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경험썰 풀라니까 품.
첫경험 상대는 남자임
게이는 아니고 양성애자.
탑은 아니고 바텀임. 여자한테는 남자역할하고 남자한테는 여자역할 하는 나... 뭐 성소수자들이 들으면 기겁할 얘기지만.
굳이 왜 그런 첫경험을 했냐 하면 걍 되게 초조했던 것 같음.
스스로가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한테 매력을 느낄만한 사람인지 모르겠어서
자기혐오가 너무 심한 나머지 나도 다른사람한테 매력을 느끼게 할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싶어서 그런짓을 했던 것 같음.
그냥 만남사이트 가서 사진 올리고 원하는 사람 만나서 했음.
콜은 여러사람한테왔는데 그 중에서 제일 정상적이어보이는 사람이랑 만났음.
진짜 막 5~60대 아저씨같은 사람한테서도 연락왔었고 미친 정신병자같은 사람한테서도 연락왔었음.
감상을 말하자면 굉장히 이상했음.
아프고 괴롭고 힘들고 그런데 기분이 나쁜건 아냐
딱히 나한테 애정이 있었던 건 아닌 사람인데 나름대로 매너는 있었던 사람같음. 애무도 열심히 해줬고 아프다고 하면 멈춰줬고
특히 허리나 가슴을 애무받을 땐 좀 무섭기까지 했음. 기분이 이상해서.
사실 뭐가 어떻게 기분이 좋고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냥 정신없이 신음을 게워내고 그런데 기분이 딱히 나쁜 건 아니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기분이 좋고
격렬하게 움직일 때는 그 사람의 손가락을 물고 이상한 신음소리나 흘리고 그랬음.
그래도 뭔가 나한테 욕정을 느끼고 나한테 욕망을 갖고 흥분을 어쩔줄 몰라서 정신없이 밀어넣는 그 사람이 싫진 않았음.
꽤 한참을 아픈건지 기분좋은건지 괴로운건지 불쾌한건지 그런 미묘한 감정 사이를 넘나드는 시간이 지나고
솔직히 뭐가 뭔지 구분을 하기도 힘든 시점에 관계가 끝나고
그 사람은 관계가 끝나자 마자 "너 귀엽네. 다음에 또 만나자." 그러더니 모텔비라면서 얼마정도 주고는 씻고 그냥 가버렸음.
내가 방을 잡은 그 모텔에서 멍하니 앉아있던 나도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서 비틀거리는 무릎을 달래가면서 씻고
비칠비칠 모텔에서 기어나오면서 하룻밤 결제를 했던 걸 대실로 바꾸고 차액을 환불받은 다음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굉장히 기분이 복잡했던 기억이 남.
내가 원하던 게 이런 거였던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사랑하는 사람한테 기대서 혹은 기대져서 감정을 호소하고 호소받고
그런 걸 원한 게 아니었던가. 하는 허무함이 막 밀려들어와서
그냥 잊고싶은 생각도 들고 그런데 그렇게 막 나쁘기만 한 경험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하루종일 굶다가 관계하고 나온 뒤에 버거킹가서 햄버거 먹으면서 그냥 이유도 없이 울고싶어졌던 것 같음.
그 뒤로 그 사람한테 연락이 여러번 왔었는데 딱 한번 더 나갔음.
이번에는 그 허전함을 채워주려나 생각했는데 그런 거 없이 그냥 입에 발린 소리만 몇 마디 하고 관계가 끝나자 마자 가버리기 일쑤
성감은 나쁘지 않았지만 뭔가 그냥 몸파는 창녀가 된 기분이라 전혀 기쁘지 않은 그런 느낌
그 뒤로는 그 사람한테도 다른사람한테도 연락이 꽤 왔지만 글 지우고 무시하고 아무런 관계도 없다.
여러분 순애가 짱입니다
이런건 아무 의미도 없고 상관도 없어요.
그냥 허무하기만 할 뿐
순애가 짱이예요
어쿠 술마셔놓으니까 결론이 이상하게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