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2학년에 복학한 후
1년이 지나고 이제 취업을 준비하는 3학년이 되었다
직업을 프로그래머쪽으로 잡았기에 여느날과 다름없이 학교에서 프로그래밍을 하던중 19학번인 여자 후배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걸었다
"선배 안색이 안좋아보여요 열 있으신거아니에요?" 라며
나는 열이있나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어 확인했지만
이마의 열보다 나의 손바닥의 열기가 강하게 느껴졌다
나는 후배에게 대답했다
"아니? 열없는거같은데 왜 그래? " 라고
후배는 "이상하다 안색이 너무안좋은데" 라며
자신의 이마를 내 이마에 대었다
순간 너무 당황해서 말이 안나왔다 얘가 왜그러지?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선배 열있는거 맞아요 쉬어야하는거아니에요?" 라고
말하는 후배에게 아니 열 없다니까 라고 항변하자
"아닌데 열있는게 맞는데" 라고하며 다시 가까이
몸을 대고 이마를 내 이마에 대었다
여성과 별 접점이 없다 일어난 이상황이 너무 당황스럽고
내심 기쁜 속내가 표정으로 들어나 웃음을 참을수없었다
내 앞에서 나를 보는 동기들은 그모습을 보고
"뭐하냐 둘이?" 라며 살짝 웃음을 띄우며 우리 둘을 봤다
행복했다 이게뭐라고 이렇게 기쁜가
후배가 다시 말했다 "열 있는거 같으니까 쉬러가세요"
라고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않았고 좀더 숙달된 실력을
필요로 했던 나였어도 설레는 마음에서 나오는 미열이
가슴에서부터 나와 얼굴이 화끈거렸다
알겠다고 하고 동기들에게 인사를 하고
과실을 나와 차를 타러 가는데 후배가 따라나오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선배 걱정되서 안되겠어요 같이가요" 라고
설렘의 아른거림이 연애와 멀어진 내 머리에 꽃혔고
나는 얼떨떨한 마음을 뒤로한채 알았다고 말했다
두근대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조수석에 후배를 태우고
아무생각없이 자취방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깨달았다
'아 어쩌지 후배를 안내려줬네' 라고
휴대폰도아닌 사람을 놔두고 도착한 나는
지갑에서 만원짜리를 꺼내 건네며 후배에게 말했다
"이걸로 택시타고가 아파서 다시 못데려다주겠다"
그러자 후배는 "선배방에서 쉬다 학교나갈게요" 라며
나에게 말을 건넸다
엊그제 청소해서 나름 깨끗한 방이라지만
여자애를 데려온것은 처음이라 안된다고 말했지만
집에가기 싫다며 한사코 나를 따라 자취방으로 들어왔다
손바닥의 열보다 미지근한 이마의 열보다
나에게 걱정된다며 혼자사는 내방에 들어오려는
후배의 눈이 더 따뜻했다
후배와 취업이니 교수뒷담화니 말하며 시간을 보내다
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침대에 걸터앉아있자
설거지를 마친 후배가 나에게오더니
갑자기 나를 안아줬다
후배의 머리에서 나는라벤더 향기가
너무 편안하게 느껴졌다
"선배 저랑 사귀어주면안돼요? "
갑작스런 고백, 얼어붙은 몸, 제 혼자 끄덕거리는 머리
그렇게 나는 후배와 연인관계가 되었다
애초애 너무나 이상형에 가까운 후배였고
내가 거절할 이유따윈 하나도 없었으니까
그렇게 달력이 두번바뀌고 졸업을 하게되며
우리는 서로 가까운곳에 직장을 잡고
전세집을 얻었으며
부모님에게 허락을 맡았고
따뜻한 눈빛속에 결혼까지 하게되었다
임신한 아내가 어느날 나에게 말했다
"여보 내가 사라진다면 어떨거같아요?" 라며
나는 그런 무서운 소리 하지말라며
아내의 배를 쓰다듬고있었다
아이의 이름은 뭐가좋을까라며 말하다
아내가 갑작스래 고개를 돌려 입을 맞춰왔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하룻밤의 일장춘몽이라도
나를 잊지말아주세요
저는 당신을 사랑해요
그순간 꿈에서 깨었고
나는 울고있었다
그런 후배는 존재하지도않고
내 이상형은 아직 본적도없지만
나는 네 얼굴을 네 체취를 너의 상냥함을 기억한다
지금보다 나은 내가 되어 언젠가 꼭
너와 함께한 날만큼 따뜻한 인생을 살거야
나의 사랑
나의 행복
나의 덧없는 일장춘몽이여
안녕
노자: ... 야 임마 빨리 일어나