려고 하고 있는 상태였고. 서서히 힘을 되찾는중이라면 마테리얼에 대해서 떡밥이 하나풀리는데 홈즈 보구 에서 본래는 상시 발동형 보구지만 'FateGO'에서는 진명해방을 행한다. 이 '구체'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홈즈는 말하지 않는다. 그의 기원을 구상화한 것인지, 일찍이 친우와의 기억이 응고된 것인지. 혹은 '셜록 홈즈가 실제론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은폐하기 위한 눈속임에 불과한지── 라고 트라움 하고 이해 되는 구절이 뻔히 보입니다. 2번 경우는 한그오 쪽에서는 아직 안나왔지만 일그오2부7장에서는 그것을위해 니 협력이 필요 하다고 했고 그것때문에 협력한거 같긴합니다.
'그것을 위해'의 그것이 뭔지 궁금하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