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으음... 나보다는 삼지창의 달인분을 소개해줄게! 그분께 들어봐!"
"어라? 웬일로 노아쨩이 양보를 다 하지?"
"그보다 삼지창의 달인이라니, 그런 사람이 있었나?"
"바로 나일세, 젊은이."
"엥?! 노아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왜 삼지창의 달인이에요?!"
"이 늙은이가 동물과 연이 깊은 탓이지."
"방주에는 육식동물도 많았으니 물고기를 얻으려 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네."
"우선 삼지창의 어원을 통해, 주로 쓰인 용도에 대해 살펴보지. 영어로는 트라이던트, 그리스어로는 트라이아나 라고도 부른다네."
"어? 트라이아나라면..."
"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의 삼지창이잖아요!"
"그렇지. 하지만 보통명사로 삼지창을 뜻하는 단어이기도 했다네."
"포세이돈을 상징하는 무기라는 점에서, 삼지창은 특히 어업과 연관이 깊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세 살로 물고기를 찌르면, 양 옆의 살들이 물고기가 빠져나가는 걸 방해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어업에 특히 효율적인 도구였던 탓이야."
"자네의 고향인 한국에서 이러한 삼지창을 쓰기 시작한 건 초기 철기시대였다네. 이런 식의 가지 달린 장병 형태의 도구는 사용에 따라 작살로도, 쇠스랑으로도, 무기로도 사용할 수 있었으니 효율이 매우 뛰어났지."
"과장을 좀 보태면 철기인의 맥가이버 칼이라고 해도 좋겠군."
"확실히 농업과 어업에 동시에 쓸 수 있는 도구라고 하면 효율적일 것 같네요!"
"그런데 이런 삼지창을 무기로 쓴 이유는 뭐에요?"
"사람을 물고기처럼 낚을 것도 아니고, 그냥 창에 비해 삼지창이 갖는 이점이 있나요?"
"삼지창이 물고기를 낚기 쉽게 해 준 것에는 빠져나가기 힘들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한 번에 둘에서 세 번을 찌름으로써, 물고기에게 단번에 큰 상처를 입히는 것도 있었지."
"이러한 점은 사람을 찌를 때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네. 삼지창을 이용해 찌르면 단번에 2~3개의 자상을 입힐 수 있었기 때문에, 상대가 회복되는데 오래 걸렸던 탓이야."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재생 능력을 가진 종족인 나가를 상대하기 위해, 재생을 방해하는 작살검을 사용하는 묘사가 있는데, 삼지창 또한 이것과 유사했다고 보면 되네."
"또한 이런 삼지창은 농업용 쇠스랑, 그리고 어업용 작살이랑 생김새나 사용법이 유사했기 때문에, 징집병의 무장으로도 안성맞춤이였다네."
"조선은 편곤이 압도적인 이미지를 가져가서 그렇지, 삼아창이라고 하여 삼지창과 유사한 무기를 채용하기도 했다네. 뭐, 관리의 이점 등의 영향인지 인기는 없었다고는 하네만."
"또한 삼지창은 여러 갈래의 무기인 탓에 그 사이에 틈이 있는데, 이러한 틈으로 상대의 무기를 받아내는 식으로 쓸 수도 있어, 창임에도 불구하고 방어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라네."
"한국 사극에서 신나게 등장하는 무기인 당파 또한 상대의 무기를 받아내는 데 쓰는 카운터용 무장이지."
"이러한 공방일체의 장병기라는 끝내주는 이점 탓인지, 로마 시대의 검투사들 중에서도 레티아리우스(Retiarius)라고 하여 그물과 삼지창을 사용하는 병과가 승률이 가장 높았다고 하는군."
"무기로써의 성능 외에도, 어업이 당시 1차 생산업 중에서는 가장 소득이 많은 방법이였던 탓인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런 삼지창을 신물로써 사용하는 신들은 부유하다는 이미지가 있거나, 재물운에 관련된 것을 다스리는 경우가 잦다네."
"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 불교의 비사문천, 인도 신화의 시바가 대표적이라네."
"그러니까, 삼지창은 농업과 어업을 막론하고 도구 겸 무장으로 사용할 수 있었고, 무기로써의 성능도 줄충했던 탓에 신물로써의 가치도 높았다는 뜻이군요!"
"시바나 포세이돈, 비사문천이 각 신화에서 제법 높은 위치의 존재라는 것 또한 감안하면 당시 사람들도 재물을 주는 신을 좋아했던 거겠죠?"
"그러니 노아 할아버지도 바다에서 오래 산 만큼 이런 삼지창의 달인이 되신 거군요!"
"뭐, 그것도 있긴 하지만..."
"마침 때가 됐군. 잘 보게 젊은이."
"네? 뭘요... 앗! 갑자기 파도가! 태풍인가?!"
(철썩쿠구구구구우와앙)
"또 나타났구나! 바다의 신을 참칭하는 자여!"
"이번에야말로 네놈을 바닷속으로 묻어주마! 하늘과 구름 사이에 걸린 무지개야말로 하느님은 단 한 분이라는 명명백백한 증거일지니!"
"...아하. 종교전쟁이구나. 확실히 그러면 어업 도구와 무기를 겸할 수 있는 삼지창이 효율적이겠구나."
"그런 걸로 해야겠다..."
이런 걸 혼자 볼 수는 없지!
이런 걸 혼자 볼 수는 없지!
똑같은거 아까 본 것 같은데
미안하다 어그로끌었다...
요녀석 이번만 베글 보내주는거야 반성해
작살검이 삼지창이었어?
읭 눈마새에서 쓴건 작살창 아닌가 삼지창 말고
헷갈렸네 고침
아 고쳤으면 추천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