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배나무 마을에 배아무개라는 사람이 살았대.
배아무개는 천하에 제일가는 미녀 마누라와 알콩달콩 잘 살고 있었는데,
마누라가 딸을 낳고는 시름시름 앓더니 젊은 나이에 그만 죽어버렸어.
그래서 배아무개는 '아무래도 색시는 있어야겠거니' 하여 다슴어멍이라는 새 마누라는 데려왔지.
근데, 이 다슴어멍은 천하박색에 마음씨도 박색이라 전처의 딸을 못살게 괴롭혀.
그래서 다슴어멍이 매일 딸에게 방아를 찧게 하는데, 그 때마다 흰 쥐가 나타나서 예쁜 흰 구슬을 물어다줬지 뭐야.
그 사실을 알게 된 다슴어멍은 자기도 흰구슬을 얻을 생각으로 오늘은 다슴어멍이 방아를 찧는다고 했지.
그러나 다슴어멍이 방아를 찧자, 흰 쥐는 개똥을 물어다 줬어.
다슴어멍은 화가나서 흰 쥐를 잡어다 끓는 물에 삶고 껍질을 벗겨서 딸내미 잠자리에 몰래 숨겨두었어.
그러고는 딸내미 이불을 개다가 핏덩이를 발견한 척 하면서 배아무개한테 처녀가 애를 지웠다고 이간질을 해버려.
아버지는 화가 나서 딸을 내쫓아. 그러자 딸은 억울한 나머지 자기 팔을 직접 잘라버려.
그러곤 대나무에 묶어서 집 처마에 팔을 매달았는데 갑자기 흰 비둘기와 검은 비둘기가 날아와서
'배나무 배아무개 딸 불쌍하다' 외치더니 팔을 물고 날아가버렸지 뭐야.
그러고도 쫒겨난 딸내미는 어느 부잣집 앞의 나무 위에 올라가 앉았어.
낯선 사람이 나무위에 올라가 있으니 그집 개가 나무를 보고 맹렬히 짖어댔지.
부잣집 주인마님이 이를 이상하게 여겨 아들 셋을 보내서 나무위를 보고 오게 하는데,
큰아들도 딸내미를 못보고 둘째도 딸내미를 못보는데 막내 아들만 딸내미를 발견한거야.
막내 아들은 배아무개딸에게 한 눈에 반해서 자기방에 데려가 병풍 뒤에 숨기고 같이 밥먹고 씻기고 했대.
근데 부잣집 하인이 막내아들이 갑자기 밥도 안남기고 세숫물도 더럽고 수건도 더 젖고 해서 이상해서 주인마님한테 일렀어.
그래서 막내 아들은 주인마님한테 사실대로 말하고 처녀한테 장가가겠다고 했대.
주인마님이 어디 그 딸내미 얼굴이나 보자 했는데, 딸내미가 천하일색인것을 보고 맘에 들었대.
그래서 당장에 내쫓진 않고, 사흘안에 도포를 만들어오면 결혼시켜 주겠다고 햇어.
근데 딸내미는 팔 한짝이 없으니 막내 아들은 걱정을 많이 했어. 팔 한짝 없이 사흘안에 어떻게 도포를 만들겠어?
그치만 딸내미가 도포를 만들기 시작하자, 하늘에서 학이 내려와 딸내미를 거들어줬어.
결국 사흘만에 딸내미는 도포를 완성했고 주인마님은 딸내미를 며느리로 인정했대.
그렇게 딸내미는 부잣집 며느리로 살다가 임신하게 되고
막내 아들은 글공부 활공부하러 삼년동안 떠나게 되었어.
딸내미는 무사히 아들 하나를 낳아서 기르고 있는데, 남편두 없어 적적하니 아버지 생각이 나는거야.
그래서 편지를 한 통 써서 하인에게 배나무마을 사는 배아무개에게 전해주라면서 보냈어.
하인이 배나무마을에 들려서 가다가 잠깐 물을 마시고 싶어서 근처 냇가로 갔더니 다슴어멍이 빨래를 하고 있었어.
하인이 물만 마시기 뭣해서 다슴어멍하고 얘기하다가, 다슴어멍이 편지를 보여달래서 보여줬지.
다슴어멍은 객사한줄 알았던 딸이 부잣집에 시집가서 호의호식하고 있으니 또 질투가 났대.
그래서 먼저 배아무개의 집에가서
'이 딸내미는 부정한 년이니 바로 쫓아내시오' 라고 편지를 써서 배아무개의 답장과 바꿔치기해.
아무것도 모르는 하인은 다슴어멍이 편지를 주인마님한테 보여주라고 하니까 또 그렇게 했고
주인마님은 '부정한 아녀자를 집안에 들일 순 없다'며 손주가 아깝지만 딸내미와 함께 내쫓았어.
딸내미가 아들을 업고 가다가 지쳐서 길에 앉아 잠이 들었는데 꿈에 친어머니가 나타나신거야.
친어머니는 연못에 손, 발, 아이 얼굴을 차례로 씻기면 아이가 물에 빠질 때에 안으면 팔이 돋아난다고 가르쳐줬어.
잠에서 깬 딸내미가 어머니 말대로 하니 팔이 돋아나서 멀쩡해졌어.
다시 팔을 얻은 딸내미가 길을 가다가 또 깜빡 잠이 들었더니, 꿈에 또 친어머니가 나타나서
조금만 더 가면 큰 기와집이 있다고해서 깨어보니
이미 딸내미는 하인이 수백명이 있는 으리으리한 기와집 속에 살고 있었다는거야.
딸내미는 이 집에 살면서 아버지나 찾겠다고 석달 열흘동안 큰 잔치를 벌여.
그러다 잔치 마지막날에 아버지와 다슴어멍이 잔치집을 찾아왔지. 딸은 아버지는 아주 좋은 방을 드리고 상을 잘 차려 드렸지만
다슴어멍은 뱀, 쥐, 거미 같은 것들을 잡아서 방에 같이 넣어버렸지.
한편, 3년이 지나 집으로 돌아온 아들은 아내가 없어져서 두 형과 함께 아내를 찾아나섰어.
그러다가 아내가 있는 마을에서 자기랑 똑닮은 아이가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아이를 따라가
결국 아내와 재회하고 오래오래 편안하게 잘 살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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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1. 이 팔을 잘라 내 순결을 증명하겠소 아버지
2. 부잣집 막내아들을 꼬셨는데 계모가 훼방을 놔서 또 쫒겨났네?
3. 계모! 너에게 줄 것은 뱀, 쥐, 거미 뿐이다!
애비도 뱅신인데 왜 애비는 냅둬
흥미롭게 읽었는데, 조사가 뒤죽박죽이라 읽기 어려움.
애비도 뱅신인데 왜 애비는 냅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